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칸의 제국 몽골> 한국과 몽골이 함께 걸어온 길
게시일
2018.06.02.
조회수
3470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국립중앙박물관 <칸의 제국 몽골>

한국과 몽골이 함께 걸어온 길


‘흉노족’, ‘돌궐족’, ‘거란족’ 등 유목민족을 생각하면 흔히 침략과 약탈, 오랑캐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몽골을 포함한 유목국의 유목민들은 기동성을 기반으로 동서양 문명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세계사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몽골의 유목문화는 한국의 역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과 몽골의 교류가 아주 오래 전부터 지속되어왔다는 점은 현재까지 계속해서 발굴되는 고고학적 문헌 사료, 유적, 유물들을 통해 추정해볼 수 있다. 역사 연구의 발전을 위해 한국과 몽골은 공동으로 학술조사를 시행해왔으며, 국립중앙박물관은 한몽 공동학술조사 20주년을 기념하여 5월 16일부터 7월 17일까지 <칸의 제국 몽골>을 개최한다.

 

 

한몽 공동학술조사 20주년 기념 특별전 칸의 제국 몽골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2018.05.16.수 - 07.17.화

[▲ <칸의 제국 몽골>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이번 전시는 몽골 과학아카데미역사학고고학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 복드 한 궁전박물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특별전이다. 몽골 유목 제국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536점의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그동안의 공동 조사와 교류로 쌓은 상호 신뢰의 산물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그들의 풍속은 편할 때는 가축을 따라다니면서

새나 짐승을 사냥하는 것을 생업으로 삼고,

위급할 때는 사람들이 싸움을 익혀 침략하고 공격하니

이것은 그들의 천성이다”

『사기(史記)』 권110, 열전50, 「흉노열전」 중


『사기(史記)』의 「흉노열전」에 등장하는 이 말은 특별전 <칸의 제국 몽골>을 한 마디로 압축하여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몽골의 역사를 그 흐름에 따라 <제1부 제국의 여명>, <제2부 고대 유목제국>, <제3부 몽골 제국과 칭기스 칸의 후예들>로 나누어 각 시대별 특성을 보여준다.


제1부. 제국의 여명: 선사시대 몽골

 

청동 솥 

[▲ 청동 솥 ©권예원]


일찍이 정착 생활을 했던 한국인에게 몽골의 유목 문화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선사시대에 우리에게는 땅에 꽂아 고정시킬 수 있는 빗살무늬토기가 있었다면 몽골에는 청동 솥이 있었다. 손잡이가 위에 달려 있어 어딘가에 걸어놓고 이동하며 사용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말 재갈

[▲ 말 재갈 ©권예원]


말 재갈 역시 몽골의 유목 생활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유목민에게 말을 포함하여 양, 염소, 소, 낙타는 단순한 동물이 아닌 삶의 일부였다.


말 재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그리핀* 장식을 볼 수 있는데, 화려한 조각으로 말을 장식하고자 했던 몽골 유목민들의 바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는 ‘몽골 유목민들은 말 등에서 태어나 말 등에서 죽는다.’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말을 인생의 반려자로 여겼던 몽골인들의 인식이 투영된 것이다.

*그리핀: 사자의 몸에 독수리의 날개를 갖고 있는 상상의 동물. 몽골인들은 초기에는 실제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데 집중했다면,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맹수, 심지어는 상상의 동물 그리핀을 장식으로 만들게 되었다.

 

 

산양모양 칼자루 끝 장식

[▲ 산양모양 칼자루 끝 장식 ©국립중앙박물관]

 

여러 동물 모양 장식들 

[▲ 여러 동물 모양 장식들 ©권예원]


이외에도 동물 장식은 칼자루 끝 장식, 머리핀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어 유목민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제2부. 고대 유목 제국: 흉노와 돌궐

 

말 재갈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동물 모양 장식은 제1부에서뿐만 아니라 제2부, 제3부에서도 이어서 엿볼 수 있다. 윤온식 학예연구사는 ‘전시품 속에 숨어있는 동물 장식을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라며 전시 관람 포인트를 제시했다.

 

 

한나라에게서 받은 마차와 마구

[▲ 한나라에게서 받은 마차와 마구 ©권예원]

 

말갖춤 장식 

[▲ 말갖춤 장식 ©권예원]


흉노제국 시기의 마차와 마구에서도 말갖춤*장식을 중시했던 몽골인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말을 꾸민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과 위치를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했다. 이 마차와 마구는 한나라에게서 받은 것으로, 흉노제국은 한나라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유라시아 통합 동서 문명 교류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말갖춤: 말을 부리거나 꾸밀 때 사용하는 각종 도구. 말을 부리기 위한 재갈과 고삐, 안장과 발걸이, 말을 장식하기 위한 말 띠 드리개, 말 띠 꾸미개, 말방울 등이 있다.

 

 

그리스 신이 새겨진 은제장식

[▲ 그리스 신이 새겨진 은제장식 ©국립중앙박물관]

 

인물을 수놓은 직물 

[▲ 인물을 수놓은 직물 ©권예원]


흉노제국의 활발한 교역은 결코 한나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리스 헬레니즘 미술의 특성이 엿보이는 은제 장식 유물과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에서 건너온 직물이 이를 증명한다. 국경의 개념 없이 굉장히 넓은 지역을 활동 범위로 누비고 다녔던 몽골 유목민들의 모습을 실감하게 해준다.


제3부. 칭기스 칸의 몽골 제국과 그의 후예들

 

 

호전성을 보여주는 몽골 중장기병의 무기와 전투복

[▲ 호전성을 보여주는 몽골 중장기병의 무기와 전투복 ©권예원]


13세기가 되면서 칭기스 칸은 태평양 연안에서 동유럽, 시베리아를 거쳐 남아시아에 이르는 초거대 제국을 건설했다. 몽골이 세계적으로 세력을 떨치고 유럽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강한 무기와 전투복을 갖춘 중장기병이 있었기 때문이다.

 

 

니슬렐 후레(오늘날 울란바토르)

[▲ 니슬렐 후레(오늘날 울란바토르) ©권예원]


하지만 이런 몽골도 꾸준히 유목 생활을 유지해온 것은 아니다. 16세기, 티베트 불교가 퍼지면서 불교 사원 주변으로 도시화가 진전되고 몽골인들은 정주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당시 모습을 그린 그림 「니슬렐 후레」를 보면 불교 사원을 중심으로 점차 정착하기 시작했던 몽골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고려시대에 영향을 끼친 몽골의 불상과 불교 유물

[▲ 고려시대에 영향을 끼친 몽골의 불상과 불교 유물 ©권예원]


한몽 공동학술조사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선보이는 <칸의 제국 몽골>. 20주년이라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수백 년에 걸쳐 몽골과 한국을 연결해온 역사가 녹아있다. 이번 특별전에서 유목 제국의 삶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한국과 몽골이 공유하는 그 이야기 속으로 역사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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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기획특별전 ‘칸의 제국 몽골’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일시: 5월 16일 ~ 7월 17일

관람료: 개인|성인 6,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유아 3,000원

         단체|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유아 2,000원

전시 해설: 평일 오전 10:30, 오전 11:30, 오후 3:00|토, 일, 공휴일 오전 10:30

큐레이터와의 대화: 매주 수요일 오후 6:00 ~ 6:30, 특별전시실

* 6월 6일(현충일), 6월 13일(지방선거일) 제외

○초청강연회 “칭기즈 칸과 몽골제국”: 6월 8일 오후 2:00, 제1강의실

○몽골인 의식주 체험: 5월 4일 ~ 6월 3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문의: 1688-0361

 

대학생기자단 권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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