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새로운 바람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또 다른 시작>
게시일
2018.06.05.
조회수
3012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예술의 새로운 바람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또 다른 시작>


과거에 예술은 특정 계층만 누리던 특권이었지만 현재 다양한 분야와의 만남을 통해 대중화 되고 누구나 자유롭게 즐기게 되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 5월 16일에 발표한 새로운 예술정책 ‘사람이 있는 문화, 예술이 있는 삶’에서도 예술의 미래 가치 확장을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위해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이 강조되는 만큼 주목할 만할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바로 5월 26일부터 9월 16일까지 열리는 전시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또 다른 시작’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경 ⓒ이성은]


E.A.T.(Experiments in Art and Technology)는 새로운 표현수단을 만들기 위해 미술, 영화, 무용, 과학기술의 만남을 시도했던 1966년에 결성된 비영리 단체다. 이들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예술의 역할을 확장시켜 개개인이 소외되지 않게 하고자 노력하였다. 총 4개의 주제로 구성된 전시는 작품 33점, 아카이브 100여 점을 통해 약 50년 역사를 한 공간에 담았다.

 


첫 번째 주제는 ‘협업의 시대’로, 1960년대에 분야의 구분 없이 작가들의 공동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E.A.T.의 탄생 배경을 설명한다. 이 시기에는 텔레비전과 라디오가 보급되면서 과학기술이 일상에 스며들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예술가와 공학자의 협업도 활발해졌다. 이곳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의 작품도 그 중 하나다. ‘자석 TV’는 1965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자석을 텔레비전 가까이 가져가면 강한 자기력으로 인해 화면에 다채로운 색으로 이루어진 무늬가 나타난다. 단순히 미리 제작된 영상이 재생되는 것이 아니라 자석의 움직임에 따라 무늬의 색과 모양이 다양하게 변하는 점이 흥미롭다.

 

 

백남준 ‘자석 TV’

[▲ 백남준 ‘자석 TV’ ⓒ국립현대미술관]


‘협업의 시대’에서 나와 이어지는 전시장 바닥의 안내를 따라가면 앤디 워홀과 빌리 클리버의 협업 작품 ‘은빛 구름’을 발견할 수 있다. 앤디 워홀은 떠다니는 전구를 만들기 위해 공학자 빌리 클리버를 찾아갔다. 하지만 1960년대 기술로는 불가능한 일이었고 대신 샌드위치 포장지에 헬륨을 넣어서 떠다니는 구름처럼 보이게 연출했다. 그 당시 예술에서 관객의 역할은 수동적인 관찰자였다. 하지만 이 작품은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조금씩 이동하고 결국은 전체가 변함으로써 작품의 일부가 되도록 하였다.

 

 

7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은빛구름’

[▲7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은빛구름’ ⓒ이성은]

 

앤디 워홀 ‘은빛 구름’  

[▲앤디 워홀 ‘은빛 구름’ ⓒ국립현대미술관]


두 번째 주제 ‘E.A.T.의 설립’에서는 본격적으로 예술과 기술의 협업이 돋보이는 작품을 볼 수 있다. 증발, 강수 등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에너지를 조각 작품으로 구현하고자 했던 한스 하케는 공학자와의 만남을 통해 ‘아이스 테이블’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얼음을 만드는 탁자다. 얼음이 녹아 생긴 물방울은 다시 탁자 안으로 들어가 새로운 얼음이 된다.

 

 

한스 하케 ‘아이스 테이블’

[▲한스 하케 ‘아이스 테이블’ ⓒ이성은]

 

물방울이 다시 얼음이 되는 모습 

[▲물방울이 다시 얼음이 되는 모습 ⓒ국립현대미술관]


세 번째 주제 ‘아홉 번의 밤: 연극과 공학’은 E.A.T.의 상징이라 말할 수 있다. 10명의 예술가와 30명의 공학자가 함께 제작한 10개의 공연은 현대무용, 음악, 영화, 순수예술 등 여러 분야가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예술의 시작이라고 여겨진다. 전시장 벽면을 스크린삼아 비추는 공연 기록 영상에서 공연 현장을 간접적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옆에 마련된 간이 텔레비전에서 관련 인터뷰나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주제 ‘확장된 상호작용’은 ‘아웃사이드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과 기술의 협업이 전시장 안에서 그치지 않고 교육, 환경 등 사회문제로까지 뻗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로버트 휘트먼의 ‘서울-뉴욕 아이들 지역 보고서’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새로운 작품으로, 서울과 뉴욕의 어린이들이 영상과 음성을 통해 각자의 생활터전을 공유한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뉴욕의 컬쳐허브 스튜디오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아이들이 소통할 수 있다. 아이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서울과 뉴욕을 직접 촬영한 영상과 소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

[▲아이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 ⓒ이성은]


이번 전시에서는 E.A.T.의 50년 역사뿐만 아니라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엿볼 수 있다. 이 단체가 설립 될 당시 예술과 기술은 공통분모가 없는 이질적인 관계여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였지만 이들은 새로운 길을 나아갔고 서로 다른 분야의 협업을 통해 예술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확장시켰다.

고정관념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신선한 자극이 필요한 이들에게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또 다른 시작’을 추천한다.


- 전시명: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또 다른 시작

- 기간: 5. 26. ~ 9. 16.

- 시간: 월, 화, 수, 목, 일요일 오전 10:00 ~ 오후 6:00

          금, 토요일 오전 10:00 ~ 저녁 9:00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6,7전시실

- 관람료: 서울관 관람권 4,000원   

- 주최/후원: 국립현대미술관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이성은 기자  leese0219@naver.com 경희대학교 스포츠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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