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옆 박물관에서, 다시 영화를 느껴보세요 한국영상자료원 기획전시 <옷, 영화를 입다>
게시일
2018.08.07.
조회수
2898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영화관 옆 박물관에서, 다시 영화를 느껴보세요

한국영상자료원 기획전시 <옷, 영화를 입다>

‘옷’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 ‘몸을 싸거나 가리기 위해 피륙 따위로 입는 물건’이라는 있는 그대로의 의(衣)의 기능을 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색의 배합, 여러 소재의 조화를 통해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해주기도 하고, 오늘 ‘나’의 분위기를 완성시켜주기도 한다. 특정 옷들은 누군가의 직책이나 그 사람이 처한 환경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러한 옷의 기능은 영화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할까. 영화에서의 ‘옷’의 역할은 조금 특별하다. 아무리 평범한 옷, 특색 없는 심심한 옷, 꼬질꼬질한 옷일지라도, 그들이 ‘영화’를 입는 순간 그 의미는 달라진다. 

 

 

한국영상자료원 전경한국영상자료원 내부와 기획전시 배너
좌_한국영상자료원 전경 / 우_한국영상자료원 내부와 기획전시 배너 ⓒ 설선정 (우)


영화배우 신민아는 영화 의상에 대해 ‘(영화 의상은) 캐릭터의 첫인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영화 속 의상은 옷의 기능 이외에도 영화 속 인물의 특징을 형성, 관객들로 하여금 인물을 인지하고 또 기억하게 한다. 그러나 영화 의상들은 각각이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개봉이 끝나면 폐기처분 되거나 파손 혹은 분실되어 소실되고는 한다. 그렇다면, 상영이 끝난 영화의 의상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없는 것일까. 어떤 의상만 보면 그 영화가 생각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배우만큼 그 배우가 영화에서 입고 나온 의상을 좋아하는 사람, 조금은 독특한 방법으로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시가 있다. 바로, 한국영상자료원의 소장품 특별전 <옷, 영화를 입다>다. 

 

 

<옷, 영화를 입다> 포스터

<옷, 영화를 입다> 포스터 ⓒ 한국영상자료원


문화체육관광부의 소속 공공기관이자, 국내에서 제작된 영화 본편과 시나리오 등 영화제작 과정에서 파생되는 모든 자료를 국가적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여 국민과 후손들에게 이를 물려주는 ‘영화 아카이브’의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원내 영화 유산 수집 캠페인을 통해 수집된 소품들로 이번 전시를 꾸몄다. 

 

 

<옷, 영화를 입다> 전시 입구

<옷, 영화를 입다> 전시 입구 ⓒ 설선정


한국영상자료원 내 한국영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소장품 특별전 <옷, 영화를 입다>는 지난 5월 25일 시작하여, 오는 9월 15일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현재 전시되어 있는 의상들은 ‘리틀 포레스트’, ‘박열’, ‘소셜포비아’, ‘소공녀’ 등 탄탄한 영화팬과 배우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영화들에서 선보인 것들이 대다수다.


의상 전시 ‘소셜포비아’에서 ‘버닝’까지

 

 

‘소셜포비아’ 의상‘군함도’ 의상
좌_‘소셜포비아’ 의상 / 우_‘군함도’ 의상 ⓒ 설선정


100제곱미터 남짓한 공간을 잘 짜인 실타래처럼 구성한 이번 전시는 크게 3가지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의상 전시 구역에는 전시실 외부 쇼케이스에 전시된 ‘버닝’, ‘리틀 포레스트’를 비롯한 한국 영화 10작품의 의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 8개의 구역에는 영화의 의상뿐 아니라, 짧게나마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자료화면 준비되어있다. 이 자료화면은 부득이하게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기증받은 의상의 경우, 영화의 예고편이 대체자료로 사용되지만, 이 외에는 대략적인 영화의 내용과 영화에서 의상이 출현한 부분을 관람객들이 알 수 있도록 본편을 재편집한 영상 사용다. 이때, 자료화면과 의상을 함께 보고 있노라면, 영화 속에서 마주했던 의상들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음에 묘한 기분까지 들고는 한다.

 

 

‘박열’ 의상‘소공녀’ 의상

좌_‘박열’ 의상 / 우_‘소공녀’ 의상 ⓒ 설선정


전시는 어떤 영화 의상을 전시하는지 뿐 아니라, 의상을 ‘어떻게’ 전시하는지에도 많은 고민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전시에서는 모든 의상을 마네킹에 입히는 것이 아니라, 영화 의상이 좀 더 영화의 내용과, 그 옷을 입었던 인물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도록 의상 전시 방법에 차이를 두었다. ‘군함도’와 ‘소공녀’가 그 예다. 조선인 강제 징용과 노동 착취에 대한 내용을 담은 ‘군함도’의 의상은 일반적인 마네킹이 아니라 공중에 매달린 옷걸이에 전시되어, 영화의 분위기처럼 위태롭고 힘겨운 느낌을 준다. 그리고 ‘소공녀’의 의상은 영화 속 모습을 완벽 재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뜻 보면 마네킹에 코트를 입히고, 목도리를 두른 것으로 보이지만, 코트 속에는 ‘소공녀’의 주인공 ‘미소’가 그랬듯, 약 8겹의 옷들이 겹겹이 입혀져있다. 또한, 마네킹 옆 캐리어에는 ‘미소’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위스키 또한 들어있다.

