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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건국 1100주년 기념 문화행사-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는 고려

[▲ 고려건국 1100주년 기념 문화행사 홍보물 ⓒ국립중앙박물관]

우리나라는 반만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나라다. 그리고 반만년 동안 고조선부터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많은 국가들이 세워지기도 했다. 우리 땅에 세워졌던 모든 국가들은 우리 역사의 한 부분으로서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그중 이번 해에 좀 더 특별한 생일을 맞는 국가가 있다. 이번 7월 25일에 1100번째 생일을 맞을 고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국립중앙박물관 ⓒ신지원]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7월 17일부터 27일까지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11일 동안 진행되는 이 문화행사는 특별강연, 전시, 각종 체험 행사와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이 문화행사의 첫날인 7월 17일은 ‘특별강연: 고려시대의 문화예술이야기’이 있었다. 이번 특별 강연은 국립중앙박물관 정면에서 계단을 타고 내려가 바로 오른쪽에 있는 대강당에서 20일까지,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며 현장에서 400명까지 선착순 참여할 수 있다.

이중 첫 번째 강의는 (사)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의 박동춘 소장의 ‘고려시대 단차의 특징’으로, 고려시대의 발전되고 유행했던 고려 차(茶)문화와 고려 시대에 유행했던 차 둥근 모양의 단차(團茶)*를 다루었다.

*단차: 차의 가루를 뭉치어 둥그렇게 모양낸 것

[▲ 특별강연 전 동춘차 시음 행사 ⓒ신지원]

[▲좌_시음행사의 다구 / 우_시음행사의 동춘차 ⓒ신지원]

특별강연 ‘고려시대 단차의 특징’에서는 특이하게도 ‘동춘차’를 강의 시작 1시간 전부터 강의 시작 전까지 시음할 수 있었다. 정갈하게 준비된 차제구*를 통해 마시는 따뜻한 녹차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차제구: 차를 달여 마실 때 사용하는 찻잔이나 차숟가락 등의 여러 가지 도구

[▲ 특별강연을 듣기 위해 온 관람객들 ⓒ신지원]

특별강연이 시작되자 준비된 400석이 가득차고, 강연자인 박동춘 소장의 소개가 시작되자 열기 띤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강연에서는 고려시대의 차(茶)문화의 발전과 당시 차(茶)문화 등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차(茶)가 단순히 사치품이나 기호품이 아니라 왕이 신하에게 내리는 하사품으로 ‘권력의 상징’이었다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이뿐만 아니라 승려가 차(茶)문화를 주도하는 등 고려 차(茶)문화에서 불교가 톡톡히 역할을 했다는 점, 차(茶)가 ‘정신 음료’로, 문인 역시 시를 지으며 즐겼다는 점, 그리고 왕실귀족까지 차(茶)에 대한 뚜렷한 선호를 보이면서 다양한 계층이 차(茶)문화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 등도 주목할 만했다.

[▲ 특별강연 중 시연 ⓒ신지원]

  [▲ 시연에 사용된 다구 ⓒ신지원]

  [▲ 시연에 사용된 단차 가루 ⓒ신지원]

또한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찻잎을 따는 것부터 차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과, 강의 무대 위에서 직접 차제구를 사용해 차를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때 ‘점다(點茶)법’이라는 방식이 사용되었다. 이는 찻잎에 물을 붓고 찻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단차를 곱게 갈아 가루를 내고, 이에 뜨거운 물을 부어가며 거품을 내 마시는 방법이다.

[▲ 시음하는 관람객 ⓒ신지원]

시연 때는 차를 내리는 모습뿐만 아니라 내린 차를 시음한 관객들에게 이목이 잔뜩 집중되었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의 ‘고려건국 1100주년 기념 문화행사’에는 이러한 특별강연 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25일 고려 건국일에는 ‘고려건국 1100주년 기념공연, 고려천백년, 고려의 가무악’이 오후 3시부터 으뜸홀에서 관람객 자유착석으로 열린다. 또한 같은 날 오후 6시와 7시에 ‘큐레이터와의 대화 600회 특집, 고려를 이야기하다’가 박물관의 고려실에서 시작된다. 역시 자유참석으로 각각 50분씩 전시관 두 곳을 돌면서 진행된다.

[▲ <빚고 찍은 고려>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문화행사 중에서는 어린이들이 더 좋아할 만한 문화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 봄봄마루에서는 고려의 상감청자와 금속활자를 주제로 한 특별전시 <빚고 찍은 고려>가 진행된다. 이때 전시 개막일인 20일에는 현장발권 및 누리집 예약자(http://www.museum.go.kr/site/child/content/reservation)에 한해 어린이 동반가족 풍선 터뜨리기 이벤트가 있다.

21일에는 박물관의 으뜸홀에서 1,100명의 관람객이 1,100개의 퀴즈퍼즐을 맞춰 완성하는 ‘1100개의 퍼즐, 내가 만드는 고려!’행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이 행사의 경우 현장접수로 참여가능하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박물관에서는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다양한 고려건국 1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진행된다. 우선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12월 4일부터 2019년 3월 3일까지 기획전시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고려의 개방적이며 독창적인 문화를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로, 동북아시아 국가 간 교류를 통해 찬란한 문화를 이룩했던 고려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한다.

[▲고려건국 1100주년 특별전 일정 홍보물 ⓒ국립중앙박물관]

소속박물관 중 7월에 관람할 수 있는 전시가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는 5월 22일부터 7월 22일까지 전시 ‘개태사-태평성대 고려를 열다’를 진행한다. 또 국립나주박물관 역시 지난 6월 26일부터 시작한 전시 ‘삼별초와 동아시아’를 8월 19일까지 연다. 한편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충청북도의 고려시대 주요 사찰과 유물을 한 자리에 모아 불교가 당시 중원 지역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는가를 재조명하는 전시 ‘중원의 고려 사찰: 사람과 바람’을 7월 24일부터 11월 11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관련 전시가 앞으로도 계속 열릴 예정이며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이나 국립중앙박물관 블로그(https://blog.naver.com/100museum/221311746874)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이번에 진행하는 11일간의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문화행사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문화행사로 가득 차 있다. 이번 기회에 고려에 대해 보다 재미있고 알차게 알아보자.

위치: 국립중앙박물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지하철 4호선, 경의중앙선 이촌역)

행사기간: 7월 17일 화요일 ~ 7월 27일 금요일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http://www.museum.go.kr/site/main/archive/united/14219

국립중앙박물관 블로그 관련 페이지:

https://blog.naver.com/100museum/221311746874

[▲좌_박물관 나들길 / 우_박물관 쪽 출입구 ⓒ신지원]

*이촌역(4호선, 경의중앙선)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앞까지 연결되는 무빙워크가 있는 지하보도 ‘박물관 나들길’이 있다. 이 길을 통하면 뜨거운 햇볕을 맞으며 걷지 않아도 된다. 단 유모차 등은 나들길에서 통행할 수 있으나, 무빙워크의 탑승은 불가능하다.

나들길 개방시간

- 월,화,목,금요일(평일) : 오전 7시 ~ 저녁 7시

- 수,토요일(야간 개장일) : 오전 7시 ~ 저녁 10시

- 일요일,공휴일 : 오전 7시 ~ 저녁 8시

*냉난방은 실시하지 않음 (환기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