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들은 소리로 말을 배울 수 없어서 ‘보이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이 ‘보이는 언어’가 바로 ‘수어’입니다. 이처럼 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사람을 ‘농인’이라고 하며. ‘한국수화언어법’에 따르면 ‘한국수어’는 ‘한국수화언어’를 줄인 말로, 한국어나 영어와 같은 독립된 언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국수어는 한국어와는 문법 체계가 다른, 대한민국 농인의 고유한 언어입니다.
한국수어 | 우리나라 농인들이 사용하는, 보이는 언어 (한국어와는 다른 고유한 형식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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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 | 청각장애인을 달리 이르는 말로서 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사람 |
농문화 | 농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형성된 모든 생활양식 |
「한국수화언어법」 (법률 13978호) 제3조 정의 참조
수어를 두고 한국어로 말할 때 하는 몸짓(제스처) 같은 것이 아닌가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어는 단순한 몸짓과는 전혀 다릅니다. 수어는 손과 손가락의 모양(수형), 손바닥의 방향(수향), 손의 위치(수위), 손의 움직임(수동) 등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또한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어떤 표정을 짓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가 됩니다.
오전(왼쪽으로) / 오후(오른쪽으로) 손의 모양은 같으나 손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짐.
맛있다 / 맛있니?(표정으로) 손의 모양은 같으나 표정에 따라 의미가 달라짐.
한국어 문장에 단어만 수어 단어로 바꿔 놓으면 한국수어가 될까요? 한국어와 영어의 문법 체계가 다르듯 한국수어와 한국어의 문법도 다릅니다.
수어는 나라별로 모두 다릅니다. 한국수어를 사용하는 한국 농인과 미국수어를 사용하는 미국 농인은 서로의 수어를 배우지 않고는 소통하기 어렵습니다.
농인은 볼 수 있으니 한글로 의사소통을 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한국어 단어와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농인은 농인이 아닌 한국 사람이 외국어를 어려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어를 어려워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농인이 한국어로 말하는 사람의 입 모양만 보고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것처럼 그려지지만, 한국어 단어와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농인이 입 모양만 보고 상대가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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