 

 

인터뷰 영상

인터뷰 영상 ⓒ 설선정


전시실의 중간에는 한국영상자료원의 수집 캠페인에 참여한 영화인들을 소개하고, 영화인들이 어떤 마음가짐과 바람으로 캠페인에 참여했는지 이야기하는 인터뷰 영상이 상영된다. 현재는 ‘강철비’의 양우석 감독, ‘소공녀’의 지지연 의상감독의 인터뷰가 재생되고 있으며, ‘김유선’ 의상감독의 인터뷰와 한국영상자료원의 파주 보존센터의 영상이 마무리 편집 단계를 거쳐, 곧 관객들 앞에 등장할 예정이다.

 

 

의상 체험존 ‘사도’

의상 체험존 ‘사도’ⓒ 설선정 

 

디지털 의상 체험존 

디지털 의상 체험존 (우) ⓒ 설선정


다양한 영화 의상들을 바라만 보면 너무 아쉽지 않은가. 전시에는 이러한 생각을 하는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존 또한 마련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사도’의 사도세자의 의상을 입고, 마련되어 있는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디지털 의상 체험존에서는 영화 의상들을 디지털 이미지로 체험할 수 있다.

 

 

영화관 옆 박물관

영화관 옆 박물관 ⓒ 한국영상자료원 누리집


영화, 영화배우, 영화 인물을 팬들 그리고 전시 관람객들에게 흥미로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 <옷, 영화를 입다>의 기반이 된 것은 앞서 말한 한국영상자료원의 수집 캠페인 ‘영화관 옆 박물관’이다. 2014년부터 시작한 ‘영화관 옆 박물관’ 수집 캠페인은 영화 촬영 후 소실되기 쉬운 영화 소품들을 수집하고, 기증받아 국가·문화적 손실을 막고, 후대가 보다 풍부하게 우리의 영화를 기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되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이 진행되지 않았다면, <옷, 영화를 입다> 전시가 관객을 만나기는 아마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캠페인의 의미를 이번 전시로만 한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소장품 특별전시’의 개막 외에 ‘영화관 옆 박물관’ 캠페인이 가지는 의의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영상자료원 수집팀 담당자와 이야기해보았다.

 

Q1, 전시 <옷, 영화를 입다>에는 ‘영화관 옆 박물관’ 기증 캠페인을 통해 기증 받은 의상들이 전시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사용된 의상들을 기증 받는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일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한국영상자료원 수집팀에서는 영화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합니다. 영화 필름과 디지털시네마 등 영화 상영본을 포함하여, 시나리오/콘티, 도서 등 그 종류 또한 다양합니다. 이중에는 상대적으로 수집이 쉬운 것이 있고, 수집이 어려운 것 있습니다. 영화에서 실제 사용되었던 의상, 소품 등을 수집하는 것은 난이도가 높은 수집 중 하나입니다. 다행히 수집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영화관계자 분들이 이 캠페인의 취지에 깊은 공감을 표하시고, 참여해 주셨기 때문에 다양한 자료들이 수집되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별히 한 가지의 일화를 언급하기보다, 캠페인 참여를 통해 도움을 주신 모든 영화인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Q2. 전시를 보고 있노라면, 한국영화박물관의 '영화관 옆 박물관' 영화소품 기증캠페인과 많은 분들의 기증이 중요하다고 느껴지는데, 담당자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이 기증 캠페인과 ‘기증'이 가지는 의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영화관 옆 박물관’ 수집 캠페인은 영화 소품 또는 의상들을 수집하여 영구보존하고, 이 가치있는 자료들을 국민과 함께 소장하며, 후대가 보다 퐁부하게 우리의 영화를 기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집되고 기증받은 자료들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옷, 영화를 입다>같은 전시나 한국영상자료원 내 쇼케이스 등을 통해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는 영화인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 소품과 의상 자료들에 대한 소중함과 보존의 필요성을 환기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의상에 대한 영화배우 공효진의 말

영화 의상에 대한 영화배우 공효진의 말 ⓒ 설선정


영화 의상을 선보이는 독특한 전시여서 그런지, <옷, 영화를 입다>는 영화 관계자들에게도 큰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기획전시팀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영화 관람 차 한국영상자료원에 방문한 영화배우 박해일이 본인이 출연했던 ‘인어공주’, ‘모던보이’의 의상을 기부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어쩌면, 머지않아 다음 의상 전시 혹은 상설 의상 쇼케이스에서 인어공주의 ‘김진국’과 모던보이의 ‘이해명’을 만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9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옷, 영화를 입다>는 7월 중후반을 기점으로 약간의 변화를 예고했다. 현재 전시되어 있는 영화 ‘강철비’의 배우 정우성의 의상이 7월 12일 개막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정우성 특별전에 잠시 대여되고, 그 빈자리는 영화 속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여성 인물들의 의상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기획 전시실 맞은 편, 한국영상자료원 입구의 쇼케이스에 전시되고 있는 ‘버닝’과 ‘리틀 포레스트’ 의상 또한 여름을 맞아 조금 가벼운 의상으로 교체하고 추가될 예정이다. 아직 전시를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은, 의상이 교체되기 전 서둘러 현재 전시 의상들을 관람하고, 이미 관람을 마친 사람들은 7월 말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전시를 찾아 새로운 의상이 주는 신선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운영기간 5월 25일 ~ 9월 15일

관람시간 화 ~ 금요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 주말·공휴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은 박물관 마감 30분전까지)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연휴, 추석연휴

관람료 무료

관람문의 02-2153-2072

‘영화관 옆 박물관’ 캠페인 문의 02-2053-2056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설선정 기자 bloomingsj95@naver.com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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