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우개 따먹기 법칙

지우개 따먹기 법칙

저/역자
유순희 글, 최정인 그림
출판사
푸른책들
출판일
2011. 3. 10.
총페이지
102쪽
추천자
오은영(동시·동화작가), 서정숙(그림책 평론가)

도서안내

어린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큰다. 놀이 규칙을 만들고, 규칙을 지키면서 사회성을 배운다. 이 책은 지우개 따먹기 놀이 재미에 푹 빠진 한 반 아이들의 이야기다. 너무 달라 물과 기름 같던 아이들이 지우개 따먹기 놀이를 하면서 상대를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졌다. 놀이에는 경쟁 상대, 구경꾼, 이길까 질까 하는 짜릿함이 있다. 이 책에는 경쟁상대로 집안환경, 성격, 성적, 외모까지 정반대인 두 아이가 나온다. 아빠와 단둘이 살면서 콧구멍을 후비며 구린내를 풍기는 상보, 부자며 공부도 외모도 완벽한 준혁이다. 그리고 구경꾼 대표로 냄새를 잘 맡는 홍미가 나온다. 홍미는 지우개 따먹기 놀이뿐 아니라 상보와 준혁이를 관찰하여 독자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주인공 상보는 아빠에게 배운 지우개 따먹기 놀이를 아이들에게 퍼트린다. 그리고 놀이를 할 때 지우개 따먹기의 10가지 법칙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지우개 따먹기 법칙 속에 인간관계의 바람직한 방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예를 들면 <법칙 4, 상대방에게 예의를 지킬 것>, <법칙 1, 꼭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릴 것>, <법칙 9, 지우개 크기는 비슷해야 한다.>, <법칙 10, 지우개 따먹기를 할 때 상대는 나의 친구이다>처럼 말이다. 특히, 꼭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라는 것은 요즘 같은 경쟁 사회에서 마음에 새겨야 할 가치로 여겨진다. 이기려고 노력은 하되 못 이겼다고 좌절하진 말자. 다음에 이기면 되고, 아니면 그 다음에 이기면 된다. 왜냐면 상대방은 내 친구니까. 친구는 이겨서 짓밟아야 할 적이 아니니까. 내가 이기는 것도 좋지만 친구가 이기는 것도 좋으니까. 이런 마음으로 경쟁한다면 경쟁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처럼 이 책은 놀이의 승부를 지켜보는 재미도 주고, 놀이 법칙 속에 녹아 있는 인간관계의 바람직한 가치관도 보여준다. 놀이 규칙을 지키면서 혹은 갈등하면서 마음이 커가는 아이들 모습이 자연스러워 좋다. 저학년이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