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책방 문화사랑방 <한미서점>
게시일
2019.09.25.
조회수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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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044-203-2053)
담당자
정수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해당 주간 포함) 전국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진행된다. 기자는 지난 6월 문화가 있는 날에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교류할 수 있는 ‘동네 책방 문화사랑방’ 사업에 참여해보았다.



동네 책방 문화사랑방 포스터

[▲동네 책방 문화사랑방 포스터 ⓒ전예원]   

 

‘동네 책방 문화사랑방’ 사업은 지난 5월부터 총 40개의 책방이 선정되어 11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에 만나볼 수 있다. 선정된 40개의 동네 책방들은 각기 다른 다양한 책과 관련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기자는 인천에 있는 한미서점 <손끝으로 여는 세상-책으로 나눠요>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았다.

 

 한미서점

[▲ 한미서점 ⓒ전예원]

무료로 진행되는 한미서점의 <손끝으로 여는 세상-책으로 나눠요>프로그램은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었다. 먼저 <손끝으로 여는 세상- 책으로 나눠요>의 리플릿을 통해 점자를 접해보고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리플릿은 접으면 어렸을 때 종종 접었던 딱지가 된다. 특이한 점은 딱지를 두 개의 종이로 접는 것이 아닌 한 개로 하나의 딱지를 접어보는 것이었다.

 

<손끝으로 여는 세상- 책으로 나눠요>의 리플릿

[▲ <손끝으로 여는 세상- 책으로 나눠요>의 리플릿 ⓒ전예원]

 

한미서점 내부에 있는 다양한 책들 중 마음에 드는 동화책을 골라 참여자들과 함께 책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자신이 인상 깊었던 이야기와 동화책 속에 담긴 그림 속 이야기를 통해 책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후, 좋아하는 문구를 골라 점자로 바꾸어 보았다.


프로그램명을 점자로 바꾸고 있는 모습

[▲프로그램명을 점자로 바꾸고 있는 모습 ⓒ전예원]

자신이 고른 문구를 점자로 바꾼 도안
[▲ 자신이 고른 문구를 점자로 바꾼 도안 ⓒ전예원]

 

점자는 6개의 점으로 이루어져 있고 볼록하게 돌출시켜 표기한다. 직접 점자로 바꾼 문구를 보니 너무나 헷갈렸다. 보이는 점자도 이렇게 어려운데 손의 감촉만으로 이 글자를 이해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자수에 점자를 표시하는 참여자들
[▲ 자수에 점자를 표시하는 참여자들 ⓒ전예원]

자수를 두는 참여자들
[▲ 자수를 두는 참여자들 ⓒ전예원]

 

바꾼 점자를 손자수로 직접 수놓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프랑스 자수의 기법 중 꽃의 꽃술을 표현할 때 많이 쓰이는 프렌치 너트 스티치(Fremch Knot Stitch) 방법을 통해 점자의 감촉이 잘 느껴질 수 있도록 자수를 두었다. 6개의 칸으로 구분을 해서 점자를 자수로 표현하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만들고 보니 별자리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꽃망울을 만지는 듯한 감촉도 너무 좋았다.

 

기자가 완성한 손자수
[▲기자가 완성한 손자수 ⓒ전예원]


<손끝으로 여는 세상- 책으로 나눠요>

 한미서점 프로그램 소개

: 김시연 대표 인터뷰

 


‘동네책방 문화사랑방’ 한미서점 입구
[▲ ‘동네책방 문화사랑방’ 한미서점 입구 ⓒ전예원]

 

Q. 한미서점은 ‘동네 책방 문화사랑방’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저희 <손끝으로 여는 세상- 책으로 나눠요>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시각장애인 인식개선 프로그램입니다. 관내 400여 분이 넘는 시각장애인분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보다는 시각장애인을 우리가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는지에 대한 그 방법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길에 서있는데 옆에 길을 건너려는 한 분이 시각장애인이셨습니다. 제가 다가가서 ‘도와드릴까요?’라고 여쭈었더니 도와달라고 하셔서 제가 그분의 팔을 잡았습니다. 그러자 그분이 굉장히 놀라며 하는 말씀이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는 팔을 내주셔야 돼요.’였습니다. 그때 우리가 시각장애인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많이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그분들이 다닐 수 있는 진짜 거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에 자수를 수놓다가 손끝으로 느껴지는 촉감이 점자로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프로그램 제목을 <손끝으로 여는 세상- 책으로 나눠요>인 이유가 있나요?

 

책을 기본으로 해서 그 속에서 문장을 찾고 나의 느낌을 들여다보며, 책 속의 문구를 정해 점자로 수놓는 것입니다. 점자 자체는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손끝으로 읽는 것이라 그 부분을 그대로 드러내어 프로그램 제목으로 선정했습니다.

 

Q. 앞으로의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림책을 통해서 문구를 찾았다면 다음 시간에는 시집을 통해서, 그다음에는 가치사전을 통해서, 책을 읽고 그 안에서 문구를 찾아 자수를 둘 예정입니다. 그 이후에는 내가 좋아하는 책이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나 어떤 한 부분을 소개하는 과정을 통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소개하는 책과 그 안에서 소통하는 과정을 가질 예정이에요. 그래서 전하고 싶은 말을 수놓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동안에 수놓았던 것들을 하나로 묶어서 패브릭 북으로 만들거나 액자를 통해 전시를 할 예정입니다.

 

Q. 시각장애인 인식개선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점자가 6개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렇게 자수를 두면서 ‘점자는 이렇습니다.’라는 것을 배우고 ‘점자를 읽기가 사실은 쉽지 않겠구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예를 들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어떠한 내용인지 생각해보는 이런 시간들을 통해서 그분들의 마음을 한 번씩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인식개선 프로그램이라 해서 그 과정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소소한 것에서 출발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미서점 <손끝으로 여는 세상- 책으로 나눠요> 프로그램 안내


· 일시 : 5월 ~11월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오전 10시~ 오후 1시

· 내용 : 책과 함께하는 시각장애인 인식개선 프로그램

· 문의 : ☎032-773-8448

· 장소 : 인천시 동구 금곡로9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



기자가 고른 동화책과 한미서점 리플릿

[▲ 기자가 고른 동화책과 한미서점 리플릿 ⓒ전예원]


한미서점의 프로그램은 단순히 책을 통한 소통의 시간이 아닌 시각장애인에 대하는 자세를 생각을 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기자는 손자수를 두면서 알록달록한 실로 예쁘게 자수를 두려고 했지만 사실 시각장애인들의 입장에서 여러 색이 있는 실로 자수는 보이지 않고 만져지는 촉각만으로 글을 읽는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동네 서점 문화사랑방’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된다. 자신의 동네에 숨어있는 서점들을 찾아서 문화가 있는 날 뜻깊은 문화생활을 즐겨보자.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4기 wkenguswl@naver.com 선문대학교 국제레저관광학과 전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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