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듣고 느껴보는 한글_국립한글박물관 <소리×글자: 한글디자인> 특별전
게시일
2018.04.19.
조회수
5320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소리로 듣고 느껴보는 한글_국립한글박물관 <소리×글자: 한글디자인> 특별전


2018년 올해는 세종대왕이 즉위한 지 6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하나인 세종대왕의 업적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훈민정음의 창제는 세종대왕이 남긴 업적 가운데 가히 최고로 평가된다. 훈민정음의 창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글은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 되었다.

 

 

<소리×글자: 한글디자인> 포스터

[▲<소리×글자: 한글디자인> 포스터ⓒ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은 4월 9일부터 6월 3일까지 세종탄신 621돌 및 즉위 600주년 기념 특별전 <소리×글자: 한글디자인>을 개최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016년부터 한글디자인의 가능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하고 도전하는 것을 역점으로 두고 ‘한글실험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제2회를 맞은 이 프로젝트의 주제는 ‘소리’다. 소리글자인 한글의 조형성과 규칙성에 주목한 이번 전시는 앞서 2017년 5월 미국의 LA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 <소리×글자: 한글디자인>의 국내 확대전이다.

 

 

「소리를 바탕으로 글자를 만들어 만물의 정을 통하게 하였다.」  「훈민정음」, 「정인지 서문」 중에서  "The letters were created based on sounds and allowed communication between the myriad things."

[▲『훈민정음』의 「정인지 서문」 중에서 ⓒ이지영]


“소리를 바탕으로 글자를 만들어 만물의 정을 통하게 하였다.”

 

『훈민정음』의 「정인지 서문」 인용구로 본격적인 전시의 막을 연다.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소리를 담는 글자, 한글

 

 

소리 기호를 이용한 의성의태어 타이포그래피

[▲소리 기호를 이용한 의성의태어 타이포그래피 ⓒ이지영]


소리가 바로 글자가 되는 새로운 글자를 꿈꿨던 세종은 소리가 나오는 발음 기관 자체에서 그 근거를 찾았다. 한글의 기본 글자는 발음 기관이나 발음 모양을 본떠 만든 자음 5개(ㄱ, ㄴ, ㅁ, ㅅ, ㅇ)와 天(하늘), 地(땅), 人(사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모음 3개(·, ㅡ, ㅣ)로 구성된다.

1부 ‘소리를 담는 글자, 한글’에서는 이러한 한글의 탄생 원리, 소리와 한글의 상호적 관계를 나타내고, 소리 기호를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해 한국어에 발달한 의성의태어를 중심으로 소리가 글자로 탄생하는 과정을 시각화했다.

* 타이포그래피: 글자(타입)를 이용한 그래픽디자인으로, 효과적인 의미전달을 위해 시각적·회화적으로 문자를 활용하는 방법

 

 

하루, 소리, 글자 4‘ 25’‘

[▲하루, 소리, 글자 4‘ 25’‘ ⓒ이지영]


4분 25초의 영상에서는 ‘또각또각’ 등의 의성의태어가 타이포그래피로 표현되어 소리와 함께 나타난다. 도시인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오늘 당신이 그려낸 소리들이다.


2부: 소리×글자×디자인


소리글자인 한글은 소리의 이미지화라는 시각적 차원과 소리의 채집과 기록이라는 음성적 차원의 상관성으로 풀어낼 수 있다. 전시 2부에서는 이러한 특성에 주목하여 그래픽, 가구, 소품,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소리글자 한글을 4가지 관점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이번 전시에는 하지훈 작가를 비롯한 9인의 작가가 참여해 실험적 관점에서 한글디자인을 재조명한다.

