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고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게시일
2018.07.13.
조회수
2625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들려주고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옛날에 꿩, 멧비둘기 그리고 까치가 있었어요.

이들은 배가 고픈 나머지 쥐 서방에 찾아갔지요.”


이른 아침 어린이집에서 정겨운 이야기가 들린다. 이는 ‘찍찍 찍서방’으로, 꿩, 멧비둘기, 까치가 쥐 서방에게 찾아가 먹이를 구하는 이야기다.

어렸을 때 할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는 신기하고 새로운 세상이었다. 할머니의 이야기보따리에는 귀여운 토끼부터 무서운 호랑이까지 재밌고 무서운 이야기가 가득했고, 하루 끝에 이 이야기를 벗 삼아 잠들곤 했다. 어린이집의 아이들도 직접 눈앞에서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 새로운 세상을 접하고 배운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 할머니 ⓒ황채연]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할머니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는 전국 유아교육기관에 할머니가 직접 방문하여 삶의 지혜가 담긴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업이다. 수업 대상은 5~7세(만 3~5세)의 아이이며, 수업 기간은 1년 단위로 총 26주다. 기관 당 1주에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1일 최대 3학급까지 가능하다.


이야기 할머니는 만 56세에서 만 70세 사이의 여성 어르신이면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공식 누리집에 서류로 지원 가능하며, 서류 접수와 면접을 거쳐 선정된다. 지원서는 매년 1~2월에 접수를 받고, 현재는 2019년에 활동할 10기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선정이 완료되었다. 선정 후에 한국국학진흥원에서 2박 3일의 합숙교육을 통해 이야기 할머니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소양과 자원봉사자로서의 마음가짐 교육인 ‘신규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각 권역별 교육장에서 월 1회 1일 교육인 ‘월례교육’을 통해 유아교육에 대한 이해와 이야기 구연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 추가로 이어진다. 모든 교육은 무료로 진행된다. 교육 과정 후 출석률과 이야기 구연 능력의 평가를 거쳐 현장 활동 자격 부여 여부가 결정된다. 여기서 이야기 할머니로 선정되면 다음 해 4월부터 12월까지 연간 26주 동안 유아교육기관에서 이야기 할머니로 활동하게 된다. 


경기도 오산의 시립매홀어린이집에서 5기로 활동하고 있는 김후남 어르신을 만나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후남 어르신

[김후남 어르신 ⓒ황채연]


Q.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경기도 오산에서 2014년부터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어린이집을 포함한 세 기관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으며, 지난 5년 동안 저도 많이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Q. 올해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9기가 활동하고 있는데, 할머니는 5기부터 활동하고 계신데요.

A.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로 선정이 되면 약 5년 동안 활동할 수 있다. 2013년에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5기로 선정되고, 2014년부터 현재까지 5년 동안 활동을 해왔다.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의 심화교육을 계속 받으면서 꾸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를 어떻게 아시고 지원하셨나요?

A.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이전에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였다. 평소에 동화 구연에도 관심이 있어서, 손자가 생기면 이야기를 재밌게 들려줄 수 있는 준비된 할머니가 되기 위해 도서관에 동화 구연 강연을 들으러 갔었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모집 공고를 보고 준비된 할머니를 위한 도전을 하게 되었다. 그때 당시에도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교육이 어렵고 경쟁률도 높다고 들어 두려웠지만 꼭 하고 싶은 일이어서 최선을 다했다.

 

 

10기 6월 월례교육

[10기 6월 월례교육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Q.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로 활동하기 이전에 약 일 년 동안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A. 한 달에 한 번씩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교육을 받는다. 오전에는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다 같이 시연을 하는데, 교육 전에 이야기를 다 외워서 가야한다. 오히려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주면 재미있을까 고민하면서 외웠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행복했다.


