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세대 건축가와의 대화_국립현대미술관 <김중업 다이얼로그>
게시일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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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한국 1세대 건축가와의 대화_국립현대미술관 <김중업 다이얼로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전경 ⓒ 신지원]


서울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들어서면, 우리는 멋들어진 머리를 가진 문 하나와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 전통건축에서 볼 수 있는 문(門)은 철과 콘크리트로 표현되고, 날아갈 듯한 지붕은 우리 민족의 염원에 날개를 달아 하늘로 띄우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이 멋진 구조물은 30년 전,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축가 김중업의 ‘세계평화의 문’이다.

 

 

김중업 다이얼로그 전시 중 세계평화의 문

[▲ 김중업 다이얼로그 전시 중 세계평화의 문 ⓒ 신지원]


건축가 김중업은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로, 김수근과 함께 우리나라의 거장 건축가로 꼽힌다. 그는 위의 올림픽 공원의 ‘세계평화의 문’ 외에도, 지난 2013년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현대 건축물 중 하나로 뽑혔던 주한프랑스대사관, 서강대학교 본관, 건국대학교 언어교육원(당시 도서관), 부산대학교 인문관(당시 본관) 등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운 건축물 등을 남겼다.


건축가 김중업을 만나다, 전시 <김중업 다이얼로그>


이렇게 우리 곁의 다양한 건축물을 남긴 건축가 김중업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전시 ‘김중업 다이얼로그’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다.

 

 

김중업 다이얼로그 전시 안내지

  [▲ 김중업 다이얼로그 전시 안내지 ⓒ 신지원]


문화체육관광부의 소속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의 현대미술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미술작품을 수집, 보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시를 통해서 국민들의 문화향유에 기여해왔다. 이번 ‘김중업 다이얼로그’는 우리나라의 1세대 건축가이자  우리나라 현대건축발전에 기여한 김중업의 타계 30주년을 기념해 그의 삶과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건축을 살펴보는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과 김중업건축박물관이 함께 주최한다.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이 김중업 개인이나, 건축에 대해 다양한 고민과 생각을 해 볼 수 있도록 건축가 김중업의 각종 도서, 드로잉, 사진, 필름, 도면 등 3,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즉, 관람객들은 전시의 제목 그대로 전시 관람을 통해 건축가 김중업과 ‘대화(다이얼로그)’를 하는 셈이다.


김중업의 건축 역사를 거닐다, <김중업 매트릭스>

 

 

김중업 매트릭스 전경

  [▲ 김중업 매트릭스 전경 ⓒ 신지원]

 

김중업 매트릭스 일부분 

  [▲ 김중업 매트릭스 일부분 ⓒ 신지원]

 

부산대 인문관 과거(흑백)와 현재(유색) 

  [▲ 부산대 인문관 과거(흑백)와 현재(유색) ⓒ 신지원]


전시 ‘김중업 다이얼로그’는 우선 건축가 김중업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 <김중업 매트릭스>에서부터 시작된다.


김중업의 작품을 역순으로 살펴볼 수 있는 이 공간은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에서 왼쪽 벽면에는 연도표가, 오른쪽 몇몇 구간에는 그의 어록이, 전시 공간의 반대편에는 거울이 자리한다. 나머지 공간에는 그가 설계한 건축 작품들이 사진으로 붙어있다.


이때 전시장 입구 쪽 방향으로는 대부분 흑백사진이, 그 반대편에는 컬러사진이 붙어있다. 이는 단순히 김중업의 작품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이 겪은 시간까지 보여주는 장치다.


김중업이 소개한 현대건축, 담고자 했던 우리의 건축, <세계성과 지역성>

 

 

세계성과 지역성을 관람 중인 관람객

  [▲ 세계성과 지역성을 관람 중인 관람객 ⓒ 신지원]

 

<김중업 매트릭스>에서 김중업의 발자취를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살펴봤다면, 두 번째 공간 <세계성과 지역성>에서는 ‘한국적 모더니즘’을 추구했던 김중업을 만날 수 있다.


이 공간에서는 ‘모더니즘’이라는, 당시 흐름과 우리나라의 전통건축을 동시에 탐구한 김중업의 모습을 보여준다. 프랑스 태생의 건축 거장이자 모더니즘 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에게서 수학했던 김중업은 한국에 모더니즘 건축을 알린 인물이다.


또한 문화재보존위원회 위원, 석굴암 전실 연구 등을 통해 한국 전통 건축에 대한 끝없는 탐구를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적 요소와 현대 건축을 결합해 한국의 모던 건축을 대표하는 주한프랑스대사관과 같은 작품을 남기게 된다.

 

 

주한프랑스대사관 모형

  [▲ 주한프랑스대사관 모형 ⓒ 신지원]


주한프랑스대사관 같은 경우, 여러 가지 한국적 요소들이 현대 건축과 어우러져 있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대사관 앞 연못과 정자, 건물 앞 석등이 전하는 한국 특유의 분위기가 관저나 대사관 등과 충돌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특히 관저와 대사관의 지붕은 한국 전통 기와지붕처럼 하늘로 치켜 올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무거운 콘크리트로 만든 지붕임에도 날아갈 듯 가벼운 느낌을 준다.


