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세계로의 초대: 가무극<신과 함께_저승편>
게시일
2018.04.08.
조회수
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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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저승 세계로의 초대: 가무극<신과 함께_저승편>


2017년, 1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기록적인 흥행 역사를 남긴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이번에는 창작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으로 대중의 품에 돌아왔다. 2015년 초연을 시작으로 2017년 재연, 그리고 영화 개봉 이후에 다시 2018년 삼연으로 돌아온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은 영화와는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저승세계에 초대할 예정이다.

 

 

좌_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포스터 아무도 본적 없는 세계가 열린다 신과 함께 죄와벌 2017.12.20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포스터

[▲좌_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포스터 ⓒ서울예술단 / 우_▲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포스터 ⓒ네이버영화]


영화와 가무극 모두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를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후원과 함께 서울예술단에서 제작한 이번 가무극은 무대에서 저승을 구현하는 만큼 스크린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와는 그 매력을 달리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가무극 ‘신과 함께-저승편’ 만의 매력을 찾아보자.


대문 밖이 저승이라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뜻으로, 사람의 목숨이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대문 밖이 저승이라 하였던가? 공연장 안은 이미 저승 세계일지도 모른다. 공연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관객은 공연장을 가득 채운 제사 향을 맡게 된다. 후각을 자극하는 향내는 단순히 시각적인 감상을 넘어서 관객들에게 강렬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이처럼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에서는 저승과 관객의 거리가 보다 가깝다.

 

 

윤회 사상을 시각화한 원형무대

 [▲ 윤회 사상을 시각화한 원형무대 ⓒ서울예술단]


무대 장치로 구현된 저승의 세계관 또한 남다른 매력을 뽐낸다.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은 한정된 공간에서 생생한 지옥도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무대장치와 스크린, 무대 바닥 영상 전체를 관장하는 LED* 시스템을 도입했다. 가장 대표적인 장치는 윤회 사상을 시각화한 ‘원형 무대’와 ‘지전 수직 스크린’이다.

*LED 시스템: 일반적으로 뮤지컬에서는 LCD(액정 디스플레이)를 사용해왔으나,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은 빛의 간섭을 피해 다양한 형태의 영상을 입체적인 효과로 변형 가능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LED(발광 다이오드) 스크린을 통해 지옥의 판타지적 모습을 구현했다. 


망자들이 죄에 따라 해당 지옥으로 가기도 하고 다시 인간을 태어나기도 한다는 윤회사상을 시각화하기 위해 설치된 무대 중앙의 원형무대에는 신문지가 가득 도배되어 있다. 사회에서 벌어지는 온갖 글이 빼곡한 이 신문지는 이승의 죄와 업을 상징한다. 이러한 원형 무대는 상징적인 측면을 넘어 효율적인 공간 활용에도 한 몫을 더한다. 바퀴 가장자리와 안쪽은 각각 이승과 저승의 공간으로 나뉘어 두 개의 구성을 진행하는 데 활용된다.


지전 수직 스크린은 망자가 저승에서 사용하는 화폐를 뜻하는 ‘지전’ 즉, 종이돈 모양의 막이다. 이 스크린에는 저승에서의 안녕과 신의 보호를 비는 수단인 지전으로 주인공 김자홍 같은 소시민의 삶에 대한 위로를 형상화하려는 연출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현실감 넘치는 무대장치들

 [▲ 현실감 넘치는 무대장치들 ⓒ서울예술단]


저승길도 벗이 있어야 좋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함께 가는 사람이 있어야 마음이 든든하고 힘든 줄 모른다는 말-

그렇다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가무극만의 또 다른 특징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관객은 ‘진기한’의 존재를 뽑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과감히 삭제되었던 국선 변호사 진기한의 등장은 원작 팬들이 영화에서 느꼈던 진기한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완벽히 해소해준다. 삼차사가 주인공 김자홍의 저승 변호를 맡았던 영화와는 달리, 가무극에서는 정의감 넘치고 친근한 국선 변호사 진기한이 홀로 김자홍의 저승 변호를 맡으면서 영화와는 사뭇 다른 전개를 보인다. 저승길도 벗이 있어야 좋다는 말처럼, 약하고 평범한 인간의 편에서 인간을 대변하는 진기한은 김자홍에게 제목 그대로 신과 함께 든든한 저승 여정을 제공한다.

