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역사를 옮겨오다_국립중앙박물관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展>
게시일
2019.04.15.
조회수
2165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베트남의 역사를 옮겨오다_국립중앙박물관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展>


전시 홍보 포스터 

[▲ 전시 홍보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


박물관 관람은 해외여행에서 즐겨 찾는 일정이다. 그 나라 특유의 문화와 역사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형성된 자연, 민족, 신앙 등을 이해하는 과정은 여행 중 값진 경험이 된다. 그러나 외국을 방문해야만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외국의 문화재를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 외국과의 전시 교류에 힘쓰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맞게 국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부터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과 학술, 인적, 전시 교류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베트남 구석기시대 발굴품과 19세기 청동, 도자, 불교 조각 등 다양한 유물을 통해 베트남의 역사를 생생히 보여준다.

 

베트남 역사 연표

[▲ 베트남 역사 연표 Ⓒ박예림]


베트남 유물 속으로


이번 전시는 ‘베트남 고대 문화’, ‘베트남 도자기’, ‘향로’, ‘아미타불’ 4가지로 공간이 나누어져 있다. 따라서 공간 구성에 따라 전시를 살펴보려 한다.


<베트남 고대 문화>


‘베트남 고대 문화’ 전시 공간 모습 

[▲ ‘베트남 고대 문화’ 전시 공간 모습 Ⓒ박예림]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展>은 베트남 고대 문화 중에서 동선 문화를 잘 보여준다. 동선 문화는 기원전 4세기에서 기원후 2세기 무렵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형성되었다.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청동기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동선 문화의 주거 유적이나 무덤에서는 주로 청동기, 무기, 장신구 등이 발굴되었다. 이 시기에 제작된 청동기들은 타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발견되었다. 이어 중국 남부지역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발모양 도끼

[▲ 발모양 도끼 Ⓒ박예림]

 

발모양 도끼는 동선 문화 시기에 가장 유행했다. 발모양 도끼의 날은 버선 모양의 구부러진 코를 지녔다. 도끼 표면에는 두 마리 동물 그림이 새겨져 있다. 위 사진처럼 날에 자루를 달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유물은 동선 문화의 청동기 제작기술이 매우 발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청동 북

[▲ 청동 북 Ⓒ박예림]


청동 북은 동선 문화를 대표하는 베트남 청동기 시대의 유물이다. 베트남 고고학자들과 서양의 일부 학자들은 청동 북을 통해 동선 문화를 베트남 최초의 토착문화로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에서 청동 북은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인정받고 있다. 


보리수 잎 모양 석제부조 

[▲ 보리수 잎 모양 석제부조 Ⓒ박예림]

 

건축에 사용된 모습

[▲ 건축에 사용된 모습 Ⓒ박예림]



보리수 잎 모양 석제부조는 리왕조의 불교사원 건축에 등장한다. 넓은 잎 모양에 용 두 마리가 머리를 맞대어 작은 보리수 나뭇잎 3개를 받치는 형상이다. 리왕조와 쩐왕조는 불교사원 건축에 부처를 상징하는 보리수 나뭇잎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지금도 베트남에서는 보리수나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베트남 신도들이나 마을 사람들은 보리수나무에 신상을 모셔놓고 음식을 준비해 예를 갖춘다. 보리수나무에 죽은 사람의 영혼이 깃들어 있어 마을을 보호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베트남 도자기>


청화백자는 14세기에 출현해 장식용으로 활용되었다. 15세기에 이르러 널리 발전하면서 수출용과 민간용으로 제작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왕실에서도 대표적으로 사용되었다. 청화백자에는 국화, 연꽃과 같은 꽃잎 무늬와 용, 봉화, 말 등과 같은 동물 문양이 그려져 있다. 베트남 국화인 연꽃은 베트남 사람들의 의식주와 정신을 지배하는 상징적인 꽃이다. 예부터 베트남 사람들은 진흙 속에서도 피어나는 연꽃의 순수함과 강하지 않은 향기를 품고 있는 고귀함을 노래나 시로 불렀다.


<향로>


향로가 전시된 공간 

[▲ 향로가 전시된 공간 Ⓒ박예림]


베트남 신앙에서 제례는 빼놓을 수 없다. 베트남 사람들은 제례를 통해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관계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향로는 부처, 하늘, 땅 그리고 중생을 연결하는 매개체의 역할인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제례가 없다는 것은 죽은 자와 산 자의 관계가 단절되었음을 의미한다.

