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안의 열정, 대학 농구 들여다보기!’ 2019 대학농구 U-리그와 수원대학교 여자농구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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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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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코트 안의 열정, 대학 농구 들여다보기!’

2019 대학농구 U-리그와 수원대학교 여자농구부 인터뷰


2019 대학농구 U-리그 개막!


대학농구 팀들의 치열한 승부가 벌어지는 2019 대학농구 U-리그(이하 대학농구리그)가 개막하였다. 남대부는 3월 18일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경기로, 여대부는 3월 19일 수원대학교와 광주대학교의 경기로 약 6달 간 이어지는 리그의 시작을 알렸다.


대학농구리그는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가 주최하고 한국대학농구연맹이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가 재정후원을 맡는 대회로, 지난 3월 18, 19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0월 2일까지 진행된다. 2019년 리그 기준 남대부에는 총 12팀이, 여대부에는 총 6팀이 참가하고 있다. 남대부는 2010년에 출범해 올해 10주년 맞았고, 여대부는 2015년 시작되었다.


대학농구리그 여대부, ‘여자 농구’를 바꾼다


2015년 여자 대학 농구팀들의 리그가 출범하면서, 여자 대학 농구를 넘어 ‘여자 농구’ 전반에서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기존의 여자 농구에서는 선수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신인 지명을 받아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남자 농구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 구단에서 생활을 시작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과 다른 구조인 것이다. 그러나 2015년 여자 대학 팀들이 경쟁할 수 있는 리그가 시작되면서, 고등학생 때까지 농구에 전념하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가고 있다. 이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면 ‘농구 선수’라는 꿈을 이어나가기 어려웠던 여자 선수들이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수원대학교 정문   

[▲수원대학교 정문 ⓒ문지예]

 

수원대학교 체육관 전경

[▲수원대학교 체육관 전경 ⓒ문지예]


대학농구리그에 참가하며 여자 농구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여대부 6팀의 실제 훈련 모습은 어떨까? 대학농구리그에 대해 어떤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있을까? 2015년 리그 여대부가 출범한 해부터 참가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여 2018년 리그 우승을 거머쥔 수원대학교 여자 농구부의 권은정 감독과 박경림 선수(수원대학교 3학년, 가드)를 수원대학교 체육관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수원대학교 체육관 내 농구장

[▲수원대학교 체육관 내 농구장 ⓒ문지예]

 

훈련 중인 수원대학교 여자 농구부

[▲훈련 중인 수원대학교 여자 농구부 ⓒ문지예]


2018년 수원대학교의 우승을 이끌다! 권은정 감독 인터뷰

 

권은정 감독과의 대화

[▲권은정 감독과의 대화 ⓒ문지예]


1) 기자: 대학농구리그 여자부는 2015년에 시작되었고, 그 이후로 수원대학교 여자농구부는 매년 승률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순위도 차례로 5위, 2위, 3위를 기록한 후 작년 리그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이러한 지속적인 선전과 기량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권은정 감독: 부임한 지 2년째라 잘 모르긴 하지만, 수원대는 대학 농구팀치고 수도권에 가까이 있고, 등록금을 학교에서 제공하는 등 여건이 좋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고등학교 졸업 이후 프로에 진출하지 않은, 기량이 우수한 선수들이 계속 선발되면서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부임한 후로는 이미 이러한 좋은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조직력과 체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작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2) 기자: 이번 대학농구리그 여자부는 작년과 같이 총 6팀이 참가했는데, 극동대학교가 참전하지 않고 새롭게 부산대학교가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부산대학교 역시 2017, 2018년 국내,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상당히 우수한 팀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되었고 또 변화가 생긴 2019년 대학농구리그에 임하는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권은정 감독: 작년에는 저희가 선수들이 많고, 전력이 강했고, 부산대학교가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신입생을 선발하지 못했고, 4학년 선수들도 졸업을 한 상황이에요. 선수들이 6명인데, 많이 부족한 숫자고, 게다가 선수 한 명은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강팀까지 리그에 합류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자면 올해의 목표는 선수들의 큰 부상 없이, 유연하게 리그를 운영하고 무사히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3) 기자: 올해 수원대가 신입생을 선발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질문을 드리려 합니다. 아무래도 기존 선수들과 감독님, 코치님께 심리적·체력적 부담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신입 선수들이 없는 상황으로 인해 부상, 체력관리 등 특별히 신경 쓰고 계신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권은정 감독: 현재 6명의 선수가 총 10경기를 소화해야 하니까, 기본적인 체력 향상과 신체 단련을 위해 근력 운동에 이전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부상을 당하더라도 회복 기간을 줄일 수 있게끔 이런 훈련에 집중하고 있어요. 3월 19일에 있었던 첫 경기 직전에 6명의 선수 중 4명이 독감에 걸렸었는데, 이런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에 리그 성적 관리에 차질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런 ‘어쩔 수 없는 상황’ 외에는 선수들의 몸 상태에 예외적인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운동을 통해 최대한 대비하려 하고 있습니다.


