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에서 만나는 일본영화사, 키네마 준보 베스트 특집
게시일
2018.07.09.
조회수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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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시네마테크에서 만나는 일본영화사, 키네마 준보 베스트 특집


키네마 준보는 일본 영화의 흐름을 포함해 세계 영화의 최신 경향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일본의 영화 잡지다.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 영화제의 작품 선정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지금은 각 부문별로 키네마 준보상을 시상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키네마준보 6월호 표지

[▲키네마준보 6월호 표지 ⓒ키네마준보 누리집]


일본영화걸작을 한눈에, 키네마 준보 베스트 특집


시네마테크KOFA는 국가적 차원에서 영상자료를 수집하고 보관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문화서비스 공공기관인 한국영상자료원 내 시설이다. 이곳은 꾸준히 일본의 거장 감독전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한 감독의 작품들만을 보는 데에 대한 아쉬움으로, 일본영화사 전체를 훑어보는 기회를 마련하기로 하였다. 바로 일본국제교류기금과 함께하는 <키네마 준보 베스트 특집>이다.

 

 

시네마테크KOFA 상영관 내부

[▲시네마테크KOFA 상영관 내부 ⓒ한국영상자료원 누리집]


<키네마 준보 베스트 특집>에서는 ‘키네마 준보 베스트10’ 1위 선정작과 ‘올타임 베스트’에 선정된 작품 중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주요 작품과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작품들을 상영한다.

특히 일본영화의 3대 거장인 미조구치 켄지, 구로사와 아키라, 오즈 야스지로의 작품을 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안조가의 무도회’, ‘탁한 강’, ‘메오토 젠자이’ 등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 또한 돌아볼 수 있다.

 

 

<키네마 준보 베스트 특집> 포스터

[▲<키네마 준보 베스트 특집> 포스터 ⓒ한국영상자료원 누리집]

 

 

‘안조가의 무도회’, ‘탁한 강’, ‘메오토 젠자이’ 스틸컷

[▲‘안조가의 무도회’, ‘탁한 강’, ‘메오토 젠자이’ 스틸컷 ⓒ한국영상자료원 누리집]


가부장적 남성봉건사회 속 여성의 생명력을 말하다 ‘오하루의 일생’


키네마 준보 베스트 특집은 1940~1970년대 일본 거장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특히 많이 접할 수 있다. 그 중 미조구치 켄지 감독은 롱테이크 기법*을 활용해 인물을 관조적으로 담아내는 탐미적 미학을 독자적으로 끌어올린 감독이다. 이 관조의 중심이 되는 것은 바로 여성의 삶이다. 미조구치 켄지 감독은 자신이 기생인 누나의 돌봄을 받고 자라나 여성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꾸준히 작품을 통해 표현해왔다. 이런 점에서 ‘오하루의 일생’은 그의 대표작이다. 단 한번의 클로즈업도 없이 롱테이크로 이어지는 카메라 기법은 감독 특유의 관조적 시점을 보여준다. 관객과 영화 사이에 거리를 만듦으로써, 관객은 주인공 여자의 삶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녀에게 동화되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조건들에 관심을 갖게 되고, “무엇이 이토록 오하루의 일생을 잔혹하게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롱테이크 기법: 1~2분의 장면을 편집없이 길게 촬영하는 것

 

 

미조구치 켄지 감독

[▲미조구치 켄지 감독 ⓒ네이버 영화]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무라이의 딸로 태어난 오하루(다나카 기누요)는 신분의 차이로 사랑에 대한 비극을 반복적으로 겪는 인물이다. 하층 남성과의 사랑의 실패로 시작한 비극은 영주가 된 친아들을 신분차이 때문에 볼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치닫는다. 결국 오하루는 인생의 회환을 뒤로 한 채 비구니가 되어 마음에 맺힌 한을 스스로 푸는 결말을 맞이한다.

 

 

‘오하루의 일생’ 포스터

[▲‘오하루의 일생’ 포스터 ⓒ네이버 영화]


17세기 일본은 신분제도가 존재하던 봉건사회였다. 하층 여성은 남성의 종속물로 여겨졌고, 같은 신분이 아니면 사랑은 당연히 불가하며 자신의 아들과 자신의 신분이 같지 않다고 얼굴조차 볼 수 없던 사회였다. <오하루의 일생>은 흑백영화에 억압당하는 여성의 절절한 삶을 담아냄과 동시에 오하루의 끈질긴 생명력 또한 보여준다. 감독은 오하루를 담담하게 관찰할 것을 요구하지만, 관객은 오하루를 통해 여성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비극으로 점철된 오하루의 일생의 한 조각에서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주변 혹은 자신인 여성의 경험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오하루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누군가에게는 당장 겪고 있는 삶의 한 부분이며, 누군가에게는 어디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비극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감독 미조구치 켄지는 누구에게나, 끈질긴 비극과 이를 버텨내는 생명력을 이야기하고 누구든 이를 느끼게끔 전달하고 있다.


키네마준보 베스트 특집 상영일정 및 행사 안내

 

<키네마 준보 베스트 특집>은 6월 19일(토)부터 7월 1일(일)까지 시네마테크KOFA 1,2관에서 상영된다. 이 행사를 통해 1940-70년대 일본영화사 흐름을 짚어보고, 서민, 가족, 여성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일본 거장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만나보길 바란다.

 

 

<키네마 준보 베스트 특집>상영시간표

[▲<키네마 준보 베스트 특집>상영시간표 ⓒ한국영상자료원 누리집]


밑의 링크인 한국영상자료원 누리집을 통해 예매 화면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로그인 절차 이후 영화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예매 좌석이 매진될 수 있으니 미리 예매할 것을 추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송효진 기자 yyy99282000@naver.com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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