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번역가를 찾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 2019 한국문학번역신인상 공모>
게시일
2019.04.18.
조회수
1745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2019 한국문학번역신인상 공모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번역원 신진번역가를 찾습니다!


어떻게 하면 번역가가 될 수 있을까? 번역가 지망생을 위한 공모전은 없을까?


번역가의 꿈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는 없는 걸까? 외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한국 문학을 외국어로 옮기는 일도 해보고 싶어!  한국문학번역원의 2019 한국문학번역신인상 으로 고민 해결!


한국문학번역원 2019 한국문학번역신인상 한국문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신진 번역가를 찾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 2001년에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공공기관 | 핵심가치는 문학 소통, 문학 향유, 문학 나눔 | 공모전,축제, 계간지 등 다양한 사업으로 한국 문학의 세계화 추구


한국문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신진번역가를 찾습니다.  2019 한국문학 번역신인상 더 자세히 알아보기


지원 자격 공식적인 번역 지원을 받은 적이 없으며, 해당 언어로 한국문학 번역 작품을 출판한 적이 없는 내외국인 | 공모 언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 대상 작품 홍세태,「김영철전」최명익,「장삼이사」김혜진,「다른 기억」


일정 접수 기간 6.1. ~ 7.26. 수상작 발표 10. 18. 시상식 12월 중 | 접수방법 이메일 접수 newtranslators@klti.or.kr | 시상 규모 언어권 별 수상자 각 1인 상금 500만 원 및 상패


2018 한국문학 번역 신인상 수상자 인터뷰 프랑스어 부문 수상자 이은정님


2018 한국문학번역신인상 프랑스어 부문 수상자 이은정님 서면 인터뷰


이은정 번역가 

[이은정 번역가 Ⓒ이은정]


1. 한국문학번역신인상에 참가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프랑스에서 생활하며 주로 기업에서 의뢰하는 여러 번역 일을 해왔는데요, 언제나 마음 한편에 문학 번역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평소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프랑스에 미술사를 공부하러 건너왔지만, 미술사와 불문학 사이에서 잠시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어떻게 하면 문학 번역가가 될 수 있는지 좀 막막했습니다. 출판사에 특별히 아는 지인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프랑스에 정착했기에 한국의 번역 아카데미에 등록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번역 관련 인터넷 검색을 하다 우연히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한국문학을 프랑스어로 번역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한국어 단어 자체가 풍기는 분위기를 번역으로 전부 옮길 수 없는 점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로 ‘장인’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머릿속에 저절로 그려지는 한국 사회 내에서의 ‘장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와 느낌, 이를테면 장인과 사위의 관계, 엄격하고 권위적인 이미지 같은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사회에서의 장인과 사위의 관계는 한국 사회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죠. 그래서 단어의 글자 그대로의 번역이 채울 수 없는 미묘한 문화적 공백 같은 것을 다른 표현들과 문장들로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3. 한국문학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셨던 점은 무엇인가요?


김금희 작가님의 「오직 한 사람의 차지」를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작품에는 특유의 리듬감이 있습니다.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이 교차하고, 긴 문장들은 그 속에서 나름의 리듬과 호흡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리듬감이 독자들에게서 때때로 실소를 자아내기도 하고, 때때로 애잔함을 유발하기도 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불어로 번역을 하다 보면 너무도 불가피하게 한국어의 긴 문장을 끊어야 할 때가 있는데요. 그래도 최대한 작가님이 만드신 문장의 리듬과 호흡을 존중하면서, 이를 불어 문장에 담아내기 위해 신경 쓰며 번역했습니다.


4. 「오직 한 사람의 차지」를 번역하시면서 특별한 일화가 있으신지, 또는 번역하신 것 중에 기억에 남는 표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중 두 일화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첫 번째는 작품 속 인물의 이름을 고심 끝에 번역 과정에서 변경한 것입니다. 「오직 한 사람의 차지」에 ‘낸내’라 불리는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어렸을 때 엄마에게 회초리로 맞으며 들은 ‘맴매’라는 말이 ‘낸내’라고 들렸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이 부분을 놓고, 원작을 존중해 ‘낸내’를 그대로 ‘Nenné’로 번역한 뒤 한국어 설명을 각주로 넣을 것인지, 아니면 불어에 맞게 변경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프랑스에도 부모가 아이들을 혼낼 때 엉덩이를 때리며 쓰는 Panpan cucul(맴매)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소설 같은 문학 작품에서 각주를 많이 사용할 경우 가독성에 방해를 주며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고, 인물의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즉, Panpan이라는 말이 Fanfan(m과 n이 가끔 헷갈리는 것처럼 프랑스 아이들도 p와 f를 혼동하기도 합니다.)으로 들렸다고 번역했고, 인물의 이름을 Fanfan으로 변경했습니다.


시상식 참석차 한국에 갔을 때 김금희 작가님을 뵐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 자리에서 이 일화를 이야기하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말씀하시며 놀라셨습니다. 두 번째는 ‘나비의 상실’이라는 단어의 번역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비의상실’이라는 의상실의 간판을 어린아이가 ‘나비의 상실’로 읽었다는 부분이 있는데요, 한국어의 이 띄어쓰기 말장난을 불어로도 어떻게 해서든 살리고 싶었습니다. 단순 번역을 한 뒤 각주로 설명을 넣기에는 소설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트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결과, 의상실을 DEPOT-CESSION(점포정리)으로, ‘나비의 상실’을 Dépossession(상실)으로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비’라는 단어의 번역을 포기해야 했지만, 대신 띄어쓰기 말장난을 살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5. 신인상 수상이 번역가의 길에 준 긍정적인 영향은 무엇인가요?


신인상 수상은 제게 많은 용기를 주었습니다. 전 언제나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흘러 다녔고 마음이 이끄는 것을 하면서 살아왔는데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좋아서 시작했더라도,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 될 수 있을지 의심을 하곤 했습니다. 신인상 수상은 문학 번역 일을 오래 염원했던 저에게 이제 의심은 그만하고 계속 그 길을 가보라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게다가 시상식 참석차 한국에 갔을 때, 다른 번역가님들과 김금희 작가님, 한국문학번역원의 관계자분들을 만난 것은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만남의 강렬한 경험이 문학 번역가로서의 길에 확고한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6. 앞으로 한국문학 작품 중 어떤 작품을 번역해보고 싶으신가요?


젊은 작가님들의 작품을 번역해 프랑스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김금희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재미있게 읽어서 계속 번역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황정은 작가님의 작품을 읽으면서도 문장이 가진 느낌을 번역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공이 많이 쌓인 뒤에는 시 번역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7. 올해 또는 그 이후 한국문학번역신인상에 참가할 예비 번역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저도 이제 막 문학 번역을 시작하는 입장이기에 특별히 해줄 수 있는 말은 없지만, 제 경우에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준비한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주변의 여러 친구들에게 번역한 것을 보여준 뒤 이야기를 듣고 여러 번 수정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국문학번역신인상에 응모하기 전, 가능하면 최대한 많은 친구에게 번역물을 보여주고 조언을 여러 번 받으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4기 answldp9@hafs.kr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불어불문학과, 심리학과 문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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