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 공장에서 예술을 생산하다_전주 <팔복예술공장>
게시일
2018.04.18.
조회수
6134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카세트테이프 공장에서 예술을 생산하다_전주 <팔복예술공장>


친구와 함께 놀던 놀이터, 매일 일하던 직장 그리고 고된 하루를 보내고 돌아 온 집. 머무르던 공간은 누군가의 기억 한 편에 그때의 온도와 분위기를 고스란히 남긴다. 가까이에 있어 미처 느끼지 못했던 공간의 소중함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느껴지곤 한다.

과거의 공간을 버리지 않은 채 추억은 남기고, 새로운 의미의 공간으로 만든 곳이 있다. 바로 ‘팔복예술공장’이다.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 ⓒ황채연]


전라북도 전주시 팔복동 전주산업단지에 자리한 팔복예술공장은 과거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던 ‘썬전자’ 공장이었다. 공장은 1991년에 카세트테이프 생산이 사양 사업이 되면서 문을 닫았고, 25년 동안 방치되었다. 그 후 2016년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산업’에 선정되어, 올해 3월 23일 개관하면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탄생하였다.


팔복예술공장의 기본적인 운영 방향은 예술가의 창작 환경 조성과 창작 활동 지원이다. 창작스튜디오를 두어 예술가의 창작 공간과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나 행사의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1기 창작스튜디오 예술가비평가가 입주하여, 예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예술가․지역 기업․주민의 협업으로 예술의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팔복예술공장 배치도

[▲팔복예술공장 배치도 ⓒ황채연]

 

A동과 컨테이너 브릿지 

[▲A동과 컨테이너 브릿지 ⓒ황채연]


팔복예술공장은 A동, B동, 카페 써니 그리고 컨테이너 브릿지로 이루어져 있다. A동의 1층에는 창작 스튜디오가 운영되고 있고, 1층과 2층에는 전시 ‘전환하다’라는 주제로 ‘개관특별전’이 무료로 진행 중이다. 전시는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있는 예술가의 작품과 지역 추천 초대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팔복동 지도

[▲팔복동 지도ⓒ황채연]

 

둥글게 가게 둥글게 가게의 물건과 사연  

[▲좌_둥글게 가게 / 우_둥글게 가게의 물건과 사연 ⓒ황채연]

 

팔복동 다단계 프로젝트 팔복동 다단계 프로젝트의 ‘함께하다’ 

[▲좌_팔복동 다단계 프로젝트 / 우_팔복동 다단계 프로젝트의 ‘함께하다’ ⓒ황채연]


‘팔복커뮤니티아트’에는 ‘둥글게 가게’와 ‘팔복동 다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둥글게 가게’는 지역 주민이 물건을 교환하여 소통할 수 있도록 한 작은 가게다. 그리고 ‘팔복동 다단계 프로젝트’는 ‘행복하다’, ‘추억하다’, ‘함께하다’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팔복동의 시간과 사람을 기록하고 있다.

 

 

카페 써니

[▲카페 써니 ⓒ황채연]

 

과거 근무했던 여성 공장 직원을 상징하는 인형 

[▲과거 근무했던 여성 공장 직원을 상징하는 인형 ⓒ황채연]

 

예술가의 작품 

[▲예술가의 작품 ⓒ황채연]


1층에 있는 카페 ‘써니’ 또한 남다른 의미를 가진 공간이다. ‘써니’라는 이름은 ‘썬전자’의 ‘썬’과 과거 노동운동 소식지 ‘햇살’에서 따온 이름이다. 팔복동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바리스타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에는 과거 썬전자에 근무했던 직원도 있다. 카페는 과거 공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예술가의 창작 작품이 전시되고 판매되고 있어 지역 주민과 예술가의 상생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B동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예술 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컨테이너 브릿지는 A동의 예술 창작 공간과 B동의 예술 교육 공간을 연결하여, 예술의 거대한 장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의 한민욱 팀장을 통해 팔복예술공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팔복예술공장 한민욱 팀장

[▲팔복예술공장 한민욱 팀장 ⓒ황채연]