 

 

하지훈 작가의 ‘한글 소반’

[▲하지훈 작가의 ‘한글 소반’ ⓒ이지영]


첫 번째 주제 ‘소리 길’에서는 한국어의 말소리 특성에 맞게 창제된 한글의 문자적 특성과 이러한 문자 체계를 통해 소리 길을 열어 최대의 소통을 누리게 했다는 데 주목다. 평범한 소반과 다름없어 보이는 하지훈 작가의 ‘한글 소반’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의 동기를 밝힌 『훈민정음』 어제서문이 나타난다.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된 각각의 레이어가 조합 문자로 만들어지는 모습을 생활 소품에 반영하면서 조합 문자인 한글의 특징을 드러다.


두 번째 주제 ‘소리 시각’에서는 소리가 글자로 변하는 과정을 공감각적 요소로 표현다.

 

 

빠키 작가의 ‘문자를 만들어 내는 움직임’

[▲빠키 작가의 ‘문자를 만들어 내는 움직임’ ⓒ이지영]


동력으로 움직이는 힘을 통해 허공의 선이 문자로 조합되며, 조합된 문자는 소리를 발생시킨다. 빠키 작가는 이 작품에서 한글이 만들어지는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자 했다. 작품 속에는 다양한 색으로 구성된 한글 자음이 숨어 있다.

 

 

김윤태 작가의 ‘소리 한글 얼굴’

[▲김윤태 작가의 ‘소리 한글 얼굴’ ⓒ이지영]


세 번째 주제 ‘소리 기록’에서는 소리가 없으면 글자도 없음을 나타내고자 다. 김윤태 작가의 ‘소리 한글 얼굴’에서는 빛의 3원색 조합이 무한한 색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분리된 한글 자소*가 조합되며 무한한 소리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글자가 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프로젝터 3대를 한 화면에 겹치는 방식을 채택다.

*자소: 한 언어의 문자 체계에서 음소를 표시하는 최소의 변별적 단위로서의 문자 혹은 문자 결합. 한글의 경우 자음과 모음이 자소에 해당

 

 

정진열 작가의 ‘도시의 소음들: L.A.’

[▲정진열 작가의 ‘도시의 소음들: L.A.’ ⓒ이지영]


네 번째 주제 ‘소리 채집’에서는 표음문자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한글을 조명다. 정진열 작가는 2주간 엘에이(LA)에서 체류하며 기계 소음, 상점·거리 소리 등 도시에서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소리를 수집했다. 이러한 도시의 소음을 학습된 형태의 의성어가 아닌, 소리 나는 그대로 표현해 표음문자로서 한글의 폭넓은 표현 가능성을 나타내고자 했다.


디자인으로서 한글의 가치는


세종대왕은 백성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배우기 쉽고, 단순 명료한 형태의 새로운 문자 한글을 만들었다. 이는 한글이 철저히 사용자를 위해 기획되고 디자인된 글자임을 시사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한글디자인의 근본적 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한글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국립한글박물관은 매해 국내외를 넘나들며 한글실험프로젝트를 전시,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전시 또한 지난해 미국 엘에이(LA)에서 먼저 개최됐다. 이에 대해 김은재 학예연구사는 “예술과 디자인이라는 분야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과도 직관적인 공감을 형성하기 용이하다.”며 “한류의 핵심적 콘텐츠인 한글을 예술적 관점으로 실험함으로써 소통을 시도하고, 한글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국내·외를 넘나드는 전시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019년 주한프랑스문화원 국외전을 시작으로, 또 다른 한글디자인을 주제로 제3회 한글실험프로젝트를 전개해 관람객과 마주할 계획이다. 예술적 시선에서, 앞으로 한글디자인이 나아갈 행보가 기대되는 이다.


<소리×글자: 한글디자인>


- 전시 기간: 2018. 4. 9. ~ 6. 3.

- 전시 장소: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3층)

- 이용 시간: 평일, 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 10:00 ~ 오후 6:00

             토요일, 매 마지막 수요일 오전 10:00 ~ 저녁 9:00

- 전시 해설: 매일 2회(오전 11:00, 오후 3:00)

- 관람료: 무료 (학생단체 20인 이상 시 누리집 통해 사전 예약)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이지영기자 quxou@naver.com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주거환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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