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흥미롭게 더 풍성하게, 국립창극단 <심청가>
게시일
2018.05.08.
조회수
2463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더 흥미롭게 더 풍성하게, 국립창극단 <심청가>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아는가? <춘향가>, <적벽가>, <수궁가>, <흥보가> 그리고 <심청가>다. 이 중에서도 <심청가>는 효녀 심청의 비극이 돋보이는 등 슬픈 대목이 많고, 난이도가 높아 다섯 소리 중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우리가 흔히들 아는 판소리 공연이란 마당에서 노래하는 ‘소리꾼’과 그의 옆에서 장단을 맞추는 ‘고수’의 조합으로서, 화려한 무대조명을 받으며 춤추고 노래하는 배우들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27명의 소리꾼과 9명의 악사가 무대를 가득 채우는 국립창극단의 <심청가>는 어떠할까? 국립창극단은 2012년 이후, 5년 여간 ‘판소리 다섯 바탕의 현대화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올해 <심청가> 공연을 끝으로 5년 여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창극 <심청가> 포스터

[▲창극 <심청가> 포스터 ⓒ국립극장]


#1 주목하자! 간단하기에 더 활용도 높은 무대


창극 <심청가>의 무대는 간단하다. 그렇기에 변화무쌍하다. 이 극은 리얼리즘이 아닌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해 극을 진행시킨다.

 

 

심청과 심봉사

[▲심청과 심봉사 ⓒ국립극장]

 

무대 모형 

[▲무대 모형 ⓒ국립극장]


무대장치로는 자작나무색의 덧마루와 성인 남성을 가릴 정도의 벽뿐이다. 무대에 놓인 몇 개의 덧마루는 공연 내내 바삐 움직인다. 덧마루는 심청이 인당수에 뛰어내리는 뱃전이 되기도, 아낙네들의 방앗간이 되기도 한다. <심청가>는 무대장치를 최소화하여, 넓은 마당에서 진행되던 판소리의 전통적인 미적 요소를 최대한 담아낸다.


#2 주목하자! 눈이 즐거운 우리의 한복

 

 


도창 안숙선 

[▲도창 안숙선 ⓒ국립극장]


창극 <심청가>에선 귀로는 심청의 구슬픈 ‘소리’를, 눈으로는 ‘한복’의 기품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전통 소재와 한복 고유의 미학을 강조하며 기품이 느껴지는 의상을 선보인다. 무대 의상들은 ‘은조사’, ‘표주박생고사’, ‘대화사’ 등 다양한 전통한복 원단들로 만들어졌다. 한복의 자유로움도 주목할 만하다. 출연 배우들은 작품을 관통하는 통일된 주제의 의상을 입은 채, 다양한 대상을 활용해 인물의 변형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 입고 있던 도포를 끈으로 묶어 선인으로 역할을 바꾸거나 쓰개치마를 머리에 둘러써 선녀로 변신하는 방식이다. 또한 풍성한 한복 선은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영감을 받아 연출되었으며, 옥색과 흰색을 주로 사용해 마치 청자와 백자가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의도한다.


#3 주목하자! 함께이기에 깊게 전해지는 울림

 

 

인당수에 빠지기 직전의 심청과 뱃사람들

[▲인당수에 빠지기 직전의 심청과 뱃사람들 ⓒ국립극장]

창극 <심청가>는 27명의 소리꾼과 9명의 악사가 출연한다. 그러나 기존의 창극과는 확연히 다르다. 출연진들은 등퇴장이 거의 없어 주인공들과 함께 ‘소리’를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 나간다. 특히나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기 직전에 부르는 ‘범피중류’ 대목을 주목하자. ‘범피중류’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 죽음을 선택한 심청의 애통함이 드러나는 <심청가>의 주요 대목이다. 그러나 무대 위엔 심청 혼자가 아니다. 좌우로 움직이는 많은 소리꾼들은 흔들리는 뱃전을 표현하며 ‘범피중류’를 합창한다. 심청의 애통함이 배가 되는 순간이다.


#4 주목하자! 자꾸만 삐져나오는 웃음, 성공적인 현대화

 

 

창극 <심청가> 프레스콜 中

[▲창극 <심청가> 프레스콜 中 ⓒ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의 <심청가>는 5시간가량의 ‘심청가’를 총 2부 150분으로 압축하지만, 심청의 출생부터 심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까지 심청가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또 전통의 맛은 충분히 살리되,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대본을 구성하여 극을 즐기는 데 부담을 최소화하고, 무대 양측의 모니터로 자막을 제공하여 작품 이해를 높인다. 또한 강물에 빠진 심봉사를 구하는 스님, 심봉사를 꾀는 뺑덕 어멈을 익살스럽게 연출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우리에겐 너무나 친숙한 심청가. 그러나 생소한 판소리. 국립창극단의 <심청가>는 ‘판소리의 현대화’란 목표를 통해 이들의 간극을 좁힌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 우리의 멋을 느끼기에 충분한 의상, 풍성한 합창과 웃음은 목표를 위한 좋은 장치다. 혹시 판소리가 어렵게만 느껴졌는가? 우리의 ‘전통’을 색다르게 느껴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국립창극단의 <심청가>를 관람해보자.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김혜원 기자 alpaca02@naver.com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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