Q. 팔복예술공장을 방문하는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A. 20대의 친구와 연인 그리고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 가끔 건축을 공부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도 찾는다. 그들은 개관특별전 전시를 관람하고, 팔복동 다단계 프로젝트에서 체험을 하고 예쁜 사진을 많이 남기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옥상의 포토존과 컨테이너 브릿지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컨테이너 브릿지 아래의 ‘백인의 서재’는 예술가가 추천하는 인생의 책과 추천하는 이유가 담긴 이야기를 전시하여, 방문객이 독서를 하며 쉬기도 한다. 그리고 개관한지 얼마 안됐지만 타지의 주민이 전화나 이메일로 위치나 개관 시간을 문의한다.

 

 

팔복동 다단계 프로젝트 중 타자기를 체험하고 있는 어린이

[▲팔복동 다단계 프로젝트 중 타자기를 체험하고 있는 어린이 ⓒ황채연]

 

백인의 서재 

[▲백인의 서재 ⓒ황채연]


Q. 팔복예술공장의 창작스튜디오는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A. 2017년 11월에 모집 신청을 받고, 12월에 총 13명의 예술가를 선정하였다. 국내 작가 11명은 현재 입주하여 예술 활동을 진행 중이고, 해외 작가 2명은 7월에서 8월 사이에 입주하여 활동할 계획이다. 그들은 모두 올해 3월에서 내년 3월 초까지 활동을 한다. 작가는 주로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영상, 애니메이션, 퍼포먼스, 설치미술 등의 세부적인 분야가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A동에 별도의 스튜디오를 마련하여, 예술가가 무료로 공간을 이용하고 예술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나아가 팔복예술공장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Q. 과거의 카세트테이프 생산 공장을 완전하게 철거하지 않고 공간을 보존하여,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어떤 공간이든 역사성과 장소성 그리고 상징성은 존재한다. 완전하게 철거하는 것보다 과거 공간을 그대로 남기고 부분적으로 고치는 비용이 3배 이상 더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모습을 남기면서 그곳에 근무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현재의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1980년대 노동민주화 운동이 이루어지면서, 이 공장도 1988년에 407일 동안 폐업을 하였다. 따라서 소중한 우리의 역사를 담은 이 공간을 남기고 싶었다.

 

 

과거 공장의 문서와 카세트테이프

[▲과거 공장의 문서와 카세트테이프 ⓒ황채연]

 

공장의 화장실을 보존하여 창작한 작품 ‘공장의 불빛’ 

[▲공장의 화장실을 보존하여 창작한 작품 ‘공장의 불빛’ ⓒ황채연]


Q. 팔복예술공장의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전주시민뿐만이 아니라 외부에서 찾아오는 관람객을 위해 팔복예술공장의 공식 누리집,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온라인상의 홍보를 하고 있다.


Q. 팔복예술공장의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A. 팔복예술공장은 예술에 대한 욕망이 뭉쳐 있는 공간이다.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예술 교육을 진행하여, 예술 현장에 시민과 예술가가 호흡할 수 있는 예술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과거의 뜻 깊은 공간에서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팔복예술공장은 공간이 가진 기억과 예술이 만나 또 다른 하나의 예술이 되었다. 오래되어 낡은 공간과 물건은 추하게 보일지라도, 이는 고유한 분위기와 과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하나의 역사다. 새로운 것에 지쳤다면 팔복예술공장에 들려 과거와 예술을 마주함으로써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관특별전 안내>

일시: 3월 23일 ~ 5월 7일

장소: 팔복예술공장 A동, 컨테이너 및 정원

관람료: 무료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전주시, 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 개요>

운영시간

- 전시: 오전 10시 ~ 오후 6시, 오전 10시 ~ 오후 9시(토요일)

- 카페 써니: 오전 10시 ~ 오후 9시

- 월요일 휴관

장소: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팔복동1가 243-86번지)

주차: 총 40대 주차 가능, 장애인 주차 4대 가능

문의: 063-283-9221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황채연 기자 wang_noon@naver.com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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