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보수하는 사람들, 보존 과학자를 만나다
고등학교 국사시간. 아마도 우리는 첫 수업에서 선생님으로부터 E.H.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배웠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E.H.Carr의 명언.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다”를 들으며 밑줄을 치고 암기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E.H.Carr의 이 말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현존하는 역사 속에서 과거를 만나고 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 바로 ‘보존과학자’이다. 보존과학자는 언뜻 우리에게는 생소한 직업이지만, 영화 등의 매체 속에서 간간히 그 모습을 드러내 생각해 보면 그리 낯설기만한 직업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두 영화에 등장한 인물들의 대사는 보존과학자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복원대상을 대하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작가의 생각, 삶과 마음을 읽고 영혼이 깨끗해지는 듯한 신성한 기분을 느끼는 이들. 지나간 시간을 보수하여, 현재의 시간으로 만들어 주는 그들. 과학적이지만 또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며 시간을 다루기에 감성이 묻어나는 이 직업을 가진 '보존과학자'에 대해 알아보자.
- 2010.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