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장영은 개인전 《아우성의 부피》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02.07.~2026.02.22.
- 시간
- 수~일요일 13~18시
- 장소
- 서울 | 예술공간 의식주
- 요금
- 무료
- 문의
- necessaries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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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자세한 정보는 '바로가기'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마트나 시장의 진열대에서는 이미지들이 쏟아내는 혼란스러운 아우성이 들린다. 그 소란스러운 표면 뒤에는 자본의 논리에 따른 철저한 기하학적 질서와 패턴이 흐르고 있다. 작가는 수동적인 흐름으로 떠밀려가는 이 화려한 현상에 예기치 못한 타격을 가한다. 과거의 정물화가 식탁 위의 과일이나 꽃을 통해 당대의 삶을 박제하듯 기록했다면, 공산품이 진열된 방식과 소비재의 이미지를 포착한 장영은의 눈은 이미지와 우리 사이의 ‘거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매대라는 견고한 그리드와 그 위에 진열된 물건들 사이의 중립 지대를 탐구함으로써, 우리를 노려보던 형형색색의 소비 이미지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차원의 공간을 발굴하는 것이다.
전시 《아우성의 부피》는 이 빽빽하게 들어찬 물건과 정보의 과잉 속에서, 기능과 효율을 덜어낸 빈 공간, 사적인 여백을 확보하는 장영은 작가의 작업을 소개한다. 그는 캔버스 위에서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변주의 언어를 통해 변칙의 공간을 넓혀간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전단지의 한 조각, 마트 진열대의 반복되는 패턴은 작가의 손끝에서 운율을 가진 어휘로 재탄생한다. 작가는 납작하고 얄팍한 상업 이미지들에 두께를 부여하고, 그 안에 우리가 잠시 머물 수 있는 면적을 마련했다. 관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매일 마주하는 가장 익숙하고도 강렬한 소비의 풍경이 어떻게 고유한 질서로 재편되는지 목격하게 될 것이다. 자본이 점유했던 공간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들어선 시적인 공간 위에서, 관객들은 소비재가 아닌 오늘이라는 실시간 좌표에 있는 목소리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아우성의 부피들이 나열된 이 공간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고유한 소리를 발산하는 사적인 영토로 거듭날 것이다. 작가의 손으로 걷어낸 소란스러운 소음의 빈 자리, 그 투명한 면적 위에서 우리는 명확하고 뚜렷한 언어를 듣게 될 것이다. ─ 전시 서문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