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빛나게 만드는 문화예술활동 <2018어르신문화프로그램>
게시일
2018.09.16.
조회수
1801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노년을 빛나게 만드는 문화예술활동 <2018어르신문화프로그램>


사람은 자신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정의 내리곤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은 종종 내가 누구였던가를 잊고 살게 된다.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로 인생을 써내려온 어르신들은 ‘나’로서의 삶을 간직하고 계실까. 그 주체성을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에서는 2005년부터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사업을 펼치고 있다. 나의 인생이 문화가 되고 누구든지,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어르신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을 만나보았다.

 

 

‘황금빛 넷 인생’ 포토에세이집

[▲ ‘황금빛 넷 인생’ 포토에세이집 ⓒ 정혜수]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예술 지원 사업이다. 복권기금을 바탕으로 진행되던 사업은 지원금이 국고로 변환되고 기존 지방문화원에서 문화시설로 대상이 변경되며 더 확대실시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참여자 신청이 필수인 교육사업부터 전통시장과 공원 같은 어르신들의 일상 속 쉼터를 찾아가는 문화예술까지 두루두루 실시되고 있다. ‘어르신문화예술교육 지원’, ‘어르신문화예술동아리 지원’, ‘어르신&청년 협력프로젝트’, ‘찾아가는 문화로 청춘’, ‘동네방네 문화로 청춘’. 5개 사업이 전국에 있는 어르신들을 만나 뵙는 중이다.


내 인생의 황금빛을 찾아보는 어르신문화프로그램, ‘황금빛 넷 인생’.


이 사업들의 선정기준은 ‘문화를 잘 특화 시켰는지’, ‘체계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는지’등이며, 이렇게 선별된 프로그램은 잘 짜인 맞춤형 프로그램들이다. ‘어르신문화예술교육지원’ 프로그램 중 어르신들의 인생의 찬란한 빛을 찾아가기 위한 ‘황금빛 넷 인생’을 ‘피규어뮤지엄W’에서 만날 수 있었다.

 

 

‘황금빛 넷 인생’ 수업 모습

[▲ ‘황금빛 넷 인생’ 수업 모습 ⓒ 정혜수]


닥종이로 자신의 피규어를 만드는 활동이 주가 되는 ‘황금빛 넷 인생’. 피규어를 만들며 자신의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추억 속 앨범에서 꺼내든 네 장의 사진으로 만들어지는 평면적 작품들은 이후에 입체적인 작품으로 이어지게끔 프로그램이 구성되어있다. ‘사진 본떠 그리기’, ‘캐릭터화하기’, ‘판화만들기’, ‘포토에세이집 만들기’에서 구체화된 주제를 ‘마트료시카 인형 만들기’, ‘닥종이인형 만들기’로 발전시킨다. 인생을 예술로 만든다는 목표 자체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렇게 자연스러운 창작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은 짜여있다.

 

 

수강생들이 만든 마트료시카 인형

[▲ 수강생들이 만든 마트료시카 인형 ⓒ 정혜수]


어르신들은 이곳에서 예술가가 된다. 차곡차곡 쌓인 인생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야 하기에 어르신들만이 가능한 창작활동이다. 프로그램에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어르신들을 만나 뵈었다.


‘내 인생의 꽃을 피우다’ : 김매자 어르신


15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경추를 다치셨다는 김매자 어르신은 불편하신 손으로 부지런히 닥종이 인형을 만들고 계셨다. 할머니의 작품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궁금해진 기자는 할머니만의 예술작품에 빠져보았다.

 

 

수강생인  본인이 만든 닥종이 인형을 들고 있는 김매자 어르신

[▲ 수강생인  본인이 만든 닥종이 인형을 들고 있는 김매자 어르신 ⓒ 정혜수]


Q. 작품의 주제가 ‘꽃을 피우다.’인 이유가 있으신가요?

사고로 외출은 거의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었다. 집안에서만 상주하다가 알게 된 이 프로그램으로 삶에 대한 다른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 인생을 되돌아보았고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이다. 미술 프로그램이라는 특징때문에 손을 못쓰는 것이 하나의 제약이 될 수 있었다. ‘오늘만 가고 안 갈 것이다.’라고 시작했던 것이 어느새 막바지까지 함께하게 되었다.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새로운 길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서 내 인생이 다시 꽃을 피울 수 있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의미에서 꽃을 그리게 되었다.

 

 

김매자 어르신의 마트료시카 인형

[▲ 김매자 어르신마트료시카 인형 ⓒ 정혜수]


Q. 어르신끼리 소통하는 공동체에 있으셔서 즐거우시겠어요.

대화도 할 수 있고 집에만 있었다면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좋다. 살면서 세금을 내고 문화 혜택을 받는다는 것을 직접 느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무슨 박물관인지도 몰랐던 이곳에서 처음으로 혜택을 받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문화체육관광부에게 감사하다. 사실 혼자 있는 노인들이 많은데 정책적으로 공동체를 만들어주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Q. 할머니의 인생은 무슨 빛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빨간색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만들고 싶기도 하다. 내 인생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소담했던 꿈이 이제는 피어나지 않을까 한다.

 

 

손으로 그린, 김매자 어르신의 포토에세이집 초안

[▲ 손으로 그린, 김매자 어르신의 포토에세이집 초안. ⓒ 정혜수]


김매자 어르신‘어르신문화예술프로그램’을 찾아보고 요즘은 팬플룻을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그 전도 멋있었고 지금 이후가 더 멋질 것이라는 어르신. 닥종이인형을 만드는 어르신은 빨간 옷을 만들어주며 자신의 포부를 나타내었다.


‘강의를 하러 왔다가 반해 지금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 이순희 어르신


 「나는 동대문시장에서 장사의 모든 것을 배웠다」의 저자인 이순희 어르신은 강연을 위해 방문했다가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되어 참여하셨다고 한다.

 

 

본인이 만든 닥종이 인형을 들고 있는 이순희 어르신

[▲ 본인이 만든 닥종이 인형을 들고 있는 이순희 어르신 ⓒ 정혜수]


Q. 마트료시카 인형에 기원, 소망, 가족, 사랑이라고 쓴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원이 가장 큰 인형이다. 기원이라는 큰 인형 안에 소망, 가족, 사랑을 넣어서 이 모든 것이 원하게 잘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도전의 연속인 내 인생에서 바라는 것들이다.


Q. 작품에는 어떤 것을 담으려고 하셨나요?

도전, 비상, 기원을 담으려고 하였다. 도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들을 이겨내고 느끼는 성취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포토에세이집에 새를 그려 넣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또한 더불어 하는 즐거움도 함께 표현하고자 했다. 미술작품을 더불어 만드는 과정에서 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Q.할머니의 인생은 무슨 빛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푸른색. 희망적이고 도전하고 꿈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나의 열정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황금빛 넷 인생’ 수강생 단체사진

[▲ ‘황금빛 넷 인생’ 수강생 단체사진 ⓒ 정혜수]


소외가 아닌 소속으로

 

프로그램이 끝나도 어르신 공동체는 계속된다. 함께 수업에 참여하는 것에서 나아가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관계망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혹여 관계망에 들어가지 않는다 해도 매년 진행되는 사업 덕분에 연속적인 참여가 가능하다. 나이가 들며 혼자가 익숙해진 어르신, 사회적 역할 감소로 소외되던 어르신들이 소속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이다. 그리고 소외에서 소속으로 가는 연결고리를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노년을 맞이하게 된다. 그 노년이 찬란하게 물들 수 있도록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정혜수 기자 wjdgptn1004@naver.com 경상대학교 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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