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니벨룽의 반지_라인의 황금> 거장이 풀어내는 반지 속 인간의 욕망
게시일
2018.11.19.
조회수
2318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_라인의 황금>

거장이 풀어내는 반지 속 인간의 욕망


연일 추워지는 날씨에 연말을 실감하는 요즘, 잘 풀리지 않는 일들이 발끝을 붙잡는다.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도,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욕망도 가득한 오늘날의 우리들. 만약 세상의 모든 것을 갖게 해주는 절대 권력의 반지가 눈앞에 나타난다면 어떨까?

 

 

오페라<니벨룽의 반지_라인의 황금> 포스터

   [▲ 오페라<니벨룽의 반지_라인의 황금> 포스터 ⓒ월드아트오페라]

 

오페라<니벨룽의 반지_라인의 황금 /> 포스터 

   [▲ 오페라<니벨룽의 반지_라인의 황금> 포스터 ⓒ월드아트오페라]


오랫동안 대중에게 사랑받는 예술작품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언제나 현재에 적용 가능한 인간 삶의 보편적인 주제를 노래하여 시공간을 넘어선 감동을 전달한다는 점이다.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일생을 바친 역작, 오페라<니벨룽의 반지>도 그러하다. 욕망으로 점철된 반지의 모양과 닮은,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삶의 굴레라는 무거운 메시지를 전달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아힘 프라이어 연출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는 이러한 점에서 더욱 우리를 기대하게 만든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과 함께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공연되는 <니벨룽의 반지>, 그 서곡인 <라인의 황금> 속으로 떠나보자.

 

 

오페라가 진행되는 예술의전당

[▲ 오페라가 진행되는 예술의전당 ⓒ노희정]

 

<니벨룽의 반지 /> 홍보 현수막 

[▲ <니벨룽의 반지> 홍보 현수막 ⓒ노희정]


친숙한 콘텐츠로 새로운 설렘을 안겨주다


영화 <반지의 제왕 /> 포스터 

[▲ 영화 <반지의 제왕> 포스터 ⓒ네이버 영화]


신화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는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인 ‘절대 권력의 반지’를 핵심 소재로 하여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절대 권력의 반지’는 이미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영화와 바그너의 오페라 모두 북유럽 신화에 기초하여 창작된 작품이기에 그렇다.


그러나 영화는 동일한 신화의 소재만 차용할 뿐, 오페라와는 그 내용과 결이 매우 다르다. 실제로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는 영화 <반지의 제왕>보다 100년 앞서 제작된 내용으로, 오페라만의 문법을 사용하여 아름다운 노래와 가사, 그리고 무대 예술로 표현된다.

 

 

오페라가 공연되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내부

[▲ 오페라가 공연되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내부 ⓒ노희정]


이렇듯 ‘절대 권력의 반지’가 담아내는 내용은 오랜 시간동안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여러 매체에서 창작되었고 또 사랑받아왔다. 그만큼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에 한국에서 초연되는 아힘 프라이어 감독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또한 환상적인 반지의 서사 속으로 관객들 초대한다.


반지가 불러오는 욕망의 이야기

 

 

황금과 권력을 얻은 난장이 알베리히

[▲ 황금과 권력을 얻은 난장이 알베리히 ⓒ월드아트오페라]


먼저 이야기를 살펴보자. <니벨룽의 반지>는 크게 라인강의 황금과 황금으로 만들어진 절대 권력 반지를 중심으로 여러 종족, 여러 인물이 대결하고 파멸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1부 <라인강의 황금>에서는 라인강의 요정들에게서 처음 황금을 빼앗아 반지를 만든 니벨룽 족 난장이 알베리히,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보물을 갈취하며 저주받는 신들, 또 신들에게 성채를 지어준 대가로 황금과 반지를 얻어낸 거인 형제의 파멸을 보여준다.

 

 

알베리히의 동생, 미메

[▲ 알베리히의 동생, 미메 ⓒ월드아트오페라]


오페라에서 반지는 단연코 가장 인상 깊은 주연이다. 반지의 언급, 혹은 이동이 이루어질 때마다 상단에서 거대한 반지 모형이 내려오는데, 단순히 반지의 모습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뱀을 두른 무용수가 반지와 얽혀 춤을 춘다. 성경에서 그러했듯, 뱀이 가지는 의미가 인간의 욕망, 그리고 유혹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반지가 가지는 함의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다양한 볼거리로 압도하는 오페라

 

 

아힘 프라이어 감독

[▲아힘 프라이어 감독 ⓒ월드아트오페라]


이번 오페라가 기대되는 이유는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세계 최고의 오페라 거장인아힘 프라이어 감독이 총연출을 맡았다는 점이다. 독일이 자랑하는 거장, 표현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오페라의 선구자, 오페라의 피카소까지. 그를 수식하는 표현들은 다양하다. 그의 명성에 걸맞게 이번 <니벨룽의 반지_라인의 황금>에서도 그가 담당한 연출, 무대, 의상, 조명 디자인 곳곳에서 그의 예술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로게(앞)와 보탄(뒤)의 색다른 무대의상과 분장 

[▲ 로게(앞)와 보탄(뒤)의 색다른 무대의상과 분장 ⓒ월드아트오페라]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인물들의 의상과 분장이다. 화가이기도 한 아힘 프라이어 감독의 특별한 시각이 반영된 통일되지 않은 색감, 현실에 구애받지 않은 신체적 표현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한 폭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머리 위에 가짜 머리를 달고, 실제 배우의 얼굴은 검게 칠해 옷 위에 눈동자로 표현된 보탄 등 오색의 옷과 가면 같은 분장으로 표현된 인물들의 모습은 무대예술계의 피카소라는 아힘 프라이어 감독의 별칭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창을 든 보탄은 로게와 함께 알베리히를 속인다.

