청주, 그리고 한국의 회색 숨 <국립현대미술관 청주프로젝트 2020 권민호: 회색 숨>
지금껏 산업화는 책 속에 있는 것만 같았다. 온종일 기계와 함께하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매캐한 회색 연기와 차갑게 날카로운 금속의 감촉은 그저 엄마·아빠의 어린 날, 할머니·할아버지의 옛 시절이라 생각하곤 했다. '한국 산업화의 역사'라는 가깝고도 생소한 주제를 다룬 전시가 있다. 게다가 증강현실(AR)이라는 첨단기술을 이용하여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지나간 이야기를 영화에 나올 법한 방법으로 경험한다니, 직접 작품을 만나보기 전까지는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 대학생기자 장세희
- 2021.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