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판을 벌이다!_국립극단 <2018 연출의 판>
게시일
2018.10.10.
조회수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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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새로운 판을 벌이다!_국립극단 <2018 연출의 판>

 

 

국립극단 2018 연출의 판 박해성 남인우 하수민 김지나 9.8 - 10 | 9.15 - 17 | 10.5 - 7 | 10.13 - 15 소극장 판 |국립극단 ‘2018 연출의 판’ 공식 포스터

국립극단 ‘2018 연출의 판’ 공식 포스터 ©국립극단


“연극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판을 벌이다.”


연출의, 연출에 의한, 연출을 위한 표현의 장이 열린다. 9월 18일부터 10일 15일까지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개발 프로젝트인 ‘연출의 판’을 펼친다. 이는 윤한솔 판 감독을 중심으로 한 쇼케이스 형식의 무대로 박해성, 남인우, 하수민, 김지나 연출 등 동시대 연출가들이 참여한다. 동시대 연출가의 고민과 이를 무대화하는 작업을 통해서 연극계의 지각변동과 연출의 새 지평을 알리는 ‘연출의 판’이다.

 

 

‘2018 연출의 판’ 참여 연출가(왼쪽부터 박해성, 김지나, 하수민, 남인우 연출)

‘2018 연출의 판’ 참여 연출가(왼쪽부터 박해성, 김지나, 하수민, 남인우 연출) ©국립극단


‘연출의 판’은 국립극단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이기도 하다. 1950년도에 창단된 국립극단은 우리나라 최대의 연극 제작단체로,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우리연극예술 발전을 선도해왔다.


특히 이성열 예술감독 취임 이후 현재 운영하는 3개의 극장을 극장의 특색에 맞춰 운영하기 시작했다. 명동예술극장은 관객 중심의 레퍼토리 극장으로, 백성희장민호극장은 작가 중심의 창작 극장으로, 소극장 판은 연출가 중심의 실험 극장으로 방향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번 ‘연출의 판’ 또한 소극장 판에서 열는 점으로 보아 국립극단의 극장 발전 취지와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연출의 판’은 연극의 다양성과 연출의 독창성을 강조한다. 자유로운 제작 과정을 통해서 연출가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온전히 배어나올 수 있는 작품 제작을 지향하는 것이다.


‘연출의 판’, 연극선언문으로부터 비롯되다


동시대 연출가들의 예리한 시선이 담긴 ‘연출의 판’의 프로젝트는 하나의 주제로부터 시작된다. 국립극단이 제시한 올해의 주제어는 ‘국립극단 연극선언문’이다. 선언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국립극단 연극선언문

The Declaration of the National Theater Company of Korea


하나. 우리의 연극은 “지금 여기” 인간다운 삶의 진실을 담는다.

     The theater we pursue will express the true humanity and the truth of life that is “here and now”.


하나. 우리의 연극은 과장과 가식을 벗고 연극 고유의 원형적 생명력을 되살린다.

     The theater we pursue will renounce any pretence or exaggeration and rehabilitate the quintessential life force of the theater.


하나. 우리의 연극은 한국연극의 살아있는 유산을 포용하고 동시대의 연극 지평을 새롭게 열어간다.

     The theater we pursue will embrace living heritage of Korean theater and expand the horizon of contemporary theater.


하나. 우리의 연극은 오늘 한국사회가 빚어낸 질문들에 대답하고 되묻는 예술적 실천이다.

     The theater we pursue will answer the questions of today’s Korean society and suggest radical agendas through the artistic practice.


하나. 우리의 연극은 연극 그 이상으로 나아가 문화적 순환을 시도하고 세계와 대화한다.

     The theater we pursue will transcend the boundary of theater and be a window of communication and cultural exchange with the world.

 

 ‘국립극단 연극선언문’은 소극장 판에서 볼 수 있다.  

‘국립극단 연극선언문’은 소극장 판에서 볼 수 있다. ©이다선


‘연출의 판’은 ‘국립극단 연극선언문’에서 출발한다. 연극선언문에 대한 토론으로부터 시작된 ‘연출의 판’은 공공성과 동시대성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연출가들은 각자가 느끼는 연극의 의미에 대해 고민을 하기도 했는데, 이는 곧 ‘연출의 판’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이어졌다.

