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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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044-203-2050)
- 담당자
- 이성은
책을 통해 이어지는 우리들, 대구 용학도서관 <2018 우리마을 책나눔축제>
밤낮으로 오르내리는 기온 덕분에 여름이 갔음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 돌아온 것이다. 가을은 여름동안 흐지부지되었던 ‘다독’이라는 목표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책을 즐기는 다양한 행사들을 만날 수 있다.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차곡차곡 책장을 채우고 있는 대구 수성구의 용학도서관 ‘책나눔축제’에서 사람들이 가진 책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책나눔축제의 도서교환전 ⓒ정혜수]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포한 ‘책의 해’다. 한 해 동안 전국의 도서관들은 차분하면서도 활기찬 행사들을 꾸려나간다. 용학도서관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들썩들썩한 ‘2018 우리 마을 책나눔축제’를 개최했다. 지난 9월 15일 그곳은 평소와는 다른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용학도서관 안에서 축제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 ⓒ정혜수]
[▲야외에서 진행되는 공연 ⓒ정혜수]
축제는 무대존, 부스존, 책나눔존, 앞마당존 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진행되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책나눔존과 앞마당존이었다.
책나눔존은 서로의 책이 공유되는 물물교환의 장이자 행사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책나눔존에 설치된 문학자판기 ⓒ정혜수]
반면에 친근하지만 무슨 행사를 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이름인 앞마당존은 다양한 놀이들로 가득찬 운동장이었다. 이곳에는 벼룩시장, 활쏘기, 비눗방울 놀이, 먹거리 판매존과 같은 것들이 준비되어있었다. 이렇게 동네잔치 같은 이번 축제에서는 책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경험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앞마당 존의 비누방울놀이 ⓒ정혜수]
책으로 공유되는 추억
‘책나눔축제’는 중고책을 파는 행사도, 책을 무료로 나누어주는 행사도 아니다. 내가 소중하게 읽었던 책을 다른 사람의 책과 교환하는 것이다. ‘책나눔축제’라는 추억이 덧입혀진 책은 다른 책보다 조금은 더 특별한 책이 된다. 거기엔 어떤 사연이 있는지 기자가 만나보았다.
청춘의 노력이 담긴 책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수험서는 언제나 손때묻어있다. 책의 모서리가 검어질수록 왠지 머릿속에도 지식이 채워지는 기분이다. 그래서 언제나 학생의 손에는 책이 들려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하는 김주아 씨의 손에도 ‘커피의 거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책이 들려있었다. 취업을 위해 준비했던 바리스타 자격증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영어 단어장으로 교환하는 이유는 동생을 위해서였다. 마찬가지로 취업을 준비하는 동생을 위해 본인이 다 본 책을 바꾸어 준다면 더 의미 있는 단어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주아 씨가 교환한 책. 왼쪽책에서 오른쪽책으로 교환하였다. ⓒ정혜수]
함께해서 행복했고 이제는 안녕!
박채은 어린이는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발명에 관한 책을 미련 없이 교환하였다. 괴짜 발명 책을 주더니 난데없이 ‘판소리 소리판’이라는 전혀 다른 책을 가져왔다. 책을 읽으며 관심사가 바뀌었고 발명도 좋지만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 변화하는 관심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 해 이 자리에서 박채은 어린이는 어떤 책을 교환할까. 앞으로가 기대되는 ‘책나눔전’이다.
[▲박채은 어린이. 오른쪽책을 왼쪽책으로 교환하였다. ⓒ정혜수]
잡지만 나누러 왔어요
‘책나눔축제’는 가볍게 구경하던 주민들의 손에도 기념품을 쥐여주었다. 교환할 책이 없는 사람들은 무료로 잡지를 가지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간행되는 잡지는 다음 호가 발행되면 옛날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책나눔전’에서는 충분히 가치 있는 도서가 되었다. 과학잡지를 한참 동안 들여다보던 한 학부모는 잡지 두 권을 챙겼다. 평소에 관심이 있었지만 비싸서 못 산 잡지를 잘 골라간다며 다른 체험행사를 위해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여성 잡지를 구하러 왔다던 시민은 목표하는 바를 이루고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러 떠났다.
[▲학부모가 무료로 가져간 잡지 ⓒ정혜수]
[▲시민이 무료로 가지고 간 여성잡지 ⓒ정혜수]
모든 책에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읽는 모든 책들이 다 의미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날 책을 가져간 시민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생겼음이 분명했다. 앞으로도 책나눔행사를 통해 수많은 추억들이 덧입혀지기를 바란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책의 해 2018년, 전 국민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책이 생기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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