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돌아오지 못한 기억들_제6차 위안부 기림의 날 특집 ‘인문예술콘서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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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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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돌아오지 못한 기억들_제6차 위안부 기림의 날 특집 ‘인문예술콘서트 오늘’

“역사를 바꾼 그 날의 용기”

 

1991년 8월 14일의 일이다. 고(故) 김학순 할머니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가 있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할머니의 위대한 용기를 시작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역사가 기억해야 할 인권 문제로 여겨지면서 국내외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질곡의 역사는 흘렀지만, 시대가 남긴 아픔은 여전하다. 무성의한 일본의 태도와 관심의 저하로 인해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초 증언 이후 여러 단체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외쳤다. 돌아오는 수요일마다 진행되는 수요집회 등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더욱이 지난 2012년에는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세계 위안부 기림일’을 제정했다.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증언 일인 8월 14일이 위안부 기림의 날이 된 것이다.


민간에서 계속되어오던 기념 활동은 마침내 국가의 영역에서 다뤄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된 것이다.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제11조를 기반으로 탄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하여 제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더욱이 올해의 ‘기림의 날’은 정부가 법령 개정 후 처음 개최하는 기념일로, 전국 곳곳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기억들”

 

 

‘인문예술콘서트 오늘’ 안내

‘인문예술콘서트 오늘’ 안내 ©이다선

 

 ‘인문예술콘서트 오늘’ 안내 

‘인문예술콘서트 오늘’ 안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이하여 문화예술계 곳곳에서도 기림의 날 행사가 열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인문포털 인문360°의 ‘인문예술콘서트 오늘’에서도 특별함을 만날 수 있었다. ‘어제와 내일 사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날마다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관점으로 인문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는 ‘인문예술콘서트 오늘’이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콘서트는 ‘기림의 날’을 맞이하여 기념일 당일인 8월 14일 화요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 다목적 홀에서 특집 편을 진행했다.


이번 특집에서는 영화 ‘귀향’을 주제로 아직 고향과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의 아픈 기억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과 백은하 기자의 대담으로 구성된 콘서트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기억들’이란 부제를 통해 다시금 기림의 날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백은하 기자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백은하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최용석 대표와 조정래 감독이 함께하는 국악공연 

최용석 대표와 조정래 감독이 함께하는 국악공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림의 날 특집 이전에 ‘인문예술콘서트 오늘’은 ‘어제와 내일 사이’라는 주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인문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8월의 ‘인문예술콘서트 오늘’에서도 영화 ‘귀향’을 통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어제와 내일을 마주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판소리 공장 <바닥소리>의 최용석 대표가 심청가 중 심 봉사가 눈을 뜨게 되는 대목을 불렀다. 마침내 눈을 뜨게 된 심 봉사의 모습을 노래하면서 최 대표는 '타인의 아픔과 불행을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라며, 창에 임하는 심정과, ‘기림의 날’ 특집에 참석하는 소감을 밝혔다. 판소리 공연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화에서는 조정래 감독의 작품 ‘귀향’을 주제로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조정래 감독과 백은하 기자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조정래 감독과 백은하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림의 날’을 맞이하여 진행된 콘서트의 흐름은 크게 제작 과정과 이후의 이야기로 구분되었다. 먼저 ‘귀향이 만들어지기까지’, ‘뉴욕타임스 인터뷰-Is this a true story?'를 통해 완성되기까지 14년의 세월이 필요했던 ’귀향‘의 탄생 비화를 이야기했다. 후원과 펀딩으로 제작되는 열악한 환경과, 뉴욕타임스의 취재 요청 등 진심 어린 관심으로부터 영화가 탄생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 영화 ‘귀향’을 보고 나서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반응은?

“영화가 나왔을 때 제일 먼저 보여드렸는데 걱정과는 달리 할머니들은 꼿꼿하게 영화를 지켜보셨다. 그 당시의 충격에 쓰러지실까 봐 놀랐는데……. 나는 영화 대신 영화를 보는 할머니들의 표정을 보았다. 할머니들은 영화 속 인물과 상황에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셨다. 물론 ‘내가 겪은 일의 1/100도 안 된다.’라고 하셨지만. 그건 맞는 얘기다. 실제론 증언집을 읽는 것조차 힘들다.”  -조정래 감독-

 

 

개봉 후, 상영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조정래 감독

개봉 후, 상영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조정래 감독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여곡절 끝에 개봉된 영화는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조정래 감독은 할머니들께 처음 작품을 보여드렸을 때와 해외 상영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할머니들은 영화를 보고 나서 당신이 겪은 일의 ‘1/100도 안 된다.’는 후기 해외 관객들은 실제사건이란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경험담을 말하면서 귀향의 속편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영화, 현실을 말하다

 

 

조정래 감독이 영화를 제작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작품, ‘태워지는 처녀들(강일출作)

조정래 감독이 영화를 제작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작품, ‘태워지는 처녀들(강일출作) ©나눔의 집


영화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기억이자 위로다. 강일출 할머니의 ‘태워지는 처녀들’로부터 시작되는 영화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의 넋과, 살아남은 자들의 상처를 위로한다. 영화는 ‘더 늦기 전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알려야 한다.’라는 조정래 감독의 끈질긴 집념으로 탄생했다. 감독의 간절함은 세계 각지의 시민 후원자 75,270명의 후원으로 이어졌고,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358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 ‘귀향’은 이로 인해서 잊고 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대중의 관심을 다시금 받을 수 있었다.

 

관람객의 사전 질문에 답변하는 조정래 감독 

관람객의 사전 질문에 답변하는 조정래 감독 ©이다선


‘인문예술콘서트 오늘’에서 만나는 ‘귀향’은 영화 그 이상이다. 조정래 감독은 ‘영화가 한 번 상영될 때마다 소녀들의 영혼이 한 명씩 돌아온다.’라고 믿고 있다. 이는 곧 위로이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의 필요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35명만이 남아 있고, 그마저도 평균연령 93세로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정래 감독은 더 늦기 전에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내려는 일념 아래 후속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러한 조정래 감독의 열정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란 뜻 깊은 날에, 시민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고 책임과 의무를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 살아가는 오늘의 이야기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인문예술콘서트 오늘’이 진행되는 예술가의 집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인문예술콘서트 오늘’이 진행되는 예술가의 집 ©이다선


아직 돌아오지 못한 기억들을 돌아오게 하는 건 지금 이 땅에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다. 인문은 말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이야기 그 자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기억은 결코 오늘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이미 굳어져 버린 과거의 한 사건도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아픔이자 오늘의 해결과제다. 따라서 문화·예술·사회 등 사람과 사람이 닿는 모든 인문의 길목에서는 어제와 내일 사이에 있는 ‘오늘’의 문제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훌륭한 예술이 우리 모두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믿는다. 어제의 아픔을 예술로 치유하며, 다가올 미래를 예술로 꿈꾼다. 특히 인문의 영역에서 바라보는 인문학적 시선은 접하는 이에게 다양한 개념간의 공존이 가능함을 전달한다. 다가오는 9월의 ‘인문예술콘서트 오늘’은 여성을 주제로 여성 연대와 자립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여성 아픔의 역사는 계속 이어져 와 오늘날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성으로 자연히 이어진다. 이것이 바로 인문이 주는 어제와 내일 사이 오묘한 공감대다.

 

대학생기자단 이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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