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의 역사와 함께한 중명전, 다시 돌아오다
1905년 11월 17일 밤, 일본군에 둘러싸인 수옥헌(漱玉軒)에서 한국과 일본의 이해공통주의를 공고히 한다는 명목으로 ‘한일협상조약(韓日協商條約)’ 즉 일본이 억지로 맺은 조약인 ‘을사늑약(乙巳勒約)’이 체결됐다. 이 회의에 참석한 대신 7명 중 박제순·이지용·이근택·이완용·권중현 5명이 조약에 찬성했고 이들을 ‘을사오적(乙巳五賊)’이라 부른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장소인 수옥헌은 1901년 황실도서관으로 지어졌다. 이곳은 우리나라 궁궐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 중 하나다. 1904년 덕수궁에 큰 화재가 일어나면서 고종은 수옥헌을 편전, 즉 집무실로 사용했다. 그리고 1906년 경 명칭을 중명전(重明殿)으로 고쳤다.
- 대학생기자 김묘정
- 2017.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