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투는 ‘꽃과 같은 노래(시조)로 다툰다’는 뜻으로, 시조가 적힌 카드를 이용하여 누가 더 많은 시조를 외우고 있는가를 겨루는 놀이다. ‘가투(歌鬪)’ 또는 ‘시조놀이’라고도 한다. 가로 5~6센티미터, 세로 7~8센티미터의 두꺼운 종이에 시조를 적은 카드 200장이 놀이 패 한 묶음이다. 그 중 100장(읽는 패)에는 시조의 처음·중간·끝 구절을 모두 적었고, 나머지 100장(깔 패 또는 바닥 패)에는 끝 구절만 적었다.
가투(歌鬪) (소장유물,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화가투는 1920년대에 시조를 널리 알리고자 만든 놀이로, 신문사에서 대회를 열 만큼 1940년까지 인기가 많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수탈하고 우리말을 말살하려고 하자, 우리말과 시조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널리 보급함으로써 일제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깔 패 100장을 바닥에흩어서 엎어놓고 놀이를 이끄는 사람이 읽는 패에 쓰인 시조의 첫 구절부터 읽으면 나머지가 깔 패에서 그 시조의 마지막 구절을 찾는다. 이때 찾기 힘들게 하기 위해 깔 패가 있는 바닥이 아니라 다른 곳을 보며 읊기도 한다. 나머지 사람은 이끄는 사람이 읽는 시조의 종장에 해당하는 화가투를 바닥에서 찾는다. 찾으면 다른 사람보다 먼저 찾았음을 알리기 위해 해당 카드를 손바닥으로 내려친다. 그런 다음 카드를 들어 종장을 읽는다. 종장과 일치하면 화가투를 가지고 가고, 맞지 않으면 바닥에 내려놓고 이어서 진행한다. 잘못 찾은 사람은 찾을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시작할 때 정해야 한다. 놀이가 끝나면 화가투를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이기게 되고, 그 사람이 다음 판에 놀이를 이끄는 사람이 되어 다시 시작한다.
화가투는 시조에 깃들인 우리 조상들의 정신과 아름다운 시적 정서를 체험하면서 조상들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놀이다. 차분하게 진행되는 놀이를 통해 정서가 안정되고, 시조를 많이 외워 언어생활을 윤택하게 한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다.
고전적인 화가투 형식을 따른 ‘시조형’과 이를 응용해 24절기와 세시풍속을 익힐 수 있도록 개발한 ‘절기형’으로 나뉜다. 시조형은 깔 패와 읽는 패 각 30장이 한 세트이다. 깔 패 앞면에는 시조의 종장과 그에 어울리는 일러스트레이션을 넣고 뒷면은 전통 문양으로 장식했다. 읽는 패 앞면에는 시조 전문이 있고 뒷면에는 전통 유물 정보를 담았다. 절기형은 카드 앞면에 적힌 힌트와 일러스트레이션을 보고 어떤 절기인지를 맞추는 형식입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전통 화가투에 신선한 인상을 더했다.
한국민속예술사전 민속놀이(국립민속박물관, 2015), “화가투” 20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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