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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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90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044-203-2050)
- 담당자
- 이성은
현대무용의 새로운 장 <국제현대무용제(MODAFE)>
[▲국제현대무용제 포스터 ⓒ국제현대무용제]
올해로 37회째를 맞이한 국제현대무용제(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 MODAFE)는 (사)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후원하는 국내 최장수 현대무용축제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춤 축제다. 올해는 우리의 지친 일상과 지루한 삶을 숨겨진 움직임과 리듬으로 ‘힐링’하자는 “치어, 유어 댄스, 유어 라이프! (Cheer, your dance, your life)” 표어 아래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총 5개국의 26개 예술단체 136명의 예술가들이 참가한다.
게코의 <the wedding>
[▲<the wedding> ⓒRichard Haughton,Rich Rusk]
개막작은 공연의 마지막까지 관객을 박수의 열기로 집어 삼킨 게코(Gecko)의 <the wedding>이었다. 5월 17일과 18일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 공연은 우리가 사회에 발을 딛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을 ‘계약’, 그리고 ‘결혼’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우리는 사회와 관계를 맺으며, 즉 ‘계약’을 맺으며 살아간다. 이것을 작품에서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나게 춤을 추며 다른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축복을 받는 것으로 그려낸다. 그러나 결혼식 같은 이 ‘계약’은 우리를 단단하게 구속하고 있으며, 때로는 우리를 조종하기도 한다.
[▲The Wedding ⓒRichard Haughton,Rich Rusk]
이 계약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해도 이는 우리의 삶과 직결되어 있기에 결코 쉽지 않다. 그렇기에 마치 그냥 틀어진 음악에 휩쓸려 어떠한 의지 없이 막춤을 추듯, 우리는 자유의지 없는 삶을 반복한다. 이러한 기계적 삶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우리가 과거에 가지고 있었으나 스스로 너무 쉽게 버렸던 순수함을 되찾고 다른 이들과 연대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the wedding>은 극의 막바지에 무용수들과 함께 하는 독특한 리듬의 박수로 직접 관객에게 강타하듯 전달한다. 관객은 무용수들의 유도에 따라 극장이 떠나가라 박수를 치다보면 저절로 극장 모든 사람들과 스스로가 연결되었음을 강렬하게 느끼게 된다.
아쉽게도 개막작 <the wedding>은 18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국제현대무용제는 5월 27일까지 계속되며, <the wedding>뿐만이 아니라 다른 국내외 우수 작품과 국내 신진 안무가 작품, 마지막으로 시민도 참여가 가능한 다양한 행사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정진우 안무가의 <flowing water>
[▲Flowing Water ⓒ 강선준]
5월 25일 금요일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있을 <flowing water>는 시간의 흐름과, 시간이라는 물리적 폭력 앞에 선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표현한 작품이다. 정진우 안무가는 본래 한국무용을 전공했으나 대학에서 안무가 과정 중 현대무용으로 전향해 현대무용과 한국무용 등 다양한 춤 선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안무가다. 정진우 안무가의 말에 따르면, 이 작품은 정중동(조용한 가운데 움직임)의 질감, 현대무용의 즉흥적 움직임 기법 등을 활용하여 음악적 효과를 통해 물의 소리를 극대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독특한 움직임과 시간에 대한 탐구를 원한다면 정진우 안무가의 <flowing water>가 제격일 것이다.
시나브로 가슴에의 <해탈>
[▲해탈 ⓒ 시나브로 가슴에]
5월 26일 토요일 오후 6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될 ‘시나브로 가슴에(Company SIGA)’의 <해탈>은 무용단 소속 안무가 안지형이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여섯 마당의 하회별신굿탈놀이 중 네 번째 <파계승>에 등장하는 네 명의 등장인물인 이매, 초랭이, 부네, 중이 등 우리 청년들이 살아가는 현재의 삶을 그린다. 전통적 구성요소와 소재를 현대의 관객과 함께 춤을 추자고 제안하는 등 외국인까지 함께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벨린다브라자 프로덕션의 <survival>
[▲SURVIVAL ⓒBard GundersenGund ersen]
5월 27일 일요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오후 4시, 7시에는 벨린다브라자 프로덕션의 <survival>이 무대에 오른다.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배경으로 ‘근본적인 생존 본능이 개개인의 선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이번 작품은 행동과 몸짓으로 표현하는 현대시(Slam poetry)와 스텐실 아트, 전자현대음악을 활용한 ‘도시적인 춤 공연’이다.
이외에도 네덜란드의 NDT2, 김영미 댄스 프로젝트, 툇마루무용단 이동하, Dance Troupe Braveman, TanzTheatreOnes 등 다양한 국내외 현대무용 작품이 5월 27일 일요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MODAFE In M.O.S
이 외에도 5월 26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마로니에 공원 일대와 이음센터 앞 야외무대에서 폐막행사 ‘모다페 인 모스 MODAFE In M.O.S(MODAFE Off Stage)’가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시민 참여 무대 나도 댄서다!’, ‘시민과 전문무용단이 함께하는 릴레이 마로니에 퍼포먼스’, ‘춤 처방 – 하늘과 땅과 아프니까 사람이다 : 밝넝쿨 춤’, ‘100인의 마로니에 댄스’, ‘모다페 포럼’, ‘관객과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쉽게도 이중 ‘시민 참여 무대 나도 댄서다!’는 사전 신청이 마감된 상태다. 그러나 밑에 소개하는 두 행사와 ‘시민과 전문무용단이 함께 하는 릴레이 마로니에 퍼포먼스’는 5월 23일까지 사전 신청을 받는다. 다음 두 행사와 ‘시민과 전문무용단이 함께하는 릴레이 마로니에 퍼포먼스’ 신청은 국제현대무용제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메일제목 말머리를 [모스2018]로 작성 후 이메일(modafekorea@hanmail.net)을 보내면 된다.
한편 ‘모다페 포럼’은 5월 27일 일요일 오후 1시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열리며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또 ‘관객과의 대화’는 게코의 5월 17일 목요일 공연 직후, NDT2의 5월 23일 수요일 공연 직후, 벨린다브라자프로덕션의 5월 27일 일요일 공연 직후 이렇게 총 3회 진행되며, 해당 일자의 해당 공연 관람자만 참여가 가능하다.
춤 처방 – 하늘과 땅과 아프니까 사람이다 : 밝넝쿨 춤
이 행사는 이음센터 앞 야외무대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동양의 핵심 철학인 사주명리학을 통해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춤을 처방받는 독특한 행사다. 모든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여 가능하지만, 초등학생은 부모님을 동반해야한다. 또한 편한 복장을 입고 휴대폰을 가져오면 된다.
100인의 마로니에댄스
100인의 마로니에 댄스는 모두가 손을 잡고 춤을 추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행사다. 이 행사는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오후 4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100명의 시민들과 ‘최보결의 꿈의 학교’ 대표이자 무용가 최보결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무용, 아직까지 우리에게 무척이나 낯선 종류의 예술이다. 하지만 이번 국제현대무용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낯설지만 매력적인 예술에 다가갈 수 있도록 다채롭고 강렬한 작품들과 직접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로 가득 차 있다. 새롭고도 친절한 현대무용 축제의 장, 국제현대무용제를 통해 현대무용에 대해 좀 더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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