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날아온 생생한 현장 <NT Live '강박관념'>
게시일
2018.05.29.
조회수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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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바다 건너 날아온 생생한 현장 <nt live ‘강박관념’>


NT Live(National Theatre Live의 약칭)는 지난 2009년부터 영국 국립극장이 관객의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의 현장을 직접 촬영하고 전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상영해 현장의 생생함을 간접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국립극장이 그동안 높은 제작비, 까다로운 공연 조건 등으로 인해 소개할 수 없었던 좋은 공연들을 더 많은 관객에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제공하기 위해 2014년 3월에 처음 시작하였다. ‘워 호스’를 시작으로 ‘리어왕’, ‘프랑켄슈타인’, ‘햄릿’, ‘헤다 가블러’, ‘강박관념’ 등 총 13개 작품을 선보였다.

 

 

NT Live ‘강박관념’ 포스터

[▲ NT Live ‘강박관념’ 포스터 ⓒ국립극장]


이번에 국립극장에서 처음 만나는 NT Live 신작 ‘강박관념’은 2017년 4월 영국 런던의 바비칸 센터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1943년 개봉한 루키노 비스콘티의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국립극장에서 5월 18일, 19일, 23일부터 25일까지 총 5회 상영한다. 수, 목, 금요일에는 저녁 8시, 토요일에는 오후 3시에 상영해서 직장인도 시간에 대한 부담 없이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이방인 지노의 첫 등장

[▲ 이방인 지노의 첫 등장 ⓒJan Versweyveld]


이보 반 호프가 연출한 ‘강박관념’은 우연히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진 이방인과 유부녀의 관계와 끝없는 욕망을 보여 주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이 연극의 원작인 영화 ‘강박관념’은 소설가 제임스 M.케인의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를 영화화했다. 하나의 이야기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됐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것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서로 만나자마자 불꽃이 튀는 전투다.”

-이보 반 호프


연극은 해나 부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떠돌이 이방인 지노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서로에게 강렬히 이끌린 지노와 해나는 사랑에 빠진고 남편 조지프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살인계획을 세운다. 사랑으로 시작된 그들의 계획은 결국 끝없는 욕망을 낳고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

원작인 소설과 영화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은 시대적 배경과 음악, 조명 등 다양한 효과로 나타나는 공간의 분위기를 통해 이야기를 그려간다. 반대로 연출가 이보 반 호프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연극으로 옮겨 상황과 분위기 없이 무대를 꾸몄다. 간결한 무대 위에서 배우와 이야기로 구성된 연극은 영화나 소설처럼 친절하게 상황을 설명해주지 않는다. 관객들은 툭툭 끊기고 설명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간다.

하지만, 때로는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더 많은 상상의 여지를 제공한다. 배우들은 대사 대신 표정과 움직임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고, 우리는 그들의 표현을 나름의 방식대로 소화하고 해석한다. 또한 툭툭 끊긴 이야기 사이의 공간은 관객들의 상상으로 채워져서 비로소 완전해진다.

 


“우리는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그것이 우리 인간의 비극이다.”

-이보 반 호프


이보 반 호프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금지된 사랑과 인간의 욕망을 이 작품에 표현했다. 무대 장치와 소품을 과감히 생략해 5% 부족해 보이는 연출은 오히려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러한 독창적인 연출은 고전 희곡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그의 또 다른 작품 ‘헤다 가블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10월 국립극장 NT Live로 초연을 올린 이후 관객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2018년 5월에 다시 상영하는 이 작품은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사회에서 그에 맞춰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출 수밖에 없었던 헤다 가블러가 이를 벗어나기 위해 주체성을 찾는 과정을 그려낸다.

 

 

NT Live 헤다 가블러 포스터

[▲ NT Live 헤다 가블러 포스터 ⓒ국립극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극을 시간, 공간, 언어 등의 제약 등으로 인해 놓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여기서 NT Live의 진가가 드러난다. 바다 건너 영구에서 올린 연극을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 점, 언어의 제약 없이 한글자막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배우의 세세한 표정과 움직임을 잡아주는 다각도 카메라는 넓은 무대 위 어느 곳에 시선을 둬야할지 어려움을 겪던 사람들의 고민을 덜어준다. 평범한 공연이 지루해진 사람들에게 연극과 영화 그 중간 어딘가 위치해 있는 새로운 경험 NT Live를 추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이성은 기자 leese0219@naver.com 경희대학교 스포츠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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