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치유를 선사하다, 창덕궁에서 만나는 궁중일상전시 <약방>
게시일
2018.10.08.
조회수
2569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도심 속 치유를 선사하다, 창덕궁에서 만나는 궁중일상전시 <약방>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가을, 도심 속 여유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전시가 개최된다. 옛 자연의 지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조선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창덕궁에서 옛 약방(藥房)의 모습과 조선 시대 약구(藥具)를 비한 다양한 전시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한 2018 궁중일상전시 <약방>에는 왕실의 진료를 담당했던 내의원(內醫院) 내부의 모습과 약구(藥具) 등이 전시돼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초로 국가무형문화재와 협업하여 실제 선조들이 사용했던 약구(藥具) 83점과 의복의 일부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약방을 배경으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 또한 다채롭게 준비되어 관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특별한 ‘치유의 시간’을 선사다.

 

 

궐내각사 내 약방 입구

[▲ 궐내각사 내 약방 입구ⓒ정수림]

*궐내각사: 왕과 왕실을 보좌하는 궐내 관청

 

내의원 ‘약방’ 본전 

[▲ 내의원 ‘약방’ 본전ⓒ정수림]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장 한국적인 궁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창덕궁’


조선 태종 때 세워진 창덕궁은 조선 5대 궁궐 중 가장 오랜 시간 임금들의 사랑을 받았던 궁궐로 손에 꼽힌다. 1405년 건립 이후 마지막 순종까지 약 500년 조선 왕조의 역사를 함께 한 궁궐이다. 현재는 문화재청 창덕궁 관리소에서 관리·보존고 있다.

 

 

한복을 입고 후원을 거닐며 사진을 찍는 남녀

[▲ 한복을 입고 후원을 거닐며 사진을 찍는 남녀ⓒ정수림]


작은 돌과 나무 한 그루까지도 변형시키지 않고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여 세워진 창덕궁에는 각 권역마다 정자, 연못, 괴석이 어우러진 ‘후원*’이 조성되어 있다. 비원(秘苑)이라고도 불리며 아시아 3대 정원으로도 꼽히는 창덕궁의 후원은 그 아름다움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 1997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후원: 궁궐 내 왕실의 정원

  

 창덕궁의 입구 ‘돈화문’ 

[▲ 창덕궁의 입구 ‘돈화문’ⓒ정수림]

 

‘돈화문’의 처마 끝에 놓인 ‘*잡상’ 

[▲ ‘돈화문’의 처마 끝에 놓인 ‘*잡상’ⓒ정수림]

*잡상: 기와지붕의 추녀마루 위에 놓이는 장식기와

 

궁궐 안의 병원, 내의원 ‘약방’


창덕궁에는 후원 외에도 옛 모습 그대로 아늑한 자태를 고이 간직한 궐내각사 내 내의원(內醫院)이 있다. 흔히 ‘약방’으로도 불리는 내의원(內醫院)은 조선 시대 왕실에서 쓰이는 약을 조제하던 관청을 말한다. 궁궐 내 병원이라고 볼 수 있는데, 관료인 어의, 의관, 의녀 등이 상주하며 왕과 왕족의 건강을 살폈다. 특히 태종 때는 남자 의원의 진료가 불편했던 궁궐 안의 여자 환자들을 위해 공간을 따로 설치하여 내의녀를 두기도 했다.


약방에서 약을 만들 때 사용하는 그릇이나 도구의 일체를 약기(藥器) 또는 약구(籥具)라고 한다. 탕을 달이거나 조제한 약을 약기(藥器)에 담곤 했다. 왕실에 올릴 때 약소반을 사용했는데 약기(藥器)만큼이나 약방의 중요한 도구였다.

 

 

약기, 약시루 등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 2

[▲ 약기, 약시루 등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 2 ⓒ정수림


2018 궁중일상전시 <약방>에서는 실제 약방 관료들이 입었던 의복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무형문화재와 연계한 다양한 약기(藥器)를 선보이게 된다.