 

 

‘2018 연출의 판’ 기자 간담회

‘2018 연출의 판’ 기자 간담회 ©국립극단


박해성 연출은 <프로토콜>에서 극장 안과 밖에서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연극에 대한 탐구를 무대화하였고, 남인우 연출은 <가제 317>에서 출발점으로부터 기인한 연극에 대한 갈망과 고민을 무대 위에서 마음껏 표출했다. 또한 하수민 연출은 <아기(Baby)>에서 개인과 사회의 관계, 나와 타인의 연결에 대한 고민을 자연스레 그려냈다. 마지막으로 김지나 연출은 <잉그리드, 범람>에서 연극에 대한 가설을 세우며 이를 증명해가는 과정을 선보였다.

 

 

유튜브 ‘응용연극연구소’ 채널에서 실시간 재생된 <프로토콜>

유튜브 ‘응용연극연구소’ 채널에서 실시간 재생된 <프로토콜> ©국립극단

 

‘연극선언문은 내게 어떤 영향을 주었고, 왜 영향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가제 317> 

‘연극선언문은 내게 어떤 영향을 주었고, 왜 영향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가제 317> ©국립극단


‘연출의 판’에서는 연출가들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된다. 연출가들은 작품의 주제와 표현 과정에도 다채로움을 선보인다. 일상 속의 연극, 국가적 선언이 미치는 영향, 연극의 동시대성, 연극에서 ‘나’의 존재 등을 탐구하며 이야기에 형식적인 실험을 더 해간다. 이때 형식적 실험은 무대 위에서 표현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유튜브 실시간 재생, 관객 참여형, 온라인 상 공간 연습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서 연극에 가닿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실험은 단순히 연극 그 자체에 대한 탐구가 아닌 연극과 동시대성, 관객과 무대의 경계 등에 대한 질문으로도 이어진다. 


<아기(Baby)>, ‘연출의 판’ 세 번째 이야기

 

 

<아기(Baby)> 공연 전 안내판

<아기(Baby)> 공연 전 안내판 ©이다선


현재까지 ‘연출의 판’ 시리즈는 매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시점에서 기자는 세 번째 이야기인 하수민 연출의 ‘아기(Baby)'를 관하였다. ‘연출의 판’에서 하수민 연출이 선보이는 무대는 보편적인 연극 무대와는 사뭇 다르다. 무대와 객석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 무대는 중앙에 있고 관객이 이를 에워싸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무대 자체로 판을 벌이고 있음을 짐작 한다. 작은 블랙박스에 불과한 소극장에서 관객이 아우르는 무대 형태를 통해서 연극은 무한히 확장되고 소통한다.

 

작품은 ‘나와 너는 우리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작품은 ‘나와 너는 우리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국립극단

어느 개인에 대한 생각으로 비롯된 작품은 세계와의 유기성을 증명한다. 개인의 죽음을 통해서 기억이 어떻게 인간을 존재하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탄생과 죽음, 생성과 소멸, 있음과 없음의 상반된 모습은 나와 세계의, 혹은 타인의 관계를 생각해보게끔 한다. 나아가 죽음의 궁극을 아직 태어나지 않음으로 상정하면서 ‘아기’라는 허구적 존재를 통해서 나와 타인, 사회와의 연결지점에 대해 고민한다.

 

 

한 개인을 둘러싼 기억은 존재를 살아있게 만드는 요소로 다가온다.

한 개인을 둘러싼 기억은 존재를 살아있게 만드는 요소로 다가온다. ©국립극단

이때 무대는 허구의 무언가가 아니다. 작품은 하수민 연출이 접한 시리아 화학공격 영상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스크린을 통해 화학공격 뉴스가 재생되고, 작품 속의 개인은 어딘가에 존재했을 아이들을 위해 삶을 산 인물이다. 현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동시에 무대 속에서 오늘을 이야기하는 하수민 연출의 ‘아기(Baby)'를 포함해 ‘연출의 판’은 동시대 연출가로서 살아가는 연출의 시선을 가감 없이 담고 있다.


어느덧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연출의 판’이다. 올해로 첫선을 보인 ‘연출의 판’은 오는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선보이는 김지나 연출의 <잉그리드, 범람>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연출의 판’은 이미 시작되었다. 동시대 연극의 오늘과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연출의 판’이 되길 바라며, 더욱더 견고해진 2019년의 ‘연출의 판’을 기대해본다.

 

 

‘2018연출의 판’ 네 번째 이야기

공연명 : 잉그리드, 범람

공연일자 : 10월 13일 토요일 - 15일 월요일

시간 : 주말 오후 5시, 평일 저녁 8시

공연시간 : 60분(변동 가능성 있음)

연출 : 김지나(이언시 스튜디오)

티켓 : 전석 무료(온라인 사전 예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이다선 기자 ssundasun@naver.com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세계문화예술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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