 

동물모양 뚜껑이 있는 청동향로는 아래에서 향을 피우면 벌린 입으로 향이 올라온다. 무릎을 꿇고 있는 동물모양 조각상은 목에 방울을 달고 있으며, 쳐진 귀를 하고 있다. 몸 전체에 일정한 패턴의 돋을새김*이 되어 있다.

*돋을새김: 물건의 면에 형상이 도드라지게 새긴 조각

 

청동향로

[▲ 청동향로 Ⓒ박예림]


위 향로는 동물상 뚜껑과 용 모양 손잡이가 있다. 향로 몸체는 꽃과 새로 장식되어 있다. 아래에 3개의 향로 다리가 부착되어 있다.


<아미타불>


베트남은 일찍이 인도와 중국을 통해 불교를 받아들였다. 베트남 불교는 선종을 중심으로 대승불교가 성행했다. 많은 사찰에서 중생을 구제해 서방 극락정토로 이끈다는 아미타불을 모시면서 불교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또한 가정에서 아미타불을 숭배하기도 했다. 위 사진 속 불상은 통견의 법의를 입고 있으며 가부좌로 앉은 다리 위에 손바닥을 위로 포개 놓고 있다. 부분적으로 금칠을 한 흔적이 보이며 머리 위에는 육계*를 표현했다.

*육계: 부처의 정수리에 상투처럼 우뚝 솟아오른 혹과 같은 것으로 지혜를 상징


전시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성혜 학예연구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展> 중에서 관람객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소장품은 무엇인가요?

 

청동 북 윗면

[▲ 청동 북 윗면 Ⓒ박예림]


A. 베트남 청동기문화를 대표하는 청동 북입니다. 청동 북은 베트남 사람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상징물입니다. 악기의 일종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점차 지배자 권력의 상징물, 종교행사의 의례용, 무덤의 부장품, 화폐의 수단으로 이용되며 기능이 다양하게 변화했습니다. 청동 북의 윗면에는 일정한 규칙의 문양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중앙에 태양 문이 그려져 있으며 날고 있는 새와 기하학적 문양이 반복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Q. 작업과정에서 소장품과 관련된 일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미타불 

[▲ 아미타불 Ⓒ박예림]


A. 아미타불상의 보존상태가 양호하지 않아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의 승인을 얻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했습니다. CT 촬영한 결과, 불상의 등 위쪽 부분에 중국 당나라 때의 화폐로 보이는 ‘개원통보’가 발견되었습니다. 아마도 복장유물*로 추정합니다.

*복장유물: 불상을 만들 때 불상 안에 넣는 불경 등 문화재


Q. 전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이번 전시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베트남의 구석기 시대부터 19세기에 이르는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 베트남의 유구한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금 국내에는 많은 베트남 이민자와 유학생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베트남 사람들이 자국의 문화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베트남은 대한민국 국민이 두 번째로 많이 여행하는 나라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베트남의 문화를 좀 더 가까이 친근하게 느낄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전시를 보는 관람객들

[▲ 전시를 보는 관람객들 Ⓒ박예림]


기자는 두 달 전에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호이안 역사박물관을 찾았다. 아쉽게도 한국어로 된 전시 해설이 없어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없었다. 반면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展>은 전시 해설이 마련되어 있다. 이를 통해 유물에 대한 설명과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전시해설에 참여한다면 보다 친절한 베트남 유물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전시 해설은 정기 해설로 자원봉사자가 약 한 시간 동안 진행한다.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展>의 전시 해설이 듣고 싶다면 시간에 맞춰 3층 인도·동남아시아실 입구로 가면 된다. 4월 전시 해설 시간은 22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1시, 오후 2시, 3시다.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展>

기간| 2019. 3. 27. ~ 2020. 11. 1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3층 인도·동남아시아실

시간|

월·화·목·금 오전 10시 ~ 오후 6시

수·토 오전 10시 ~ 오후 9시

일·공휴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관람료| 무료

전시품| 청동 북 등 51점(구석기~19세기)

문의| 고객지원팀 안내데스크 02-2077-9045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4기 yeye_em@naver.com 강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박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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