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 <우주소리>_공상과학소설과 판소리의 조화로운 만남
게시일
2018.10.30.
조회수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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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 <우주소리>

공상과학소설과 판소리의 조화로운 만남

 

 

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 <우주소리> 포스터

[▲ 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 <우주소리> 포스터 ⓒ국립창극단]


10월 21일, 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우주소리>가 막을 올렸다. 이 작품은 공상과학소설 장르와 판소리라는 신선한 만남으로 인해 공연 이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작품은 페미니즘 공상과학소설 작가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소설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The Only Neat Thing to Do)>를 원작으로 한다.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개척해나가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로 화제가 되었던 원작을 창극으로 유쾌하게 풀어내고자 한 것이다.

 

우주선을 조종하는 코아티 

[▲ 우주선을 조종하는 코아티 ⓒ국립창극단]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첫 번째 신창극시리즈 <소녀가>의 뒤를 이은 두 번째 신창극시리즈 <우주소리>, 그 첫 공연 현장인 국립극장을 기자가 찾아가 보았다.


판소리와 공상과학소설의 만남? 성공적!

 

 

<우주소리 /> 공연 시작 전의 무대

[▲ <우주소리> 공연 시작 전의 무대 ⓒ유소린]


10월 21일 초연 공연에는 극장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우주소리>를 찾았다. 첫 공연을 십분 남짓 남겨둔 공연장 안에는 ‘우주의 소리’를 연상시키는 기계음이 간혹 울려 퍼졌다. 주변에서는 공연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가득 찬 관객들의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우주를 떠올리게 하는 무대를 보고 있어도, 도대체 어떻게 공연이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기자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마치 그 의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소리꾼들의 대화가 이어졌다. 


“수궁가도 거북이랑 토끼가 용왕 만나러 가는 이야기이고, 흥부가도 제비가 물어다준 박씨에서 보물이 나오는 이야기 아니여? 용궁 얘기도 하는데 저 멀리 미래의 우주 얘기를 판소리로 좀 하면 어뗘?”

 

 

작품 안의 등장인물, 작품 밖 해설 역할을 모두 해냈던 소리꾼들이 우주를 탐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작품 안의 등장인물, 작품 밖 해설 역할을 모두 해냈던 소리꾼들이 우주를 탐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립창극단]


<우주소리>는 판소리의 ‘해학’이라는 강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공연은 크게 이야기의 안팎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4명의 소리꾼과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로 이뤄진다. 소리꾼들은 공상과학소설 장르 특성 상 필요한 시대적, 기술적 배경을 재치 있고 유머 넘치는 판소리로 설명해준다. 특히 판소리의 우리 가락과 구수한 사투리가 ‘고분자 화합 로켓 추진물’, ‘우주 연방 지도’ 등 생소하고 낯선 우주과학 용어들 만나 보여주는 이질감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실제로 <우주소리>의 김태형 연출은 이런 면에서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창극이 공상과학소설에 최적화된 장르라고 생각했다. 많은 소품이나 장치에 치중하지 않아도, 판소리는 ‘소리’를 통해 시공간과 시각적인 부분을 표현해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아티와 실료빈, 두 모험가를 통해 보는 여성 연대의 서사

 

 

 코아티와 실료빈

[▲ 코아티와 실료빈 ⓒ국립창극단]


“이건 기회야, 내 이름을 단 별을 발견할 수도 있는 기회!”

16살 코아티는 또래 평범한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관심사를 갖고 있다. 바로 ‘우주’, 그리고 그 우주를 모험하는 것이다. 14종의 우주선을 조종할 수 있고, 우주복을 70초 만에 입을 수 있는 ‘능력자’이기도 한 그녀는 열여섯 살 생일 선물로 받은 우주선을 끌고 남들이 가보지 못한 새로운 별을 찾아 모험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코아티는 모험 중에 외계생명체 실료빈을 만난다. 그녀는 숙주동물의 뇌 속에서 그 동물의 두뇌가 되어 사는 아주 작은 종족인 ‘이아 족’ 이다.

 

 

서로 동료가 되었음을 기뻐하는 코아티와 실료빈

[▲ 서로 동료가 되었음을 기뻐하는 코아티와 실료빈 ⓒ국립창극단]


인간 코아티와 이아 족 실료빈,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살고 있는 두 인물이지만 그들은 급속도로 친해진다. “너는 어린 여자애잖니.”라며 조신하고 예쁜 꽃으로 자라길 바라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코아티와 “적당한 숙주를 잡아 편하게 살아라.”라는 멘토들의 말을 듣고 큰 실료빈. 하지만 이처럼 여성 인물에게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삶의 방식 대신, 둘은 모험으로 가득찬 삶을 선택한다. 미지의 우주를 탐험하며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고, 외계의 생명체와 만나 우정을 나누는 것이 그들의 오랜 꿈이었다.

 

 

함께 모험을 하는 코아티와 실료빈

[▲ 함께 모험을 하는 코아티와 실료빈 ⓒ국립창극단]


어른으로부터,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두 여성 인물은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를 돕고 연대하는 모습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코아티와 실료빈은 과연 모험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자신의 이름을 단 별을 갖게 될 수 있을까?

국립창극단, 그리고 신창극시리즈

 

 

국립극장 외경

[▲ 국립극장 외경 ⓒ유소린]


국립창극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인 국립극장의 전속단체로, 1962년 창단 후 판소리를 이용한 음악극인 ‘창극’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심청가, 수궁가 등 전통적인 판소리 작품뿐만 아니라 그리스 비극, 서구 희곡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넘나들며 창극의 대중화를 이끌고, 우리 고유 공연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확립하고 있다. 올해 2월 처음으로 선보인 ‘신(新)창극시리즈’는 젊은 예술가들의 독특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제작된 창극을 관객에게 제공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공상과학소설과 창극의 재기발랄한 만남이 궁금하다면,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코아티와 실료빈의 모험에 함께하고 싶다면 국립극장을 찾아가보자.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유소린 기자 o_o1402@naver.com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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