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연극이 되다_연극 ‘마당 씨의 식탁’ & 홍연식 만화가 인터뷰
게시일
2018.04.20.
조회수
3038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만화, 연극이 되다_연극 ‘마당 씨의 식탁’ & 홍연식 만화가 인터뷰


바야흐로 콘텐츠가 문화의 원류가 되는 시대다. ‘원 소스 멀티 유즈(OSMU)’라는 용어처럼 하나의 원형 콘텐츠로부터 영화, 연극, 전시 등 다양한 부가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은 오늘날 문화 산업 전략의 기초가 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진흥원 본래의 정체성에 맞추어 여러 콘텐츠 개발과 인접 콘텐츠 간의 결합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하나로 ‘만화 연계 콘텐츠 제작지원’이란 만화 원작 비즈니스 활성화 하고 있다. 하나의 나뭇가지에서 여러 열매가 맺히는 것처럼 만화라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서 크로스 미디어 콘텐츠 현상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연극 ‘마당 씨의 식탁’ 공식 포스터

 연극 ‘마당 씨의 식탁’ 공식 포스터Ⓒ문화공장소 상상마루


4월 13일(금)부터 오는 5월 13일(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선보이는 연극 ‘마당 씨의 식탁’은 기존의 연극들과는 사뭇 다르다. 보편의 연극이 희곡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면 ‘마당 씨의 식탁’은 희곡이 아닌 만화로부터 그 시작을 알리기 때문이다. 연극 ‘마당 씨의 식탁’은 진흥원의 2017 만화 연계 콘텐츠 제작 지원작으로, 홍연식 만화가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하였다. 홍연식 만화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만화는 각색을 통해서 관객들이 ‘따스한 밥 한 끼’에 대한 추억과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밥...먹을까요?’ 함께 식사 합시다! ‘마당 씨의 식탁’

 

 

연극 ‘마당 씨의 식탁’이 막을 올리는 동양예술극장

연극 ‘마당 씨의 식탁’이 막을 올리는 동양예술극장Ⓒ이다선

 

공연장 입구에 놓인 원작 만화책과 소품들 

공연장 입구에 놓인 원작 만화책과 소품들 Ⓒ이다선

 

아늑한 세트로 구성된 소극장에서 선보이는 ‘마당 씨의 식탁’ 

아늑한 세트로 구성된 소극장에서 선보이는 ‘마당 씨의 식탁’Ⓒ이다선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올 즈음에 연극 ‘마당 씨의 식탁’은 가족과 함께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하다. 만화가 부부의 귀촌으로부터 시작되는 작품은 텃밭을 일구고 직접 밥을 해 먹으면서 어린 시절 어머니의 식탁을 떠올리며 과거에 대한 회상과 늙은 부모를 모시는 복합적인 시공간을 담고 있다. 특히 부부가 아이를 기르면서 느끼는 소소한 재미와 자식의 입장에서 저물어가는 부모의 마지막이 겹치게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밥’이라는 필수불가결한 의식주 요소를 통해서 ‘가족’이란 공동체의 끈끈한 유대와 소중함을 상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연극 ‘마당 씨의 식탁’에는 가족과 식사에 대한 소중함이 담겨져 있다. 연극 ‘마당 씨의 식탁’에는 가족과 식사에 대한 소중함이 담겨져 있다.

연극 ‘마당 씨의 식탁’에는 가족과 식사에 대한 소중함이 담겨져 있다. Ⓒ문화공작소 상상마루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언어와 몸짓 표현에 집중하는 희곡과 달리 만화는 작가의 공상과 시공간을 뛰어넘는 전개가 가능하다. 가령 만화 속에서 오밀조밀한 그림을 통해서 김장하는 모습이 표현되었다면, 연극 속에서는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와 손짓으로 보이지 않는 과정을 대신한다. 자전적인 이야기와 동시에 가족에 대한 추억의 서사, 그리고 그 사이사이 음식에 깃든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만화란 원류로 영감은 받되, 생략과 강조를 통해서 색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따스함을 그리고 일상을 적는다, ‘마당 씨의 식탁’ 원작자 홍연식 만화가


연극 ‘마당 씨의 식탁’의 원작 홍연식 만화가는 진흥원과 인연이 꽤 깊다. ‘마당 씨의 식탁’은 2017년 진흥원 만화 연계 지원작으로 선정되기 이전에 글로벌 장편 만화 제작 지원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은 만화라는 콘텐츠의 본질을 잘 담아냄과 동시에 다채로움이란 가능성을 머금고 있다. 이에 기자는 홍연식 만화가와의 대화를 통해 원작의 연극화에 대한 소감과 이에 대한 덧붙이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연극 ‘마당 씨의 식탁’ 원작 작가인 홍연식 만화가