 

 

원귀와 삼차사

[▲ 원귀와 삼차사 ⓒ서울예술단]


인물들 간의 관계도 영화와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인다. 영화는 주인공 김자홍과 원귀 김수홍을 형제로 연결시키면서 동생이 원귀가 되자 연좌제를 적용해 저승에서 서로 영향을 받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처럼 형제애와 가족애를 부각시켰던 영화와는 달리, 가무극 속의 김자홍과 원귀 유성연은 혈연적 관계가 전무한 상태로, 저승에서의 ‘진기한과 김자홍의 지옥관문 통과’와 이승에서의 ‘저승삼차사의 원귀 잡기’라는 두 개의 구성으로 세계관만 연결된 채 각각의 이야기를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투철한 희생정신을 가진 소방관이자 저승의 귀인으로 그려졌던 주인공 김자홍은 가무극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으로 그려진다. 회사일로 억지로 마신 술 때문에 간질환이 생겨 사망한 그는 남달리 잘한 일도, 못한 일도 없는 우리 주변의 평범하고 힘없는 소시민 그 자체다. 이런 김자홍의 평범함 때문에 그는 관객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아무리 천하고 고생스럽게 살더라도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것이 나음을 이르는 말-

    

유쾌한 음악과 안무로 표현된 검수지옥 

        [▲ 유쾌한 음악과 안무로 표현된 검수지옥 ⓒ서울예술단]

 

저승 변호사들의 역동적 안무와 노래 

        [▲ 저승 변호사들의 역동적 안무와 노래 ⓒ서울예술단]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닌 모양이다. 저승에는 우리를 기다리는 살벌한 지옥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무극 ‘신과 함께-저승편’은 가무극답게 지옥의 모습을 역동적인 안무와 음악으로 표현해낸다. 각 지옥의 특징적인 요소를 따라 칼날로 이루어진 도산지옥에서는 칼산을 배경으로 한 절도적인 안무가 주를 이루고, 화탕지옥에서는 불에 타오르는 모습이 절제적인 안무로 표현된다. 반면 발설지옥과 검수지옥은 유쾌한 음악과 흥이 넘치는 안무로 채워졌다. 거해지옥에서는 곡의 변화를 통해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육도환생문 앞에서 부르는 김자홍의 솔로 곡 또한 인상적이다. 이렇게 지옥을 표현하는 춤들과 망자와 신의 노래로 나타난 저승세계는 원작인 웹툰이나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가무극만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승길이 구만 리

-저승이 아득히 멀다는 뜻으로, 아직 살날이 많이 남아 있음을 이르는 말-


웹툰 ‘신과 함께’라는 인기 콘텐츠의 영역 확장으로 우리는 스크린에서도 무대에서도 저승 세계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은 이번에 세 번째 무대를 올린다. 그러나 모두 같은 내용이라고 치부하는 편견은 잠시 접어두자. 앞서 이야기했듯, 가무극은 영화와는 상이한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원작인 웹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춤과 노래의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삼연을 맞은 이번 가무극은 이전의 초연, 재연과도 궤를 달리한다. 새로이 합류한 김동연 연출가의 지휘 아래 장면 구성이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음악과 가사에도 수정과 보완이 이루어졌다. 망자들의 합창으로 시작되었던 이전의 오프닝 곡이 저승 삼차사의 안내로 저승에 들어가는 곡으로 바뀌는 식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또 지옥마다의 차별화와 판타지적 요소를 더하기 위해 새로운 안무와 동선도 더해졌다. 저승길이 구만 리, 멀게만 느껴지던 저승이 세 번째 무대에서는 보다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예정이다.


 “착하게 살 걸 그랬네요.”

뒤늦은 후회는 저승에서 판결을 기다리는 김자홍뿐만 아니라 그 모습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마음에서도 터져 나온다. 1막의 마지막, 불효의 죄를 판결하는 한빙지옥에서 못 박힌 부모님의 흉부 사진을 보고 있자면 이런 후회 섞인 감정은 극에 달한다. 이처럼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은 단순한 재미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김자홍의 저승 재판 여정을 통해 관객 스스로 이승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동시에 우리 곁에 함께 해주는 ‘신’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업 많은 이승의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대중들을 위로해주기도 한다. 가장 판타지적인 극을 통해 현실의 삶을 돌아보고 싶다면 지금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을 찾아가보자.   

 

- 공 연 장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공연기간  2018년 3월 27일(화) ~ 4월 15일(일)

- 소요시간  160분 (인터미션 포함)

- 관람등급  만 7세 이상 관람가 (초등학생 이상)

- 티켓가격  R석 9만 원 / S석 6만 원 / A석 3만 원  

- 공연문의  (재)서울예술단 공연기획팀 Tel. 02-523-0986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노희정 기자 happydayiov@naver.com 서울시립대학교 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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