[▲ 창을 든 보탄은 로게와 함께 알베리히를 속인다. ⓒ월드아트오페라]


곳곳에 숨겨진 상징적인 장치를 찾아내는 것도 재미 있다. 예를 들어, 신들의 왕 보탄의 상징물인 창의 색깔 변화가 눈에 띈다. 순백의 빛을 내보이던 창은 보탄이 신으로서의 권위를 잃을 때는 그것을 경고하듯이 빛을 깜박인다. 거인 형제와의 계약을 지키려 하지 않았을 때나 젊음의 여신 프라이아를 빼앗겨 노쇠한 모습으로 변했을 때는 창의 빛도 함께 희미해지는 것이다.


또한 보탄이 절대 권력의 반지를 알베리히로부터 강탈했을 때는 창이 저주와 욕망의 색인 붉은빛으로 변한다. 한편, 지혜의 여신 에르다의 조언에 따라 반지를 거인 형제에게 마지못해 넘겼을 때 그의 신성성은 어느 정도 회복되어 창이 다시 하얀 빛을 띠지만, 여전히 창 말단은 붉은빛으로 빛난다. 이는 반지가 가진 파멸의 저주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신들에게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라인의 황금 이후의 3부작에서 신들에게 남은 저주가 어떻게 발현될지 매우 기대된다.


인상 깊은 첫 만남을 선사하는 오페라


긴 공연시간, 해석을 요하는 연출, 그리고 언어의 장벽까지. 처음 오페라를 마주하는 관객들은 걱정이 가득할 것이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몇 가지 주의 사항만 숙지한다면, 누구보다도 즐겁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다.


먼저,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줄거리를 간단하게 읽어가자. 공연은 모두 독일어 가사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무대의 상단과 좌우측 스크린에서 한국어 자막과 영어 자막이 제공되지만, 좌석과 스크린의 거리나 각도의 문제로 자막을 보기 용이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전혀 내용을 모르고 자막에만 의지한다면 무대에 집중해야 할 시선이 분산될 것이다. 총연출을 맡은 아힘 프라이머 감독 역시 “관객들이 공연을 입장하기 전에 내용을 한번 읽고 왔으면 한다.”라며 어느 정도 내용을 파악하고 올 것을 당부했다. 인터넷과 누리소통망에서 ‘니벨룽의 반지’를 검색하면 해설 글과 영상을 쉽게 볼 수 있으니 꼭 참고하자.

 

 

상단에서 출력되는 자막 (커튼콜 장면)

[▲상단에서 출력되는 자막 (커튼콜 장면) ⓒ노희정]

         

오페라글라스를 대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1층 매표소 가장 오른편 창구에 있는 물품보관소에서 오페라글라스를 대여할 수 있다. (현금 3,000원, 신분증 및 공연표 필요) 기자가 2층 앞좌석에서 공연을 관람했을 때, 무대 전체를 보는 것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등장인물의 세세한 모습을 관찰할 때는 오페라글라스가 큰 도움이 되었다.

 

 

기자가 대여한 오페라글라스

[▲ 기자가 대여한 오페라글라스 ⓒ노희정]

 

다음 편이 더욱 기다려지는 링 사이클의 서막!


놀라운 점은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가 올해 이후에도 계속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다. 11월 18일까지 공연되는 <라인의 황금>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에서 초연 제작되는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를 시작하는 1부, 즉 서곡에 해당한다.


‘링 사이클’이라고도 불리는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은 1부 <라인의 황금>, 2부 <발퀴레>, 3부 <지그프리트>, 4부 <신들의 황혼>으로 총 4편으로 구성되었으며, 2부부터 본격적으로 인간의 세계로 진입하는 모습으로 보여준다. 2, 3, 4부 공연이 각각 2019년 6월, 2019년 12월, 2020년 5월에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서막에 해당하는 이번 <니벨룽의 반지_라인의 황금>를 놓치는 것은 꽤나 아쉬운 일이다. 끝나지 않는 링 사이클 속으로의 첫걸음을 <라인의 황금>과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

 

기간: 2018. 11. 14(수) ~ 18(일) 


시간: 평일(수,목,금) 저녁 8시 / 주말(토,일) 오후 3시   


장소: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관람등급: 8세 이상 관람 


관람시간: 160 분


가격: R석 40만 원 / S석 33만 원 / A석 24만 원 / B석 12만 원 / C석 7만 원 / D석 5만 원

 

주최: (사)월드아트오페라, (사)조선오페라단


주관: (사)월드아트오페라, ㈜코리아매니지먼트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문의: 02-3487-0678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노희정 기자 happydayiov@naver.com 서울시립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공공누리 3유형(출처표시-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_라인의 황금> 거장이 풀어내는 반지 속 인간의 욕망" 저작물은 "공공누리 3유형(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