또한 관저 외벽에는 옛 기와조각과 자기를 부숴 꾸민 모자이크가 있다. 각기 다른 요소가 서로 자연스럽게 맞물려있다.


다만 1962년에 준공 후 수차례 증·개축 대사관의 지붕이 본래의 의도에서 조금씩 빗겨나가 있다. 현재는 2016년 말 대사관 새단장 계획이 수립되었고, 앞으로 원래 건물인 본관과 사무동은 그대로 유지하되, 증·개축된 부분을 덜어내어 초기의 모습을 회복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중업의 예술적 사유부터 그의 역사적 행보까지

 

 

예술적 사유와 실천 상영실

  [▲ 예술적 사유와 실천 상영실 ⓒ 신지원]

 

도시와 욕망 

  [▲ 도시와 욕망 ⓒ 신지원]


세 번째 공간 <예술적 사유와 실천>에서는 예술가이자 시인인 건축가를 추구했던 김중업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다른 예술가와 협업했던 김중업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건축영화 <건축가 김중업>(약 20분)을 상영한다.


이어지는 네 번째 공간 <도시와 욕망>에서는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산부인과, 쇼핑센터, 각종 빌딩과 호텔을 지었던 김중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기억과 재생 공간 일부

  [▲ 기억과 재생 공간 일부 ⓒ 신지원]

 

제주대학교 본관 사진 

  [▲ 제주대학교 본관 사진 ⓒ 신지원]


다섯 번째 공간 <기억과 재생>에서는 현 시대와 상호작용하고 있는 김중업의 건축을 보여준다. 시대가 지날수록 건축물은 새로운 요구를 받는다. 당연히 시간이 지나니 건물이 낡기도 하고, 그간 건물을 가지고 있던 소유주가 바뀌기도 하며, 주변 환경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건물을 새단장하거나 폐기가 되기도 한다. 김중업건축박물관과 안양박물관으로 변신한 유유제약 안양공장이나 현재는 철거된 제주대학교 본관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건축물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김중업이 타계한 지 30년이 지났다. 즉 그의 건축물도 최소한 30세가 되었다. 아니, 김중업의 작품 외에도, 앞으로 우리 주위의 많은 건축물들 많은 작품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철거할지 보존할지, 한다면 어떻게 지킬 것인가 등의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다섯 번째 공간 <기억과 재생>은 이러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김중업 살롱 벽면

  [▲ 김중업 살롱 벽면 ⓒ 신지원]

 

김중업 살롱 작품 

  [▲ 김중업 살롱 작품 ⓒ 신지원]

 

프랑스 국가공로훈장 

[▲ 프랑스 국가공로훈장 ⓒ 신지원]

 

문화훈장 은관장 

[▲ 문화훈장 은관장 ⓒ 신지원]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공간 <김중업 살롱>은 건축가 김중업 연보를 각종 기록물들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이다. 양 벽면에 기록된 김중업의 삶은 그의 건축과 건축에 대한 노력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쉽게 볼 수 없는 프랑스 국가공로훈장(1965년 수훈), 한국 문화훈장 은관장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또한 출구 쪽에 있는 김중업의 작품 모음집도 살펴볼 만하다.


김중업을 더 깊게 알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만의 프로그램들

 

 

MMCA 토크에 참여한 관람객들

  [▲ MMCA 토크에 참여한 관람객들 ⓒ 신지원]


매일 오후 1시에 진행하는 전시해설 맥(MEG)에 참여한다면, 건축가 김중업이나 그가 남긴 작품에 대해 좀 더 깊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 9월 29일에 2시간가량 진행했던 ‘전시를 말하다 – MMCA 토크 「김중업 : 다이얼로그」 전시기획자와 함께하는 MMCA 토크’에서 만난 건축가 김중업은 30년의 세월을 넘어 현재의 우리에게 그가 건축했던 작품들이 현재 어떤 모습을 취하고 있는 지를 확인하면서, ‘건축’은 무엇인지, 그리고 새로운 문화유산이자, 사회와 환경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 ‘건축물’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건축가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10월 10일부터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김중업의 작품들을 알려주고, 스스로 건축물을 탐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김중업 건축기행 MAP’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로비 안내 데스크에서 배포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http://www.mmca.go.kr/pr/cultureDetail.do?edId=201809100001598)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11월 3일에는 ‘학술심포지엄: 김중업 건축의 유산, 그 신화를 넘어서’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소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건축가 김중업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대중교통으로 5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김중업건축박물관’에 들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건축가 김중업은 타계한 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건축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등에 대한 각종 질문을 하게 한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한국 건축의 역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우리 곳곳에 있는 그의 흔적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김중업 다이얼로그’로 가을 나들이 가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신지원 기자 rtnemub@naver.com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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