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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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 나전과 옻칠로 이어진 한민족_전시<나전과 옻칠, 그 천년의 빛으로 평화를 담다>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렸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9월 18~20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한반도 각지에서 평화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전통 공예 분야에서도 남북이 한 자리에 만났다.
한민족의 찬란한 유산, 나전이란?
나전은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무늬대로 잘라 물건의 겉면을 장식하는 칠공예 기법으로, 우리 민족은 옻칠한 나무 표면에 나전을 이용한 공예품을 오랜 기간 계승해 발전시켜왔다.
[▲‘나전과 옻칠, 그 천년의 빛으로 평화를 담다’ 전시 포스터ⓒ청와대 사랑채]
한반도에서 약 천 년 간 이어진 나전과 옻칠 공예는 의류, 패물을 넣는 함과 궤부터 장과 농, 그리고 경대와 소반까지 다양한 형태와 쓰임새로 우리 민족의 일상에 자리 잡았다. 이러한 나전과 옻칠 공예는 한민족의 문화적 동질성을 나타낸다.
[▲청와대 사랑채 ⓒ이지영]
[▲청와대 사랑채 기획전시실 입구ⓒ이지영]
나전과 옻칠의 빛깔로 평화를 비추다
청와대 사랑채 기획전시실에서는 남과 북의 문화적 공감대를 확인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전시 ‘나전과 옻칠, 그 천 년의 빛으로 평화를 담다’가 8월 8일부터 9월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올해 4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비롯하여, 이어지는 남북 화해무드에 북한의 나전옻칠 작품 6점이 함께 소개되며 남북 화합 특별 전시로 기획됐다.
[▲남북의 화합을 의미하는 문양ⓒ이지영]
공예, 디자인 분야의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의 소속 공공기관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하고 근대 황실공예문화협회와 한국황실문화갤러리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북한의 나전옻칠 작품 6점과 세계 각지에서 독창성 을 인정받은 한국 작가 33인의 작품 39점이 선보인다.
한민족 일상에 자리한 나전과 옻칠 공예
[▲자개장 작품들 ⓒ이지영]
[▲최태문 작가의 ‘십장생 보석함’ ⓒ이지영]
[▲김용도 작가의 나전칠기 소반 ⓒ이지영]
제1전시실에서는 다양하고 독창적인 장식과 문양을 나타내는 장과 농, 함과 궤는 물론, 우리나라 좌식생활의 단면을 가장 잘 나타내는 소반도 만나볼 수 있다.
[▲북한 1급 예술가 김일룡 작가의 소반 ⓒ이지영]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작품들에서 남북을 아우르는 나전칠기의 지역적 특성, 독창적인 무늬, 전통 기법을 살펴보며 전통 나전칠기 공예의 예술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북한은 매년 예술가를 대상으로 1급부터 6급까지의 급수를 부여하는데, 그 중 1급 예술가로 활동하는 김일룡 작가의 소반 작품도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것은 남북한 작품의 전시 구역을 명확하게 나누지 않았다는 점이다. 북한의 1급 예술가 김일룡의 소반 작품 역시 남한의 소반 작품과 함께 한 자리에 전시됐다.
[▲북한 평양미술대 서금렬 교수의 ‘자개 삼층장‘ ⓒ이지영]
[▲서울시 무형문화재 손대현의 ‘당초문 이층장’ ⓒ이지영]
북한의 작품들은 명시하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남한의 작품과 흡사하다. 이는 남과 북이 함께한다는 큰 주제 아래 평화의 전언을 보낸다는 의도를 전달한다. 이 때문에 전시 중 남북한의 작품을 비교해 관람하는 것 또한 전시의 색다른 재미다.
한반도의 미래를 ‘일어나 비추어라’
[▲나전 옻칠 벽화 ‘일어나 비추어라’ⓒ이지영]
통로로 이어지는 제2전시실에서는 세계 최대 나전 옻칠 벽화인 ‘일어나 비추어라’가 전시 중이다. 이 작품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124위 복자 시복, 남북통일과 생명 문화 회복을 위해 여주 옹청박물관장 최기복 신부에 의해 제작됐으며, 원 작품은 2017년 바티칸 성당에 봉헌됐다. 평화의 전언을 전하는 ‘일어나 비추어라’는 한국의 민화 ‘십장생도’를 밑그림으로 해, 한국 천주교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제로 담았다.
[▲나전 옻칠 벽화 ‘일어나 비추어라’ 중 ‘과거’ⓒ이지영]
[▲나전 옻칠 벽화 ‘일어나 비추어라’ 중 ‘현재’ⓒ이지영]
제2전시실 한 폭을 가득 채우는 대형 작품인 만큼,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왼편에는 십자가에서 순교한 예수를 내린 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형상화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순교자들의 처형 모습을 통해 불굴의 지난 역사를 볼 수 있다 작품의 가운데에서는 현재 일어나 비추어야 할 내적 쇄신 문제와 남북한 화합을 세월호 리본과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으로 나타낸다.
[▲나전 옻칠 벽화 ‘일어나 비추어라’ 중 ‘미래’ⓒ이지영]
마지막으로 가장 오른편에서는 성모 마리아의 대관식 장면을 통해 미래의 축복을 희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남북의 예술적 공감대를 확인하다
이번 전시는 아름답고 찬란한 유산인 나전과 옻칠 작품을 통해 남과 북의 공감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평화와 화합의 전언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북한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우리의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또한 이번 전시는 청와대 사랑채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기획 전시다. 더 늦기 전에 남북한의 나전 옻칠 작품을 관람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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