Q. 아름다운 이야기로 선정되어 기관에 파견되기까지의 과정은 궁금해요.

A. 1차로 서류를 제출하고 2차로 면접을 본다. 후에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일 년 동안 지역별로 교육을 받은 후, 다음 해에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로 활동을 시작한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거주지에 가까운 유아 교육 기관에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를 배정한다. 파견 기관은 유아 교육 기관의 신청 후 심사를 거쳐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기관으로 선정된다.

 

 

이야기에 집중하는 아이들

[이야기에 집중하는 아이들 ⓒ황채연]

 

시각 자료를 활용해 이야기 중인 김후남 어르신 

[시각 자료를 활용해 이야기 중인 김후남 어르신 ⓒ황채연]


Q. 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시나요? 특히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나요?

A. 매주 하나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따라서 한 주마다 다른 이야기를 늘 외워야 한다. 전래동화, 위인전, 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야기에는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다. 따라서 이야기를 들려준 후에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들을 이야기와 연관 지어 설명한다. 신라, 고구려, 백제를 넘어 중국의 역사가 담긴 이야기가 나오면 아이들이 조금 어려워하지만, 토끼나 호랑이 등 동물이 나오며 권선징악이 분명한 이야기 좋아한다.


Q. 그렇다면 이야기를 외우는 할머니만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이야기를 여러 부로 복사해서 기승전결로 나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많이 읽는 편이다. 특히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전에 녹음을 해 둔 이야기를 음악처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외우려고 한다. 아이들에게 표정과 몸짓을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외우고 계속 반복해야 한다.

 

 

이야기 후 아이들을 안아주는 김후남 어르신

[이야기 후 아이들을 안아주는 김후남 어르신 ⓒ황채연]


Q.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 또는 보람을 느끼시나요?

A.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을 온전하게 아이들을 위해 써야하는 점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아이들이 이야기를 듣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이 기간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각 요일마다 다른 기관에 있는 여러 반의 아이들을 만나는데, 그들이 이야기와 할머니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 또한 일 년 동안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을 볼 때 특히 더 뿌듯하다.

 

 

10기 현장학습

[10기 현장학습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9기 수료식 

[9기 수료식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Q.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는 ‘여성 노인 교육’의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에 있어 이야기 할머니란 어떤 의미인가요?

A.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을 수 있어 행복하다. 긴 교육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되짚어 보고, 꾸준하게 공부하면서 계속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많은 나이에 꾸준하게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가 어려운데, 비슷한 나이의 할머니와 함께 배우고 소통하면서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지는 점 또한 새롭다. 나중에 교육 과정에서 다른 지역의 할머니들과 이야기 하고 여행을 떠나며 새로운 친구가 생기게 된다.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배우는 점뿐만 아니라 노인의 교육과 사회적 관계 발전 또한 도모하여 나 자신의 발전도 이룰 수 있다.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로 인생이 더 행복해졌다.


시립매홀어린이집의 아이들은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가 들려주는 새로운 세계 속에 푹 빠져 있었다. 아이들에게 김후남 어르신은 어느새 꿩이나 멧비둘기 그리고 까치가 되어 있었다. 그들이 이야기 세계에 있는 동안 적극적으로 손들어 참여하고 할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이야기가 끝나자 아이들은 할머니와의 포옹으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생애 교육은 취학 전부터 시작하여 청소년, 청・장년층, 노년층까지 평생 동안 학교와 지역 사회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교육에 끝은 없다. 배우며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다시 채우며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체계적이고 꾸준한 교육을 통해 노년층은 은퇴 후 더욱 다채롭고 의미 있는 삶을 보낼 수 있다. 특히 여성 노인을 위한 교육은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는 여성 노인을 위한 교육에 긍정적인 사례로 비춰진다.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는 비슷한 연배의 사람을 새롭게 만나 친구가 되기도 하고, 끝없는 배움을 통해 이를 자라나는 아이에게 다시 전한다는 점에서 노년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마주하게 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황채연 기자 wang_noon@naver.com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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