4) 기자: 다음으로 여자 대학 농구에 대한 전반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여자 농구에서는 고교 졸업 후 프로 팀에 입단하는 길이 일반적이고, 프로 여자 농구 리그에 대졸 신인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남자 농구는 대학 졸업 후 신인 지명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여자 농구는 그렇지 않다가 대졸 신인을 선발하는 경우가 서서히 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여자 농구의 신인 선발 구조가 정말 변화하고 있는 것인지,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권은정 감독: 사실상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자 선수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후 스무 살이 운동 능력이 가장 뛰어난 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여자 대학 농구 팀이 만들어진 이유는, 고등학교 졸업 후 모든 선수들이 프로 팀의 지명을 받지 못하니까 대학에 진학해 선수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대학농구리그가 시작되기 전에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다 보니 농구를 하는 시간이 적었는데, 리그가 시작되자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훈련 시간이 이전보다 훨씬 증가했습니다. 리그를 통해 실전 경기 경험을 쌓으니 대학생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되자 프로 농구 팀들이 고졸 선수들에게 집중되어 있던 시선을 돌려 대졸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성공 사례도 생기게 되었고, 여자 농구 전반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 팀에 입단한 선수들과 대학 입학 후 몇 년을 더 학교에서 보낸 선수들 사이엔 ‘적응’의 측면에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어릴 때 프로 리그에 바로 진출한 선수들과 ‘대학’이라는 다른 사회에서 오랜 시간을 거친 선수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속도가 다른 것이죠. 대학 팀과 프로 팀 사이에는 훈련 시간, 훈련 강도 등 분위기 면에서 여러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여자 농구가 대졸 신인들의 선발을 늘리는 추세였다가도, 최근에는 다시 (고졸 신인을 주로 선발하던)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에 대해 대학의 여자 농구부는 지속적으로 ‘우리도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있고, 경기 경험을 쌓고 있으니 더 좋은 시선으로 대학 농구를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그래야만 대학 팀이 고등학교 선수들을 더 많이 선발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다.’라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기자: 사실 남자 대학 농구는 여자 대학 농구에 비해 훨씬 활성화되어 있는 현실이에요. 여자 대학 농구 역시 그만큼 발전하지 못하리라는 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느리게라도 여자 농구 구조에 꾸준한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기자: 여자 농구, 그 중에서도 특히 대학생 농구부의 감독으로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또, 여자 농구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권은정 감독: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선수 수급’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대학의 여자 농구 팀들은 운영상의 문제를 겪고 있어요. 조심스러운 얘기일 수 있는데, 학교 측, 교내 여자 농구 팀, 그리고 여자 프로 농구 간 견해의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대학 팀 측은 ‘대학 내 여자농구 팀의 존속이 학교에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으니, 운동을 계속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입장이고, 프로 측은 대졸 선수들의 기량과 적응 능력에 대해 고민하면서 대졸 신인 선발을 주저하는 상황이에요. 여러 측면에서 여자 농구의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에서 대졸 선수의 선발을 고민하다 보니,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대학 진학 선택을 망설이고, 대학 신입생 선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존폐 위기에 대한 걱정까지도 모든 대학 여자 농구 팀이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현실이에요.


사실 여자 농구 전체가 ‘선수 수급’을 걱정하는 상황입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인원 부족을 겪고 있어요. 선수가 10명이 넘는 학교 여자 농구 팀이 거의 없어요. 기본 선수 명단이 12명인데도요. 일단은 선수 충원이 가장 시급한 문제에요. 비단 대학 농구 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자 농구 전체가 선수 부족으로 인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원대학교의 가드, 2018년 리그 MVP 수상의 주인공! 박경림 선수 인터뷰


박경림 선수와의 대화 

[▲ 박경림 선수와의 대화 ⓒ문지예]


1) 기자: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경림 선수: 안녕하세요. 수원대학교 3학년이고, 여자농구부 가드를 맡고 있는 박경림입니다.


기자: 반갑습니다! 저도 3학년입니다. 그래서 더욱 반갑네요. 농구를 시작하신지는 몇 년 되셨나요?

박경림 선수: 농구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2) 기자: 최근 경기인 3월 25일 부산대학교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졌습니다(최종 점수는 75:72). 그리고 작년 전국체전에서 부산대와의 경기 역시 연장전 끝에 아쉽게 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경기에서 가장 아쉽거나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박경림 선수: 일단 저희 팀이 올해 신입생 선수가 없어 인원이 적다는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전력 보강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 같아요.


3) 기자: 작년에 수원대학교가 대학농구리그 여대부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또 수원대학교는 대학농구리그 여대부가 시작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한 기량 상승을 보이며 여자 대학 농구의 중심으로 선 팀입니다. 선수의 입장에서 이러한 지속적인 성장과 우수한 실력은 어디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박경림 선수: 아무래도 점점 운동량이 많아지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에서 크게 성장했고, 이와 함께 자신감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또 선수들끼리 함께한 시간이 쌓이다 보니 손발이 점점 더 잘 맞고 있어요. 체력 성장과 협력이 상승세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3) 기자: 지난 대학농구리그 시즌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경림 선수: 작년에 제가 대학농구리그 어시스트 상을 받아서 그 점을 칭찬해주고 싶어요. 그렇지만 모두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어시스트는 특히 그런 성격을 갖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팀 기록을 확인해 보니 2017년에 비해 2018년에 어시스트 수가 실제로 증가했어요(2017년 13.9개에서 2018년 15.4개로 증가). 박경림 선수가 기여하신 결과네요.


4) 기자: 농구선수인 동시에 대학생이기도 합니다. 농구를 하지 않을 때는 주로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박경림 선수: 주로 이 시기에는 개인 연습을 많이 합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취미로 삼고 있어요.


5) 기자: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농구 선수가 되고 싶으신가요?

박경림 선수: 우선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고, ‘어느 팀을 가더라도 늘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수원대학교 여자농구부, 그 뜨거운 열정


훈련 중인 수원대학교 여자농구부 

[▲훈련 중인 수원대학교 여자농구부 ⓒ문지예]


오후 3시 반에 시작해 두 시간 반 동안 이어지는 훈련. 열정,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에 생생한 현장을 취재한 기자로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대학생으로서 선수들에게 진심을 담은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수원대학교 여자 농구부, 나아가 2019 대학농구리그에 참가하는 모든 팀들이 리그 6달 간의 여정 내내 가슴 뛰는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4기 answldp9@hafs.kr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불어불문학과, 정치학과 문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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