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소소한 일상 들여다보기_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 1관 <한국인의 하루>
게시일
2019.05.11.
조회수
1889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선조들의 소소한 일상 들여다보기_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 1관 <한국인의 하루>


<한국인의 하루> 전시가 열리는 국립민속박물관 풍경 

[▲<한국인의 하루> 전시가 열리는 국립민속박물관 풍경ⓒ김은실]


2018년 12월,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 1관이 25년 만에 새로운 주제로 탈바꿈 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993년부터 선보였던 상설전시 1관 <한민족 생활사>를 <한국인의 하루>로 전면 개편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인 국립민속박물관은 한민족의 전통 생활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와 교육의 산 터전이다.


새롭게 바뀐 <한국인의 하루>에서는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농부, 선비 등 각계각층의 하루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시간 순으로 만나볼 수 있다. 더욱이 이번 전시는 사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일상을 반영해 계절별로 각기 다른 전시품을 선보인다. 겨울에 시작해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또 한 번의 변화를 <한국인의 하루>는 지난 4월 5일부터 봄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상설전시 1관 <한국인의 하루> 전시장 입구

[▲ 상설전시 1관 <한국인의 하루> 전시장 입구ⓒ김은실]

 

개편을 알리는 팻말

[▲ 개편을 알리는 팻말ⓒ김은실]


아침, 만물이 깨어나는 시간


맑은 새벽 우물에 양치질하니

우물 물빛이 해가 타는 것 같이 붉네

꽃무리가 시골집을 비추니

아침 해 조각이 노을처럼 붉네 - 김정희, 완당전집 중


시를 읽으면 따사로운 아침 햇살 아래 마을이 서서히 활기를 찾는 모습이 연상된다. 하지만 조상들은 해가 떠오르기 훨씬 이전에 깨어나 다양한 활동들을 시작했다. 


선비의 의관정제와 수양 

[▲선비의 의관정제와 수양ⓒ김은실]


선비는 몸과 의복을 단정히 하고 부모님께 문안인사를 드린 후, 사당을 찾아가 조상께 인사를 올림으로써 진정한 하루의 막을 열었다. 이들에게 아침은 출근 준비를 하는 현대인 못지않게 몹시 부지런하고 바쁜 시간이었다.

 

일용지결

[▲일용지결ⓒ김은실]


은은한 빛을 내뿜는 이 전자책은 선비가 하루의 각 시각마다 해야 할 일을 담은 생활지침서 ‘일용지결’이다. 손의 움직임을 감지해 책장이 넘어가 직접 책을 펼쳐보는 듯한 재미를 더한다.


낮, 노동이 집약되는 시간


굽이져 흐르는 시냇물과 빨래하는 아낙들 

[▲굽이져 흐르는 시냇물과 빨래하는 아낙들ⓒ김은실]

 

빨래도구_대야와 빨랫방망이

[▲빨래도구_대야와 빨랫방망이ⓒ김은실]


예나 지금이나 낮은 하루 중 가장 분주한 시간이다. 여인들은 빨래를 비롯한 집안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전시장 한 쪽에는 잔잔한 빛의 물결이 흐른다. 관람객들의 말소리가 잠잠해지면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도 들린다. 아낙들이 사용했던 빨래도구도 함께 놓여있다.

 

봄나물 밥

[▲봄나물 밥ⓒ김은실]

 

화전과 두견주

[▲화전과 두견주ⓒ김은실]


계절의 정취를 느끼려면 뭐니 뭐니 해도 제철 음식이 최고다. 싱그러운 봄나물로 가득한 밥상은 보기만 해도 개운하고 맑아지는 느낌이다. 곳곳에 만개한 꽃도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진달래를 누룩에 넣어 빚은 두견주와 삼짇날 즐겨먹던 화전도 눈길을 끈다.


밤, 모든 활동이 마무리되는 시간


오늘을 위로하고 내일을 꿈꾸게 하며 팍팍한 일상에 낭만을 선물하는 별. 별은 그 옛날에도 비슷한 가치를 지녔다. 선조들은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며 소원을 빌고 안녕과 풍요를 염원했다.

 

밤하늘’ 전시관

[▲‘밤하늘’ 전시관ⓒ김은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나타난 별자리 천장에 구현하기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나타난 별자리 천장에 구현하기ⓒ김은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우주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광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천장을 수놓은 별은 멈춰있지 않고 계속 이동해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한국 고유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에 기록된 별자리를 하늘에 띄워볼 수 있다.

 

근현대의 하루_변함없는 일상의 시간


이제, 먼 시간여행을 끝내고 곧 현실을 마주할 시간이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에서는 가까운 과거를 만난다. 누군가의 추억, 누군가의 땀방울, 그리고 누군가의 낭만이 담긴 물건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워져있다.

 

근현대 사람들의 물품_라디오

[▲근현대 사람들의 물품_라디오ⓒ김은실]

 

근현대 사람들의 물품_재봉틀

[▲근현대 사람들의 물품_재봉틀ⓒ김은실]


별이 빛나는 밤에 소년 소녀를 낭만에 젖게 했던 추억의 라디오.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산업화의 상징, 재봉틀. 이 외에도 근현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엿볼 수 있는 물건들로 가득하다.

이번 전시를 대표할만한 작품에 대해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 윤현정 학예연구사는 “봄 개선을 대표할 수 있는 유물은 유숙의 <수계도권>이 있습니다. 수계(修禊)란 흐르는 물에 몸을 씻어 묶은 액(厄)을 털어버리고 복(福)을 기원하는 제사로, 유숙은 봄 경치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섬세하고 담백한 필치로 표현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삼짇날 냇가를 찾은 사람들이 계제사(禊祭祀)를 지내고 시를 쓰며 저마다 봄을 만끽하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전시장을 나서는 순간 현대로 돌아온다. 매일 반복되는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일상이지만, 먼 훗날 우리의 삶이 이곳에 전시된다면 그 평범함이 누군가에겐 ‘특별함’이 되어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바라보지 않을까?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지겨운 일상이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낸 선조들이 있기에 오늘날의 우리가 있다. ‘하루’가 지닌 일상의 가치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고 계속 이어져 미래를 여는 소소하지만 거대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입장료 : 무료

관람료 : 무료

관람시간

- 3 ~ 5월 : 오전 9:00 ~ 오후 6:00 (오후 5:00 까지 입장)

매달 마지막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 금요일 · 토요일

: 오전 9:00 ~ 저녁 9:00 (저녁 8:00까지 입장)

- 6 ~ 8월 : 오전 9:00 ~ 오후 6:00 (오후 5:00 까지 입장)

주말·공휴일 오전 9:00 ~ 저녁 7:00 (오후 6:00까지 입장)

- 9 ~ 10월 : 오전 9:00 ~ 오후 6:00 (오후 5:00 까지 입장)

- 11 ~ 2월 : 09:00 ~ 오후 5:00 (오후 4:00 까지 입장)

휴관일 : 매년 1월1일, 설, 추석

정기해설

- 모이는곳: 1층 로비 안내데스크

- 이용요금: 무료

- 접수방법: 별도 접수 없음(현장접수)

- 소요시간: 60 ~ 90분

- 해설시간: 한국어 오전 10:00 / 11:00 / 오후 2:00 / 오후 3:00

영어 오전 10:30(토 제외), 오후 2:30 / 일본어 오전 11:00, 오후 3:00(토 제외) / 중국어 오전 9:30 / 오후 1:30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4기 lyublyou@daum.net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김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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