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현실은 무엇입니까_연극 리얼게임
게시일
2018.06.26.
조회수
1777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당신에게 현실은 무엇입니까_연극 리얼게임


 

가짜뉴스(Fake News)라는 단어가 최근 들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아니, 2016년 옥스퍼드 사전이 국제적 단어로 탈진실(post-truth)을 선정한 것에서 느낄 수 있듯, 어느새 우리 사회는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가득 찬 세상을 맞이했다.

*탈진실: 어느 사건의 사실관계나 진실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큰 영향력을 미치는 상황을 말한다. 이전 시대와는 다르게 사실과 진실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현 시대를 나타내는 단어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사회를 비판한다. 그리고 거짓 없는 진짜 현실을 추구한다. 일명 리얼리티가 중요하다는 말이 우리의 입가를 떠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래서 진짜라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은 현실이 무엇인지, 그래서 과연 진짜란 무엇인지 대답할 수 있는가?

이러한 복잡하고 오래된 의문을 보다 감각적으로 던지는 연극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연극 리얼게임이다.

 

 

연극 리얼게임 포스터

[연극 리얼게임 포스터신지원]


연극 리얼게임은 2016년 한국 방문 시 촛불집회와 미국 대선에서 횡행했던 가짜뉴스를 직접 목격하고 그에 영감을 받은 미국의 극작가, 윌리엄 미조리 다운스가 제작한 작품이다. 본래 미국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연출가이자 이 작품을 번역 및 윤색을 맡은 연출가 박혜선에 의해 전체적인 줄거리와 설정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한국의 현실에 맞게 뉘앙스나 세부 사항을 바꿔 공연된다.


이 작품은 2017년 초연되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공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연극, 전통예술, 오페라, 무용 등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문화예술계에서 새로운 별로 떠오를 수 있도록 돕는 지원사업인 공연예술 창작산실의 2018년 레퍼토리 중 하나로 뽑힌 작품이기도 하다.


리얼게임을 관통하는 하나의 질문을 꼽자면, 현실이란 무엇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 아래 각 등장인물들은 배우들의 현실인 무대 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장상욱과 신대표 

[ 장상욱과 신대표 극단 사개탐사]


이들은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각각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행동한다. 장상욱은 자신이 소위 트렌드에서 벗어난 작가임을, 잘나가고 글 잘 쓰는 작가가 아님을 알고 있다. 당장에 돈을 벌기도 힘든 상황이다. 2년, 아니 정확히는 1년 7개월 전 대학원생과의 불륜으로 교수직에서 쫓겨나고, 이혼, 스캔들로 인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글을 쓸 수도 없다. 게다가 아들 장현우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게임 중독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대충대충 쓰는 것은 결코 글이 아니라고 소리친다. 삶을 추구하지만 명예를 저버리지 못한, 허위허식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주차권은 꼬박꼬박 받아내고, 현재 몸담고 있는 소속사와의 계약을 지속하기 위해 소속사 전 대표와의 연을 현 대표이자 전 대표의 딸인 신 대표에게 상기시키곤 한다. 

 

 

장상욱과 장현우 부자

[ 장상욱과 장현우 부자 극단 사개탐사]


이 상황에서 그가 집에 가면 맞닥뜨리게 되는 건 게임 중독에 빠진 아들 장현우다. 그는 미국의 이슬람 무장단체 공격 기사가 실린 신문을 들이밀면서 자신이 하는 드론 스트라이크 게임을 미국 중앙정보국이 해킹해 본인의 뛰어난 실력을 시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범들과 그 기지를 처리하는 데 쓰고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장상욱은 이 말을 믿지 못한다.

 

 

세실리아 킴

[ 세실리아 킴 극단 사개탐사]


한편 장상욱은 미국 부호와 결혼했지만, 현재는 이혼 소송 중에 있는 미모의 여성, 세실리아 킴을 만난다. 그녀는 현재 폐이식 수술을 받은 딸의 사연을 영화로 만들어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세실리아 킴과 장상욱

[ 세실리아 킴과 장상욱 극단 사개탐사]


이 네 등장인물(장상욱, 신대표, 장현우, 세실리아 킴)은, 이 세상 모든 이들이 그러하듯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들의 행동은 그들의 현실이지만 타인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 그러자 각 인물들은 그 의심과 불인정에 대해 당당하게(?) 답한다. 그래서 현실이 뭔데요, 왜 내가 말하는 현실이 현실이 아니라고 하나요? 혹은 현실이 중요한가요?

 

 

고민하는 장상욱

[ 고민하는 장상욱 극단 사개탐사]


이 질문들은 언뜻 답하기 쉬워 보이지만, 막상 극을 따라가다 보면 참 골치 아프고 답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그리고 이런 고민과 혼돈은 이 리얼게임의 진수이자 노림수다. 덧붙여서 극이 진행되는 무대는 관람석 바로 앞에, 거의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 그러면서 관람객들은 극중 인물들의 현실과 자신의 현실의 경계에 바짝 붙어 극을 관람하게 된다. 두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그곳, 네 등장인물은 서로 현실에 대한 의문을 주고받으며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연극 리얼게임이 던지는 질문은 우리의 사회에, 우리의 삶에 직설적인 질문을 던진다. 또한 극중 인물들의 선택을 통해 이 정답 없는 질문에 대한 ‘작가 나름의 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답은 결코 명쾌한 답은 아니며, 다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답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삶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 혹은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고 싶다면, 이 알쏭달쏭함을 잔뜩 선사해주는 연극, ‘리얼게임’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는 2018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는 연극 리얼게임 외에도 무용, 연극, 전통예술, 창작 뮤지컬 등 27개가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소: 대학로 소극장 공간아울

공연기간: 6월 14일 ~ 7월 1일

공연 시간: 평일 오후 8시, 토일 오후 4시, 월요일 쉼

가격: 전석 3만 원

관람 등급: 만 13세 이상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신지원 기자 rtnemub@naver.com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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