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위에 조선을 그려 넣다_국립중앙박물관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게시일
2018.10.01.
조회수
3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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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지도 위에 조선을 그려넣다_국립중앙박물관<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요즘에는 휴대폰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출발지와 도착지만 입력하면 여러 가지 교통편 정보가 제공될 뿐만 아니라 위치 확인 시스템(GPS)을 이용해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있다. 특정 장소의 실제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거리뷰’로 간접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우리 일상생활에서 지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이처럼 지도는 공간을 표현해 줄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표현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대변한다. 바로 이러한 지도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전시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이하 <지도예찬>)다.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포스터

[▲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체육관광부의 소속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은 6개의 상설전시관과 다양한 주제로 기획되는 특별전시를 통해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 근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국보와 보물, 우리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한데 모아놓고 볼 수 있는 국가 대표 문화기관이다. 8월 14일부터 10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 <지도예찬>은 특히 ‘지도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풍성하고 방대했던 조선의 지도문화전통을 주제로 하여 ‘동국대지도(보물 제1582호)’, ‘대동여지도(보물 제850호)’,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조선방역지도’ 등 중요 지도와 지리지 260여 점을 총 4부로 구성된 전시를 통해 나누어 선보인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복제품)

[▲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복제품)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영상 속 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당시 유일하게 아프리카 대륙이 그려진,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도다. 실제 모습과는 많이 왜곡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 중국 중심의 세계관과 소중화사상을 읽어낸다면 더욱 재미있게 지도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안타깝게도 현재는 일본에서 보관하고 있다.

 

 

천하대총일람지도에 그려진 유구국

[▲ 천하대총일람지도에 그려진 유구국 ©권예원]


기자가 가장 흥미로웠던 지도 중 하나는 천하대총일람지도다. 잘 관찰해보면 일본은 없지만 유구(오키나와의 옛 이름)가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조선에게 조공을 바치곤 했던 유구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을 시사한다.

 

 

 천하대총일람지도 속 제주도와 쓰시마

[▲ 천하대총일람지도 속 제주도와 쓰시마 ©권예원]


유구국과 함께 쓰시마도 자주 나타나는데, 전시 해설사는 “선조들은 우리나라 땅을 몸으로 비유를 하곤 했다. 제주도를 한 쪽 발이라고 생각했을 때, 몸의 균형을 위해 일본의 쓰시마를 다른 한 쪽 발의 의미로 그려넣기도 했다.”라며 지도에 숨어있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가까이서 본 천하고금대총편람도가까이서 본 조선팔도고금총람도

[▲ 좌_가까이서 본 천하고금대총편람도 / 우_가까이서 본 조선팔도고금총람도 ©권예원]


지도는 단순히 공간, 위치, 지역만 표현한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천하고금대총편람도에는 각 성(省)의 고사, 인물, 명승에 대한 설명문이 쓰여 있고, 조선팔도고금총람도에는 지역별로 업적을 세운 이들이 표시되어 있다. 예시로, 한산도 위에는 이순신 장군이 전사했다는 내용도 함께 기록되어 있다. 지도 위에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기록했던 것이다. 마치 하나의 이야기책 같지 않은가.

 

 

 복사꽃나무가 그려진 전라도 무장현 지도

[▲ 복사꽃나무가 그려진 전라도 무장현 지도 ©권예원]

 

아름답게 표현된 수선전도  

[▲ 아름답게 표현된 수선전도 ©권예원]


지도에는 당시 사람들의 바른 통치, 태평성대와 같은 이상과 바람들이 투영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상은 회화식으로 표현되었다. 전라도 무장현 지도는 지도라고 볼 수 없을 만큼 회화적 특징을 띤다. 복사꽃이 흩날리는 모습은 태평성대를 바라는 선조들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이 지도에 그려진 여러 관아의 모습, 시장, 어전* 등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수선전도 역시 서울의 산과 산줄기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어전: 물고기를 잡기 위하여 물 속에 둘러 꽂은 나무 울.

 

 

전라도 무장현 지도를 가까이서 감상하는 관람객들

[▲ 전라도 무장현 지도를 가까이서 감상하는 관람객들 ©권예원]


직접 <지도예찬>을 관람하다보면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멀리서만 지도를 보기보다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가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원판으로 만나는 대동여지도. 그 웅장함과 마주하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하지만 대부분 축소판이나 책에 실린 작은 사진으로만 대동여지도를 접했을 것이다.

 

대동여지도 원판 

[▲ 대동여지도 원판 ©권예원]


제1전시실 가장 안쪽에는 가로 3.8미터, 세로 6.7미터에 달하는 대동여지도 원판이 전시되어 있다. 대동여지도는 총 스물 두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층의 지도는 펴고 접을 수 있는 1권의 책으로 엮여 있다. 대동여지도 앞에 선 관람객들 연신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그 크기는 압도적이다.

