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립극단 첫 창작 신작_젊은극작가전 <얼굴도둑>
게시일
201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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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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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2018 국립극단 첫 창작 신작_젊은극작가전 <얼굴도둑>


 얼굴은 가장 외면적이면서도 한 사람의 내면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사람들은 얼굴에 자신의 선호를 나타내기도 하고, ‘얼굴 그 자체’로 ‘나’를 표현하기도 한다. 얼굴은 오롯이 그 ‘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나’라는 존재의 표상이다. 그렇다면 한 번 상상해보자.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단 한 사람의 얼굴로 보인다면 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백성희장민호극장

[백성희장민호극장] Ⓒ설선정


 마주하는 모든 사람의 얼굴이 ‘엄마’로 보이는 한 여자의 이야기, 연극 <얼굴도둑>이 5월 11일부터 오는 6월 3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국립극단이 올해의 첫 창작 신작으로 선보이는 임빛나 작가의 연극 <얼굴도둑>은 지난 2017년 국립극단이 창작극 개발 프로그램에서 직접 발굴한 작품이다. 이후, 2017년 말 <작가의 방-낭독극장> 낭독공연에서 다양한 관점의 피드백과 함께 한 단계 발전 마침내, 젊은극작가전을 통해 정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얼굴도둑> 포스터 

[<얼굴도둑> 포스터] Ⓒ국립극단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련 기관인 국립 극단은 연극계의 인재 양성을 위해 신진 예술가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그 중 젊은극작가전은 2017년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다. 국립극단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차세대 극작가를 소개함과 동시에 시의성이 담긴 창작극을 선보이며, 관객들이 창작극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올해 젊은극작가전은 소극장 판보다 조금 더 큰 무대인 백성희장민호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로운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올해의 젊은극작가전 연극 <얼굴도둑>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극은 소파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는 엄마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당신의 딸, ‘유한민’은 동네 사람들이 모두 칭찬할 정도로 공부도 잘하고, 착한 딸이었다고. 하지만 ‘한민’은 더 이상 그녀의 곁에 없다. 보험 설계사인 엄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속에서 자란 ‘한민’이 어느 날, 잔인한 방법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약을 먹이는 친구

[엄마에게 약을 먹이는 친구] Ⓒ국립극단


 매일 시간에 맞춰 치매 약을 먹는 엄마는 그녀의 하나뿐인 딸, 당신을 너무나도 닮은 딸 ‘한민’의 죽음이 자살인지, 사고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머릿속에서 딸에 대한 기억이 다 사라지기 전에, 엄마는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녀를 보살피는 친구조차 그녀에게 ‘잊는 것은 축복’이라 말하며 입을 닫는다.

 

 

안면인식장애를 털어놓는 ‘한민’

[안면인식장애를 털어놓는 ‘한민’] Ⓒ국립극단


 ‘유한민’, 그녀는 어떻게, 왜 죽음을 택하게 혹은 당하게 된 걸까. 극은 기억의 파편을 모으는 엄마의 이야기와 과거 ‘한민’의 이야기를 교차로 보여주면서 관객들이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도록 한다. 훌륭한 성적으로 로스쿨을 졸업하고, 법률사무소 변호사로도 일했었던 ‘한민’에게는 남모를 고통이 있다. 바로 ‘안면인식장애’다. 안면인식장애때문에 학창시절 따돌림까지 당한 그녀를 엄마는 용납하지 않았다. 매서운 잔소리, 변호사가 되어야한다는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민’은 ‘엄마의 웃는 얼굴만 생각하면 뭐든 다 이겨낼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그녀의 증상은 더욱 악화되어, 결국 모든 사람의 얼굴이 다 엄마의 얼굴로 보이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한민’에게서 모든 사람의 얼굴을 가져간 엄마, 엄마가 ‘한민’에게서 진정으로 앗아간 것은 무엇일까.

 

 

엘리베이터 여자와 ‘한민’

[엘리베이터 여자와 ‘한민’] Ⓒ국립극단


 한편 죽기 전 ‘한민’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증거물이 발견되고, 새로운 단서가 등장하면서,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그리고 엄마는 기억의 조각 속에서 ‘엘베이터 여자’를 생각해낸다. ‘한민’이 엄마에게 말한 엘베이터 여자는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한민의 죽음에 관한 진실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해 나간다. 그리고 누군가는 어긋난 관계를 끊어내기도 한다. 연극 <얼굴도둑>은 이러한 관계의 이면과 의미를 가장 작은 공동체인 가족―그 속에서도 가장 가깝고도 먼 엄마와 딸―, 그리고 독특한 소재인 ‘얼굴’을 통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극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비단 가족 사이의 이야기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가족과 사회는 면밀히 닮아있기 때문이다. 섣불리 이야기 할 수 없는 비틀어진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참신한 소재를 통해 그려낸 연극 <얼굴도둑>을 통해 건강한 관계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로 말미암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나’는 어떻게 존재해왔는지 돌이켜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연극 <얼굴도둑> 공연 정보

- 공연일시 : 5. 11. ~ 6. 3.

- 공연시간 : 평일 저녁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화요일 쉼)

- 공연장소 :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 소요시간 : 100분 (휴식 없음)

- 입장권 : 전석 3만 원

- 관람연령 : 17세 이상 관람가

- 주최/제작 : 국립극단

- 예매문의 : 1644-2003 | http://www.ntck.or.kr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설선정 기자 bloomingsj95@naver.com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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