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륙은 두 사람이 각각 15개의 말을 가지고 두 개의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대로 말을 움직여 누가 먼저 자신의 말을 모두 말판에서 내보내는가를 겨루는 놀이다. 백제 시대에 악삭(쌍륙의 다른 이름)이 유행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매우 오래된 놀이임을 짐작케 한다.
고려시대의 이규보는 『동국이상국집』에서 “한가히 옥 말판을 가져다가 쌍륙놀이하고”라고 읊었다. 이를 통해 쌍륙이 고려시대에도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시대에는 설, 한가위와 같은 명절은 물론 한가할 때도 널리 즐겼던 놀이로 신윤복, 김득신 등의 풍속화로도 많이 남아 있어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쌍륙치는 모양/김준근 작(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출처 한국민속예술사전)
먼저 각자의 말을 배치하고, 주사위 2개를 굴려 나온 숫자대로 말을 움직여 자신의 칸으로 이동한 다음, 말을 놀이판에서 내보낸다. 대략적인 규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칸 한 개에는 다섯 개의 말을 세울 수 있다. 둘째, 상대방의 말이 둘 이상 있는 밭에는 말을 옮겨 놓을 수 없다. 셋째, 같은 숫자가 나오면 말 두 개를 한꺼번에 옮길 수 있다. 넷째, 말들을 밖으로 내는 데는 주사위의 숫자가 지나쳐도 상관없다. 다섯째, 주사위를 던지지 않고 쉴 수 있다. 여섯째, 말을 뒤로는 옮길 수 없다. 일곱째, 밖으로 쫓겨난 말이 있으면 다른 말을 움직일 수 없다. 여덟째, 잡혀 나간 말은 반드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더욱 세부적인 규칙은 지방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주사위를 던져서 나오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말을 움직이는 전략도 매우 중요한 놀이이다. 따라서 주의를 집중해서 전체적인 판의 흐름을 파악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판단을 해야 하므로 집중력과 판단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유물을 토대로 호두나무 등 원목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한 ‘고증형’과 판지로 말판을 만들고 접어서 보관할 수 있게 한 ‘휴대형’으로 나뉜다. 고증형은 금색 실크 스크린으로 판을 그리고 말판 옆면에 전통 문양을 각인해 장식성을 더했으며 말과 주사위를 보관할 수 있는 서랍이 있다. 휴대형은 모든 구성품을 담을 수 있는 가방을 함께 제공한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쌍륙”, folkency.nfm.go.kr,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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