전시 공간 ‘ㄷ(디귿)’자 형태로 구성돼,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국가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김춘식 보유자와 전승자들이 재현한 나주반, 팔각호족반, 공고상 등 5가지의 약소반을 만날 수 있다. 약방 안쪽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 김일만 보유자와 전자들 옛 전통방식 그대로 재탄생한 약기(藥器)가 줄지어 전시되어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김춘식 보유자가 제작한 약소반

[▲ 국가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김춘식 보유자가 제작한 약소반ⓒ정수림]

 

국가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 김일만 보유자가 제작한 약기(藥器) 

[▲ 국가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 김일만 보유자가 제작한 약기(藥器) ⓒ정수림]


가장 안쪽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6호 화혜장 황해봉 보유자에 의해 재현된, 조선 시대 관료들이 착용했던 신발과 형형색색의 의복들 전시돼있다. 아울러 젊은 작가들이 만든 약사발 90점도 함께 전시돼 신구(新舊)의 조화가 느껴진다.

 

 

약방 관료들이 착용했던 의복과 모자

[▲ 약방 관료들이 착용했던 의복과 모자 ⓒ정수림]

 

전통공예작가 12명의 약사발 90점이 전시된 전시실 1 

[▲ 전통공예작가 12명의 약사발 90점이 전시된 전시실 1 ⓒ정수림]

 

전시실 내 다양한 주제의 역사도서가 구비되어있는 ‘작은 서재’ 

[▲ 전시실 내 다양한 주제의 역사도서가 구비되어있는 ‘작은 서재’ⓒ정수림]


궁궐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약방 체험


다양한 체험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되어있다. 현직 한의사들이 전하는 ‘사상체질로 알아보는 건강관리’, ‘몸의 인문학 동의보감’과 창덕궁에 관한 역사를 알아보는 ‘뻔뻔(Fun Fun)한 궁궐 이야기’ 등 약방과 관련된 역사 강연이 펼쳐진다.


또한 장인과 함께하는 매듭체험, 전통 포장법으로 한약재를 싸보는 약첩 싸기 등 진행되는데 모든 프로그램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 ‘책 만들기’에 앞서 강연을 듣는 참여자들

[▲ 체험프로그램 ‘책 만들기’에 앞서 강연을 듣는 참여자들ⓒ정수림]

 

체험프로그램 ‘책 만들기’를 위해 준비돼있는 준비물 

[▲ 체험프로그램 ‘책 만들기’를 위해 준비돼있는 준비물ⓒ정수림]

 

체험프로그램 ‘책 만들기’로 완성된 옛 서적 동의보감 

[▲ 체험프로그램 ‘책 만들기’ 완성된 옛 서적 동의보감ⓒ정수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중 ‘책 만들기’에 직접 참여해보았다. 여러 장의 종이를 겹쳐 구멍을 뚫은 후 명주실을 엮어 묶으니 어느새 단단한 책 한 권이 완성되었다. 오늘날에는 공책을 사서 쓰다 보니 잘 몰랐는데, 그 옛날 글 한자를 쓰기 위해 이렇게나 수고로운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는 게 놀라웠다. 탁 트인 궁궐에 앉아 책 만들기에 집중하다 보니 궐의 정취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이외에도 더욱 흥미로운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있으니 반드시 참여해보길 추천한다. 각각의 체험프로그램은 네이버 예약(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84534)에서 사전 예약 후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문화재청 누리집과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덕궁에서 부는 바람, ‘도심 속 치유’


2018 궁중일상전시 <약방>이 주는 메시지는 특별하다. 체험을 통해 살아있는 궁궐의 숨결이 가을의 정취에 한껏 더해진다. 궁궐에서는 모두의 숨결이 역사 위로 포근하게 쌓이는 듯하다.


선선한 가을, 자연을 벗 삼아 궁을 거닐던 우리 선조들처럼 창덕궁 2018 궁중일상전시 <약방>에서 뜨끈한 물에 푹 달여진 ‘치유’ 한 잔 들고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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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궁중일상전시 <약방>


○ 전시 기간: 9.20.(목) ~ 11.4(일)

○ 장소: 창덕궁 궐내각사 내 약방

○ 관람 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관람 종료 60분 전까지 입장 가능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무료 (입장료 별도)

○ 문의: 02-2270-1233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활용실)

강연 및 체험 프로그램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정수림 기자 idjsl5780@naver.com 대전대학교 산업·광고심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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