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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판타지아를 선물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살랑거리는 바람이 반기던 날들은 지나가고, 푸른 하늘과 뜨거운 열기가 반기는 여름이 찾아 왔다. 무더위는 우리로 하여금 힘들게 하지만, 가족이나 연인과 휴가를 떠날 수 있는 이유가 되어 여름의 행복을 채워준다. 여름철 휴식을 조금 더 편하고 재밌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영화제를 즐기는 것이다. 왜냐하면 영화제는 내가 원하는 영화를 바탕으로 시간표를 짜고, 영화관이라는 실내에서 영화를 보며,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22번 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징 '환상세포'와 구조물 ⓒ황채연]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경기도 부천의 부천시청, 한국만화박물관, 송내어울마당 솔안아트홀, CGV 부천, CGV소풍 등에서 7월 12일부터 7월 22일까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진행 중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이며 '부천초이스'라는 섹션을 통해서 수상작을 가려냅니다. 다른 국제영화제와 다르게 액션, 호러, 스릴러 등 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하고 온전하게 영화에 집중하게 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사랑, 모험, 환상’을 주제로 53개국의 29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1997년 국내 최초로 시작되어 올해로 22회를 맞이하였다. 국내 장르영화 축제로 장르영화, B급영화, 마니아영화로 분류되는 영화가 주를 이룬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영화제 초기에는 공포영화로 유명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장르를 이루게 되었다. 다양한 장르와 마니아층에 집중한 영화를 상영하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이벤트를 운영한다는 것이 국내 다른 영화제와의 차별점이다.

[판타스틱큐브와 2층 상영관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부천시청 ⓒ황채연]

[야외상영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부천시청 잔디광장 ⓒ황채연]

[전시를 진행하는 부천시의회 ⓒ황채연]

모험을 만나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VR 빌리지 안내판 ⓒ황채연]

[VR 라운지 ⓒ황채연]

[좌_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한 부스들 / 우_오디세이 VR 씨네마 ⓒ황채연]

[가상현실 체험을 하고 있는 관객 ⓒ황채연]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에 따라 기술이 더 고도화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화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상상력은 끊임없기 때문에 관객은 영화를 통해 다양한 모험을 할 수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부천중앙공원과 고려호텔 3층 코랄룸에서 대형 규모의 가상현실 체험을 진행한다. 소규모의 부스에서는 개인이 13편의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하고 오디세이 VR 씨네마에서는 19편의 영화를 묶어서 상영하되, 최대 24명이 볼 수 있다.

기자가 직접 VR 영화 <나이트 나이트>를 관람한 결과 영화 속에 들어가 등장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행동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세계 판타스틱 영화의 흐름을 보여주기 위하여 ‘월드 판타스틱 레드’와 ‘월드 판타스틱 블루’ 두 개의 부문으로 나눈 프로그램도 열린다. ‘월드 판타스틱 레드’는 피가 흥건한 액션, 오싹한 호러, 두근거리는 스릴러들로 구성되어 있어 장르영화 마니아층이 즐기기 좋다.

한편 ‘월드 판타스틱 블루’는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상과학(SF),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 음악영화 등의 장르영화로 구성되어 있다. 월드 판타스틱 레드의 영화에긴장감을 가지고 보는 재미가 있다면, 월드 판타스틱 블루는 보다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귀신온천여관(切小金家的旅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월드 판타스틱 블루의 영화에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영화 중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세 명의 고등학생들이 수상한 온천여관에서 겪는 일들을 다룬 영화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에서도 유쾌함을 놓치지 않으며 우정과 가족 그리고 사랑을 그렸기 때문에 공포영화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다음 상영은 7월 21일 토요일 CGV소풍 5관에 예정되어 있다.

20년 동안의 한국 영화사와 한국 배우를 마주하다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 전시 전경 ⓒ황채연]

[배우 정우성이 연기한 영화 포스터 ⓒ황채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한국영화 특별전으로 배우 정우성의 ‘스타, 배우, 아티스트’를 진행한다. 그는 자신의 영향력을 사회로 확장시키는 스타이자, <비트>에서 <감시자들>까지 12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이며, 한국 영화의 흐름을 이끈 아티스트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그가 출연한 영화 전작을 상영하며 배우 정우성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7월 21일 토요일 오후 4시 30분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아수라> 상영 후에 김숙현 프로그래머, 유튜버 거의없다와 <밤섬해적단>의 드러머 권용만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또한 부천시의회에서는 배우 정우성의 연기 인생이 담긴 전시 ‘전시로 보는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 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한국 독립영화, 저예산영화 중심으로 영화계 세월을 보낸 배급사 인디스토리의 역사를 담은 ‘인디스토리 20년’ 특별전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인디스토리가 배급하거나 발굴하여 함께 성장한 감독들의 단편, 장편 영화를 상영한다. 7월 21일 토요일 오후 1시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에서 <리튼> 상영 후 김병우 감독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와 오후 4시 부천시청 판타스티큐브에서 <최악의 하루> 상영 후 김종관 감독과 한예리, 권율 배우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있을 예정이다. 또한 부천시의회에 인디스토리의 역사를 담은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한 여름의 사랑, 모험, 환상을 선물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영화를 보고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면서 사랑을 키우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또한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호러, 스릴러 등 장르에서 깊숙히 파고드는 영화를 자유롭게 즐기면서 영화의 모험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VR 기기를 통해 영화 속 상상과 환상을 눈앞에서 그리고 더욱 입체적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한 여름의 판타지아’를 선물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모든 이들에게 꿈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은 다양한 영화를 보고 이벤트를 즐기며 영화 속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여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사랑과 모험 그리고 환상을 꿈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