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아이들의 놀이터 되다 <김천 드림밸리 작은도서관 ‘책친구’ 프로그램>
게시일
2019.09.25.
조회수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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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림

기자는 시험 기간에 주로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한다. 평소에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도서관을 찾는 편인데 사실 도서관에 갈 정도의 특별한 일은 거의 없으니 일 년에 몇 번 찾지 않는 셈이다. 기자처럼 많은 사람들은 도서관을 단순히 공부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조용한 공간으로 여긴다. 그러나 김천시에 있는 도서관은 조금 특별하다. 어린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그림을 배우며 함께 어울려 놀 수 있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찾아가는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김천시립도서관은 집 근처에서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10개소의 분관형 작은도서관을 운영하여 곳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받은 예산을 토대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기획, 진행하고 있다.

그중 기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책친구’가 열리는 김천시 율곡동에 위치한 드림밸리 작은도서관을 찾았다. 책친구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능한 활동가를 지도 강사로 초빙하여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월 5회씩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색다른 미술체험을 통해 다양한 주제와 분야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천시 율곡동 율곡주민센터 3층에 위치한 드림밸리 작은도서관의 전경
[▲김천시 율곡동 율곡주민센터 3층에 위치한 드림밸리 작은도서관의 전경 ⓒ박신]

책친구 프로그램은 드림밸리 작은도서관 내부에 있는 문화사랑방에서 진행된다. 아이들이 오기 전 도서관은 본래의 모습처럼 조용한 분위기였다. 프로그램이 시작할 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들은 하나둘씩 도서관에 도착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도서관은 순식간에 아이들의 놀이터처럼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도 강사의 수업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조금 전까지 시끄러운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책친구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문화사랑방
[▲책친구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문화사랑방 ⓒ박신]

수업은 학교와 학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자유로운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날 수업내용은 키스 해링의 작품을 보고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을 직접 그려보고 말풍선까지 달아보는 수업이었다. 아이들은 각자 받은 종이 속 키스 해링의 작품을 보고 저마다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했다. 지도 강사의 짧은 설명이 끝나고 아이들은 자신만의 그림 세계에 푹 빠진 것처럼 그림 그리기에 열중했다.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 ⓒ박신]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개의 생각이 있듯이 아이들의 그림도 제각기 달랐다. 키스 해링의 작품을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 그리려고 한 아이도 있었고 키스 해링의 작품과는 무관하게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열심히 그린 아이도 볼 수 있었다. 말풍선의 내용 역시 제각기인 데 자신이 평소 즐겨 보는 만화 속 주인공의 대사를 옮겨 쓴 아이도 있었고 친구와의 대화를 옮겨 놓은 내용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이 표현한 키스 해링의 작품
[▲아이들이 표현한 키스 해링의 작품 ⓒ박신]

지도 강사는 아이들이 열심히 그린 그림을 평가하기보다는 아이들이 그리고자 하는 방향을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자처했다. 아이들이 그리기 어려운 모형은 직접 그려주기도 했고 말풍선에 들어갈 단어의 철자를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직접 가르쳐주기도 했다.

아이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주는 지도 강사
[▲아이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주는 지도 강사 ⓒ박신]

그림을 다 그린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이 끝마치길 기다리며 도서관에 있는 책을 가져와 읽기도 하였고 서로 무리를 지어 어른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내용의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기도 했다. 수업의 마지막은 시작과 비슷하게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며 느낀 생각들을 자유롭게 나누며 끝났다.

수업에 참여한 정유정(9살) 학생은 “키스 해링 작품이 신기했고 수업 중에 선생님이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목요일이 항상 기다려진다"라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또 옥용원(8살) 학생은 “키스 해링 작품이 어려워 보였는데 막상 그림으로 그려보니 재미있는 시간이었고 친구들과 함께 그림 그리고 노는 시간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 달 과정의 수업이 끝나면 지도강사는 직접 제작한 달력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준다. 사실 달력에 들어가 있는 그림은 아이들이 직접 수업 시간에 그린 그림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그림이 들어가 있는 달력을 손에 쥐고 자신이 그린 그림을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면서도 뿌듯했는지 자기 그림을 여기저기 자랑했다.

한 달 과정의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달력으로 제작해 나누어 준다
[▲한 달 과정의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달력으로 제작해 나누어 준다 ⓒ박신]

책친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김천시립도서관의 작은도서관 이순영 계장은 “기존 도서관의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 아이들이 도서관을 좀 더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여기게끔 만들어 주고 싶었다"라며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도록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책친구 프로그램의 지도 강사를 맡은 김세영 김천 미술협회 사무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김세영 김천 미술협회 사무국장
[▲김세영 김천 미술협회 사무국장 ⓒ김세영]

Q. 올해 5월부터 진행 중인 책친구 프로그램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사실 제가 5년 정도 꿈다락 프로그램 작가로 참여했었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 꿈다락을 하면서 이런 프로그램이 도서관에도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이번에 김천시립도서관의 작은도서관에서 책친구라는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제 상황이랑도 맞아떨어져서 참여했어요. 그리고 프로그램이 도서관에서 진행된다는 것도 좋았고, 제가 가르치고 있는 미술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돼서 참여하게 됐어요.

Q. 책친구 프로그램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책친구는 매달 다른 주제와 매주 다른 내용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돼요. 학원에서 배우는 정해진 틀과는 달리 책친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매주 다른 내용에 대해 상상해보고 상상한 것을 직접 그림으로 그리는 수업을 하고 있어요.

Q. 수업 분위기가 학교나 학원과 달리 굉장히 자유롭다고 느꼈는데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나요?

주로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결과물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제가 준비하는 수업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좀 더 중요시하는 수업이에요. 저는 그림을 그릴 줄 모르는 아이여도 친구 따라 선이라도 그어보는 그런 과정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되도록 모든 아이들을 수업에 참여시키려고 하고 수업 안에서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것들을 잘 이끌어주려고 늘 노력하고 있어요.

처음 보는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같이 놀이를 하면서 친해지는 곳. 바로 놀이터다. 드림밸리 작은도서관은 아이들의 또 하나의 놀이터처럼 느껴졌다. 기존에 도서관이 가진 조용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친구 프로그램은 오는 10월까지 계속된다. 전국 곳곳에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도서관 속 다양한 행사가 활성화되길 바란다.


드림밸리 작은도서관 '책친구 프로그램' 안내

· 대상 : 초등학교 1~3학년생(15명)

· 강사 : 김세영 선생님

· 접수 : 드림밸리 작은도서관(☎054-421-2469)

· 재료비 : 1인 1만 원(한 달 과정)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4기 qkrtls2020@naver.com 경성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박 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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