 

 

높은 곳에 올라 대동여지도를 카메라에 담는 관람객들

[▲ 높은 곳에 올라 대동여지도를 카메라에 담는 관람객들 ©권예원]


12,000개에 가까운 지형정보가 담긴 웅장한 크기의 대동여지도를 한눈에 다 담을 수 있도록 전시실 한쪽 구석에는 단상이 준비되어 있다.


「지도 위를 직접 누비며 만나는 조선」

 

 

<지도예찬 /> 애플리케이션

[▲ <지도예찬> 애플리케이션 ©권예원]


이것이 끝이 아니다. 제1전시실(특별전시실)에서 나와 바닥에 붙어있는 하얀 선을 따라 제2전시실(중근세관 114호실)로 이동하면 증강현실(AR)과 터치스크린을 활용하여 조선의 지도들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체험방법은 간단하다. 직접 <지도예찬>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거나 입구에 마련된 체험용 태블릿 피시를 빌려 체험하면 된다.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으면 간편하게 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넓은 태블릿 피시 화면으로 증강현실을 체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도예찬 /> 증강현실(AR) 체험 화면<지도예찬 /> 증강현실(AR) 체험 화면<지도예찬 /> 증강현실(AR) 체험 화면

[▲ <지도예찬> 증강현실(AR) 체험 화면 ©권예원]

 

<지도예찬 /> 증강현실(AR) 체험 중인 관람객들 

[▲ <지도예찬> 증강현실(AR) 체험 중인 관람객들 ©권예원]


전시관 바닥에는 5.3배 확대된 크기의 동국대지도가 그려져 있다. 탭을 이 동국대지도를 향해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여러 가지 다양한 지도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대동여지도 영인본을 펼쳐보는 관람객들

[▲ 대동여지도 영인본을 펼쳐보는 관람객들 ©권예원]


제2전시실에서는 제1전시실에서 보았던 대동여지도를 직접 손으로 펼쳐보며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대동여지도의 영인본*을 전시해놓았다. 하나하나 펼쳐보며 지역을 맞춰보는 것도 대동여지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영인본: 원본을 사진 촬영한 것을 원판으로 하여 복제한 책


실제 크기의 대동여지도 원판부터 증강현실(AR)로 즐기는 동국대지도, 외부에 처음 공개되는 조선방역지도까지, 이번 특별전 <지도예찬>에는 어디 가서 쉽게 볼 수 없는 지도들을 재미난 방법으로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지도제작의 꽃을 피웠던 조선의 지도문화전통이 궁금하다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를 관람해보자. 지도라는 독특한 매체에 담긴 선조들의 삶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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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기획특별전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및 중근세관 114호실

일시: 8월 14일 ~ 10월 28일

관람료: 

개인|성인 6,000원, 중고대학생 5,500원 초등학생 5000원 유아·노약자 4,000원

단체|성인 5,500원, 중고대학생 5,000원 초등학생 4,500원 유아·노약자 3,500원

*<황금문명 엘도라도-신비의 보물을 찾아서> (전시기간: 8. 4.~ 10. 28.)와의 통합권 구매 시 가격 혜택이 있습니다.

전시 해설: 평일 오전 10:30, 11:30, 오후 3:00|토, 일, 공휴일 오전 10:30

큐레이터와의 대화: 매주 수요일 저녁 6:00 ~ 6:30, 특별전시실

문의: 1688-0361


전시연계프로그램

○전시연계특강(당일 현장 참여)

- 8.29.(수) 오후 2~4시/대강당

   주제: 조선지도 연대기 (양보경 성신여자대학교 총장)

- 9.5.(수) 오후 2~4시/대강당

   주제: 판화예술로 본 대동여지도 (이태호 명지대학교 초빙교수)


○전시연계강좌 및 교육 프로그램

- 박물관역사문화교실: 특별전 “지도예찬” 연계 강좌

    일시/장소: 9.19.(수) 오후 2~4시/대강당

    주제: 조선지도 500년, 공간, 시간, 인간의 위대한 기록

    대상: 전 연령 (선착순 현장접수)

- 무형문화재와 함께 하는 목판 인출 체험

   일시/장소: 9.29.(토)/10.13.(토) 오후 2시~5시/교육관 제2실기실

   주제: 지도 관련 강의와 목판 인출 체험 및 목판 판각 시연 등

   대상: 가족 단위 30팀 (인터넷 선착순 접수)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권예원 기자 dpdnjs4570@hanmail.net 서강대학교 국제한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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