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봄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주 4‧3 70주년 기념 특별전
게시일
2018.04.24.
조회수
3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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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봄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주 4‧3 70주년 기념 특별전


 봄 향기가 가득했던 4월 첫째 주, 광화문은 동백꽃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는 제주 4‧3을 기억하고자 모인 많은 사람들 때문이었다.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해,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한 <2018 제주 4‧3 제 70주년 국민문화제>는 ‘제주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지난 4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대전,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실시되었다. (지방의 경우 4월 3일부터 5일까지 분향소 추모제만 진행되었다)

 

 

국민 문화제 부스

[국민 문화제 부스 Ⓒ설선정]

 

 분향소 

[분향소 Ⓒ설선정]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2018 제주 4‧3 제70주년 국민문화제>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다양한 체험 활동 부스를 설치하여, 제주 4‧3과 관련한 자체 제작 영화를 상영하는가 하면, 엽서‧연표 만들기, 동백꽃 만들기 등을 통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제주 4‧3을 기렸다. 체험활동 부스의 중앙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국화꽃을 든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경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경 Ⓒ설선정]


 추운 겨울, 매서운 바람을 이겨내고 빨갛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동백은 강요배 화백의 제주 4‧3 연작인 ‘동백꽃 지다’에 등장하면서 제주 4‧3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 하얀 눈밭에 툭 떨어져있는 꽃들이 마치 차가운 땅 속으로 스러져갔던 제주 4‧3의 영혼들 같다는 이유에서다. 동백꽃이 떨어지던 제주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우리는 이에 대한 대답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기획전시실 입구

[기획전시실 입구 Ⓒ설선정]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3월 30일부터 오는 6월 10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라는 이름의 제주 4‧3 아카이브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특별 전시는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기초한 사료와 국가기록물, 희생자들의 유품 그리고 작가들의 예술작품 등 약 200여 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 해설 예시 

[역사 해설 예시 Ⓒ설선정]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는 4.3의 전개 과정에 따라 전시 주제를 크게 4가지로 나누어, 4‧3의 원인과 역사적 사실, 그리고 4‧3 이후 제주도민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전한다. ‘저기에 있는 봄’, ‘흔들리는 섬’, ‘행여 우리 여기 영영 머물지 몰라’, ‘땅에 남은 흔적, 가슴에 남은 상처’를 제목으로 나누어진 각 공간에서는 사료들뿐 아니라, 역사적 배경을 안내하는 해설이 2-3개의 부제와 함께 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사전, 인터넷 누리집 검색을 통해 나오는 검색 결과 너머에 있는 ‘제주 4‧3’이라는 비극사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저기에 있는 봄”

 

동백꽃 지다 

[동백꽃 지다 Ⓒ설선정]


 전시의 초입에서는 4‧3이 전개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제의 길고 긴 핍박 속에서도 광복은 찾아왔고, 제주도민들은 제주 인민위원회를 구성하며, 새 나라를 만들자는 희망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일제 경찰의 재임용, 미군정의 식량 공출 등으로 제주도민들은 다시금 절망에 빠졌다.


“흔들리는 섬”

 

 

현수막

[현수막 Ⓒ설선정]

 

 분노하는 민심  

[분노하는 민심 Ⓒ설선정]


 전시는 제주 4‧3의 시작을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1947년 ‘3·1절 경찰 발포 사건’, 경찰과 서북청년회의 무차별 검속과 고문치사 사건을 겪으며 분노한 제주의 민심은 그림과 사료, 현수막 등으로 재현된다.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상영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상영 Ⓒ설선정]


 또한, 이 공간의 중앙에는 오멸 감독의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이 반복 재생되면서, 관람객들로 하여금 당시 제주도민들이 겪어야했던 비극을 짧게나마 느끼게 한다.


“행여 우리 여기 영영 머물지 몰라”

 

 

제3부 전시실 전경

[제3부 전시실 전경 Ⓒ설선정]

 

4.3 이후 주민들 

[4.3 이후 주민들 Ⓒ설선정]

 

목시물굴 유류품 

[목시물굴 유류품 Ⓒ설선정]


 이어서 전시는 1948년 4월 3일 이후, 제주도민의 힘겨운 시간에 대해 다룬다. 제주는 5·10 총선거에서 선거 무효가 선언된 유일한 지역이었다. 이후, 1948년 10월, 해안에서 5킬로미터 이상 들어간 중산간 지대의 통행자들은 무조건 폭도로 간주해 총살하겠다는 제9연대의 포고문을 시작으로 무차별적 진압작전이 전개되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와 노인을 비롯한 2만5천~3만 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시는 전한다. 그러나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인간애를 발취한 인물들도 있었다. ‘부당하므로 불이행’을 이유로 총살 명령을 거부한 문형순 경찰서장과 ‘몰라 구장’ 김성홍이다.

 

 

부당하므로 불이행/이윤엽 작가

[부당하므로 불이행/이윤엽 작가 Ⓒ설선정]


“땅에 남은 흔적, 가슴에 남은 상처”

 

 

무명천 할머니

[무명천 할머니 Ⓒ설선정]

 

살의 정치사-이슬로 지다/오석훈 작가 

[살의 정치사-이슬로 지다/오석훈 작가 Ⓒ설선정]


 마지막 부분에서는 1954년 제주 4‧3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이후 마음대로 슬퍼할 수도 없던 제주도민들의 삶이 어떠했는가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이 아픈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총알들 어디로 갔을까/박영균침묵/이명복

[좌_그 총알들 어디로 갔을까/박영균 / 우_침묵/이명복 Ⓒ설선정]


 각 주제마다 벽면을 가득 채우는 예술 작품들은 제주 4·3의 아픈 역사를 다시금 상기해 주는 역할을 한다. 강정효, 박영균, 제인 진 카이젠을 포함해 16명의 작가가 제작한 각 작품들은 그림, 조형물, 영상 등 방식 또한 다양하다. 이는 관람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제주 4·3을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너도 누군가의 꽃이었을테니열 네 살 아이의 4·3

[좌_너도 누군가의 꽃이었을테니 / 우_열 네 살 아이의 4·3 Ⓒ설선정]


 4부에 걸친 전시를 관람하고 나오면, 특별전 속 또 다른 전시의 차원으로 마련된 프로그램들이 있다. 특히 ‘제주 4·3 작은 도서관’에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한 후기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과, 제주 4·3에 대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의자에 앉아 ‘순이 삼촌’, ‘가매기 모르 식게’ 등 제주 4·3과 관련한 책들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진상 규명이 되기까지 반세기가 넘게 걸린


 제주 4‧3은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6·25 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많았던 가슴 아픈 사건이다. 그리고 진상규명에 대한 논란이 반세기가 넘게 지속되고 있는 슬픈 역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제주 4·3과 같은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를 바르게 인지하고, 아픈 역사에 대한 위로를 통해 화해의 길을 찾는 것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제주 4‧3은 비단 제주만이 기억하고, 가슴 아파해야하는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로 자리매김하여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하는 일이다. 4월의 제주, 유채꽃 너머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제주의 봄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제주4‧3 이젠 우리의 역사>에서 마주하길 바란다.


* 이 기사의 “제70주년”이라는 표현은 제주4‧3 범국민위원회/기념사업위원회의 공식 포스터에 사용된 단어를 그대로 인용해 표기하였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 안내>

- 기간 : 2018. 3. 30. ~ 2018. 6. 10.

- 장소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수요일 및 토요일 오후 9시까지 야간 개관/관람 종료 시간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 관람문의 : 02-3703-9200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설선정 기자 bloomingsj95@naver.com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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