연극 ‘마당 씨의 식탁’ 원작 작가인 홍연식 만화가 Ⓒ홍연식


Q. 직접 글과 그림으로 채워나간 ‘마당 씨의 식탁’이 무대화되었습니다. 원작 작가로서 소감을 얘기해주세요.

A. 지금으로부터 1년 전에 제작지원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이 만화를 연극이란 장르로 옮기는 게 가능할까’에 대한 물음도 들었지만, 일단은 제 작품을 원류로 해서 탄생하는 새로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작품의 정체성은 유지하고 있지만, 확연히 다른 장르로 만나는 것이기에 어느 정도 자율성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저는 그사이 누리소통망(SNS)을 통해서 무대 준비과정과 소식을 들었고, 저 또한 공연 개막을 고대하던 입장에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Q. ‘마당 씨의 식탁’이 계속해서 여러 지원에 선정되고 다른 콘텐츠로 나아갈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가족과 함께 보는 연극을 표방한다고 기획자님으로부터 제작의 방향에 대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보편적인 가족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니 이러한 부분이 매력이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족 연극. 아이들 손을 잡고, 혹은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연극에 ‘마당 씨의 식탁’이 적절한 콘텐츠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마당 씨’ 3부작 시리즈를 계속해서 작업하고 있는 홍연식 만화가

‘마당 씨’ 3부작 시리즈를 계속해서 작업하고 있는 홍연식 만화가 Ⓒ홍연식


Q. 자전적 이야기이자 동시에 시공간이 이리저리 변하는 ‘마당 씨의 식탁’입니다. 입체적인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드는 데 있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A. 처음에 연극 제안을 받고는 살짝 당황했었습니다. 연극화하기에 ‘마당 씨의 식탁’은 너무 어둡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독자는 각오하고 봐야 하는 만화라고 할 정도로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부분을 깊게 다루고 있는 만화입니다. 저는 오히려 이러한 내용을 강조하는 게 관객의 몰입 저하를 가져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당 씨 3부작에서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와 텃밭 가꾸기의 수고로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2부의 내용은 연극에 조금 더하게 되었습니다. ‘마당 씨의 좋은 시절’의 내용도 살짝 보태서 무거운 마음이 아니라 상기된 기분으로 공연장을 나설 수 있게 말이죠. 연극적 해석에는 다양한 장치가 등장할 수 있겠지만 원작자인 제게 있어서는 역시 이야기 전개가 가장 큰 고민거리로 다가왔습니다.


Q. ‘마당 씨의 식탁’은 제목에서부터 같이 나누는 따스한 밥 한 끼의 가치가 담겨있는 듯합니다. ‘혼밥’이 대세가 된 요즈음 ‘식사’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A. 저마다 먹는다는 의미는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20대에는 간단하게 먹고 때우는 정도로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가족 구성원이 한둘씩 늘면서 먹는 것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관심은 동시에 어머니가 차려주신 따스한 밥 한 끼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점점 더 개인으로 쪼개지고 나뉘는 사회 속에서 혼밥에 대해서 좋은 시선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회가 어느 정도 조장한다고 보고 무엇을 먹느냐도 좋지만, 누구와 함께 무엇을 먹느냐가 저에게는 더 중요한 과정으로 다가옵니다. 식사를 통한 관계 형성과 유대의 강화는 다른 어떠한 교감보다 더 의미 있고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Q. 마지막으로 원작 작가로서 연극을 보는 관객들에게 ‘마당 씨의 식탁’이 어떤 작품으로 다가오길 바라나요?

A. 만화를 통해 먼저 접다면 만화와 다른 점을 참작하시면서 보실 테고, 관객으로 먼저 작품을 접다면 만화와는 별개의 작품으로 느것 같습니다. 연극이라는 물리적으로 한정된 공간과 다른 특성을 보인 콘텐츠를 통해서 선보이는 새로운 작품이라 생각하면서 즐겁게 관람하 바랍니다. 특히 ‘가족 연극’에 방점을 찍고 ‘마당 씨의 식탁’을 기억해으면 좋겠습니다.


더욱이 진흥원의 만화 연계 지원의 범위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4월 6일 코엑스(COEX)에서 열린 ‘2018 대중문화본부 지원 사업 통합 설명회’에서 진흥원은 콘텐츠 시장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캐릭터·만화·스토리 등 4개 분야에 올해 265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만화 밖을 나온 ‘마당 씨의 식탁’처럼 서로 다른 결을 지닌 콘텐츠 간의 상호보완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서 다채로운 콘텐츠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길 고대한다. 


<연극 ‘마당 씨의 식탁’ 공연 정보>

- 공연명 : 연극 ‘마당 씨의 식탁’

- 일자 : 2018년 4월 13일(금) - 5월 13일(일)

- 장소 : 동양예술극장 2관

- 관람연령 : 8세 이상

- 관람시간 : 90분

- 티켓 가격 : 전석 40,000원

- 주최 : 동양예술극장, ㈜문화공작소 상상마루

- 후원 : 한국콘텐츠진흥원

- 기획/제작 : ㈜문화공작소 상상마루

- 원작 : ‘마당 씨의 식탁’ 홍연식 作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이다선 기자 ssundasun@naver.com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세계문화예술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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