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 추억을 나누다_국립민속박물관 2018년도 기증자료전 <기억의 공감共感>
게시일
2018.11.20.
조회수
2283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기증, 추억을 나누다

국립민속박물관 2018년도 기증자료전 <기억의 공감共感>


기증: 선물이나 기념으로 남에게 물품을 거저 줌.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위의 정의에서 알 수 있듯, 기증이란 남에게 대가 없이 물건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기증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고고학적 자료, 역사적 유물, 예술품 등의 학술 자료를 수집, 보존, 진열, 전시하는 기관인 박물관에 다양한 자료들이 기증되고 있다. 이렇게 기증된 자료들은 박물관의 연구 및 전시 대상이 되어 한국의 문화예술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대중들이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전시관 입구

[▲ 국립민속박물관 전시관 입구 Ⓒ신예진]


국립민속박물관은 기증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2017년 동안 기증받은 기증품을 소개하는 <기억의 공감共感, 2018년도 기증자료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92명의 기증자가 기증한 소중한 자료 3,887점 중에서 대표 기증자료 100여 점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의 목적에는 기증받은 자료를 소개하는 것 외에 ‘기증’이라는 문화가 가진 가치와 기증품에 담긴 추억을 나누는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도 포함된다.

 

 

<기억의 공감共感, 2018년도 기증자료전> 전시실 입구

[▲ <기억의 공감共感, 2018년도 기증자료전> 전시실 입구 Ⓒ신예진]


전시품들은 오랜 시간 우리 민족의 생활 속에서 사용되어 온 물품들로, 각 가정의 역사와 손길을 담고 있다. 생활 속에서 사용되었던 만큼 친근하지만, 이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추억을 담고 있는 물품인 것이다.


이복호 씨가 기증한 <장모가 환갑(1992년) 때 입던 한복>은 과거의 한복 현재와 어떻게 달랐는지,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이 안에는 26년 전 생일을 함께 축하하고, 즐겼던 한 가정의 추억이 담겨 있다.

 

 

이복호 기증의 <장모가 환갑(1992년) 때 입던 한복>

[▲ 이복호 기증의 <장모가 환갑(1992년) 때 입던 한복> Ⓒ신예진]


신광섭 씨가 기증한 <입식에서 좌식으로 개조하여 사용한 재봉틀>은 과거 재봉틀의 모습과 입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에서 재봉틀을 어떻게 개조하여 한국식 재봉틀로 만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새로운 기계로 익숙하지 않은 입식 문화 숙한 좌식 문화로 바꾸어 받아들였던 과거의 사례를 엿볼 수 있다.

 

 

신광섭 기증의 <입식에서 좌식으로 개조하여 사용한 재봉틀>

[▲ 신광섭 기증의 <입식에서 좌식으로 개조하여 사용한 재봉틀> Ⓒ신예진]


장경호, 장신자 씨가 기증한 <어머니(1911년생)의 혼수품인 삼층농>은 기증자의 어머니가 19세에 결혼할 때 구입한 혼수품이다. 상단에 거울이 부착된 것은 1930년대 삼층농의 전형적인 특징이며,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당대의 가구 모습과 특징을 보여주는 적절한 사례다. 이 기증품은 이화학교를 다니다 19세에 결혼하여 3남 4녀를 두었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담고 있다.

 

 

장경호, 장신자 기증의 <어머니(1911년생)의 혼수품인 삼층농>

[▲ 장경호, 장신자 기증의 <어머니(1911년생)의 혼수품인 삼층농> Ⓒ신예진]


김정애 씨가 기증한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입던 자원봉사자복>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개최한 하계 올림픽인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의 추억을 담고 있다. 당시의 의복은 어떠한 형태였는지, 어떤 색상을 선호하였는지 등의 정보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첫 올림픽 개최의 기대감과 설렘이라는 추억을 함께 전달하는 기증품이다.

 

 

김정애 기증의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입던 자원봉사자복>

[▲ 김정애 기증의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입던 자원봉사자복> Ⓒ신예진]


서병원, 남현자 씨가 기증한 <한강 민물낚시의 산증인인 기증자가 사용한 낚시도구>는 기증자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자료 276건, 1,002점을 대표하는 기증품이다. 전시품인 낚시도구 중 견짓대는 견지에 낚싯줄을 감고 이것을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물고기를 낚는 ‘지낚시’에 활용된 도구다. 기증자는 우리 민족이 민물낚시에 사용한 여러 도구와 이를 만들어낸 지혜를 후대에 전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일생동안 체계적으로 낚시도구, 도구의 원재료 등의 자료를 모아왔다. 이렇게 모아온 자료 전체를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 매우 가치 있는 기증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견지: 파리채처럼 생긴 낚시도구. 살아있는 미끼를 사용하여 물의 흐름에 맞추어 물고기를 유인하는 낚시법인 ‘견지낚시’에 사용되는 도구다.

 

 

서병원, 남현자 기증의 <한강 민물낚시의 산증인인 기증자가 사용한 낚시도구>

[▲ 서병원, 남현자 기증의 <한강 민물낚시의 산증인인 기증자가 사용한 낚시도구> Ⓒ신예진]


국립민속박물관은 1945년 설립된 한국민속관, 한국민속박물관 등의 변화를 거쳐 1992년 현재의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으로 개편된 기관이다. 이곳은 우리 민족의 전통 생활문화를 조사, 수집하여 연구한 뒤 이를 다양한 전시와 보고서, 강연회 형태로 공개한다. 또한, 창조적 문화 공간이자 세계와 소통하는 열린 박물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입구 간판

[▲ 국립민속박물관 입구 간판 Ⓒ신예진]


국립민속박물관은 시대나 특정 품목에 국한하지 않고, 자료에 담긴 개인의 기억과 자료가 사용된 과거의 역사적 맥락을 연구하는 데 집중한다. 설립 목적에 맞게 이곳이 우리 민족의 전통 생활문화 체험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실제 우리 민족이 생활했던 흔적의 사례를 많이 연구하고, 이를 통해 과거의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연구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실제 생활 속에서 사용해온 기증품들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의 기증 역사는 매우 길다. 1964년 시작된 첫 기증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총 1,182명이 50,303점의 자료를 기증했고, 이는 이곳이 우리 민족의 전통 생활문화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소중한 물품들을 기증해준 기증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기증전을 개최하고, 기증자들의 이름을 상설전시 3관에 기록해왔다. 상설전시 3관의 벽면에는 시기별 기증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기증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상설전시 3관 벽면의 기증 역사 기록

[▲ 상설전시 3관 벽면의 기증 역사 기록 Ⓒ신예진]


대한민국의 전통 생활문화를 연구하는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되는 기증품들은 박물관 성격에 맞게 어딘가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라 오랜 시간 사용되어 온 역사와 추억을 간직한 물건들이다. 그만큼 기증자에게는 단순한 물건이 아닌 ‘추억’이라는 가치를 갖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개인의 이야기, 추억이 담긴 물건을 나누고자 하는 기증자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그 기증품에 깃든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기회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 국립민속박물관 <기억의 공감共感, 2018년도 기증자료전>에서 나눔의 따스함 마음으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 개요

전시 명: 기억의 공감共感, 2018년도 기증자료전

전시기간 : 2018년 10월 17일(수) ~ 2019년 10월 14일(월)

전시장소 : 상설전시 3관 기증전시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신예진 기자 zlovexz@naver.com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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