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라이프

디어 라이프

저/역자
앨리스 먼로/정연희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3.12.05
총페이지
440쪽
추천자
정이현(소설가)

도서안내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캐나다의 여성 작가 앨리스 먼로의 최신 작품집이다. 또한 현재 82세인 작가가 자신의 마지막 작품집이라고 선언한 그 책이기도 하다. 앨리스 먼로는 오직 ‘단편소설’만을 쓰는 소설가이다. 그에게 단편은 하나의 완결된 세계이다. 그 세계는 한정적이고 유한하지만,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 한정성과 유한성이 바로 우리 삶의 속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먼로의 소설 대부분은 캐나다의 작은 소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위대하거나 특별해 보이는 인물은 나오지 않는다. 인물들은 소소한 일상을 평범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그 평화로운 풍경 안에 비밀스러운 욕망이 감춰져 있고, 그 욕망들은 인간을 치명적인 선택의 순간 앞으로 불러낸다. 그 앞에서 때론 머뭇거리고 때론 소용돌이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작가는 비범한 통찰력으로 서늘하도록 냉정하게 묘파해낸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회고한 표제작 「디어 라이프」를 포함해, 언니의 익사사고 이후 평생을 그 기억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동생을 그린 「자갈」, 전쟁터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약혼녀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기차에서 뛰어내린 군인에 대한 이야기인 「기차」, 남편과의 결혼생활에 권태를 느끼며 호감을 가졌던 남자를 만나겠다는 희미한 희망을 품은 젊은 시인을 그린 「일본에 가 닿기를」 등 총 14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이 단편들을 읽고나면, 소설이 한 인간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내면을 뒤흔드는 것은 틀림없이 가능하다고 믿게 된다. 문학이 읽히지 않는 시대, 노벨상 수상작가라는 후광 때문이든 무엇 때문이든, 우리가 이제야 앨리스 먼로라는 이름에 주목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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