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품은 독서체험활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책 나와라 뚝딱’
게시일
2018.04.15.
조회수
2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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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자연을 품은 독서체험활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책 나와라 뚝딱’


봄이 되자 농촌에서는 얼어있던 땅이 심술을 풀고 농부들에게 그 생동력을 나누기 시작했다. 3월이 끝나갈 무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자연을 잔뜩 머금은 김병하 그림책 작가를 초청해 따스한 봄기운을 아이들에게 선사했다. ‘고라니 텃밭’이라는 그림책을 주제로 진행된 강연은 작가의 생생한 스토리텔링으로 기존의 독서프로그램과는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책으로 자연을 읽는 법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책 나와라 뚝딱’ 3월 프로그램에서 만나보았다.

 

 

책 나와라 뚝딱

[▲ 책 나와라 뚝딱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작가와 직접 소통하는 독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책나와라 뚝딱’


 ‘책 나와라 뚝딱!’은 아이들만을 위한 작가 초청 프로그램이다. 매월 선정된 작가들이 아이들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그림책과 연계된 제빵, 원예, 연극, 미술 등 다양한 창작활동도 해볼 수 있다. 

 

 

3월 창작활동 '그림책 더미북* 활동

[▲ 3월 창작활동 '그림책 더미북* 활동ⓒ정혜수]

 

*그림책 더미북: 낱장의 그림을 한군데 묶은 것으로, 책이 출간되기 전에 제작되는 가제본을 말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창작활동으로 더미북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져 책이 탄생하는 과정을 체험하도록 하였다.

 

이 프로그램이 지니는 강점은 연속성과 작가의 전문성이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하기 때문에 일회성에 그치는 프로그램이 아니며 지속적으로 참여 가능하다. 또한 작가의 스토리텔링으로 누구보다도 작품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전해 줄 수 있다. 이 수업을 듣고 있자면 편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던 친구들이 오랜만에 만난 듯 즐거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20명의 소규모로 진행되는 강연은 참여 대상을 비슷한 연령대로 제한한다. 그렇기때문에 학교 외의 수업이지만 또래집단의 형성과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며 작가와 보다 밀접하게 소통하며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3월에는 직접 농사를 지으며 그림책을 쓴 김병하 작가가 초청되었다. 아이들과 어른을 동시에 사로잡는 작가초청강연, 그의 프로그램은 어떤 색을 가지고 있을까?

 

 

고라니 텃밭 김병하 글·그림

[▲ '공생' 에 관한 주제로 진행된 3월 프로그램. 사진은 '고라니 텃밭'의 책 표지 ⓒ김병하]


“이 땅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고라니 텃밭’이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

 

 때로는 가벼운 질문이 진중한 진리를 담고 있기도 하다. 어린이 독서프로그램이라고 가벼운 주제만을 다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작가는 그림책으로 공생에 관한 문제를 가볍게 씨앗을 뿌리듯이 던다. 아이들에게 던져진 씨앗은 창작활동을 통해 구체화된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던져진 씨앗을 함께 소통하며 키워나간다. 그 과정에서 농부의 역할을 한 김병하 작가를 만나보았다.

 

 

김병하 작가

[▲김병하 작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Q 고라니 텃밭은 어떤 이야기인가.

A. 그림책 <고라니 텃밭>은 인간과 자연의 공생에 대한 이야기다. 숲속에서 생활하며 직접 체험한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숲속에 작업실을 마련한 화가 김 씨 아저씨가 가족을 위해 텃밭을 만들어 채소를 애지중지 키우는데 불쑥 나타난 고라니가 야금야금 먹어 해치운다. 아저씨가 고라니를 쫓아보지만 발 빠른 고라니를 어쩌지 못한다. 어느 날 밤 텃밭에서 아기 고라니를 데리고 나타난 어미 고라니와 마주친 김 씨 아저씨는 마음을 고쳐먹고 텃밭을 반으로 나눈다는 내용이다.


Q ‘그림책 더미북’ 창작활동은 책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얻을 수 있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그림책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하나의 그릇이다. 더미북을 만드는 체험을 통해 한 권의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그림책을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글과 그림으로 내용을 풀어가는 그림책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자기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봄으로써 이야기를 다루는데 입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림책 속의 한 장면. 고라니 세 마리와 화가가 마주치는 장면으로, 우리에게 공생에 대한 교훈을 준다.  

[▲ 그림책 속의 한 장면. 고라니 세 마리와 화가가 마주치는 장면으로, 우리에게 공생에 대한 교훈을 준다. ⓒ 김병하]


Q. 사실 ‘공생’이라는 주제가 쉬운 주제는 아니다. 이 주제를 어른과 어린이 모두 공감하게 하기 위한 어떤 노력이 있었는가.

A. 공생, 공존의 주제는 너무나 많은 곳에서 회자되고 있는 우리 시대 절박한 당면 과제다. 큰 주제이기에 당위성이나 논리로만 접근해서는 독자가 받아들이기 곤란하고 마음만 불편해진다. 그래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가려 했다. 가급적 쉽게 이야기를 전개하다가 어느 한 장면 툭! 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방법을 취하고자 했다. 대부분의 장면이 독자와 거리감을 두고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딱 한 장면, 클로즈업되어 독자와 눈을 마주하는 장면이 바로 그 장면이다. 결말은 이야기 속에서는 소박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심각할수록 풀어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 그림책을 보고 어른과 아이 모두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아이들과 소통하는 본 프로그램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작가는 늘 독자의 반응을 궁금해한다. 작가가 풀어놓은 이야기가 독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알고 싶어 한다. 특히 오늘처럼 어린 독자들은 작가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하다. 프로그램을 작가가 직접 진행함으로써 집필 과정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무엇보다 좋다. 이것은 아마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함일 것이다. 비록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지만 아이들과 함께 더미북을 만드는 체험을 통해서 기발하고 재치 있는 아이들의 순발력을 보며 즐거워하고 작가는 아이들에게서 에너지를 얻고 간다. 아이들도 그럴 것이다.

 

 

3월 프로그램을 체험한 아이들의 단체사진

[▲3월 프로그램을 체험한 아이들의 단체사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무래도 전문성이 가장 큰 장점이죠.”

 

기자가 인터뷰 한 학부모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독서토론지도교사인 한 학부모는 책의 작가만큼 그 이해도가 크고 아이들을 위하는 사람은 없어 지속적인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닌 그 연계활동도 진행되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교육수단으로만 책을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재미로까지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확대해주는 것이다. 매달 새로운 작가를 만나보는 것도 기대되는 일이다.

강연은 접수를 시작하면 평균 20분 안에 모두 마감된다. 부모들의 높은 만족도가 대기자 수와 마감로 나타나는 것이다.

 날이 따뜻해지며 우리의 상상력도 말랑말랑해졌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어떨까. 주말에 아이들 손을 잡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나 들뜬 마음 한쪽을 내어주기를 바란다.

- 기간: 1. 20. - 6. 23. (매주 토)

- 시간: 오후 3:00 - 오후 5:00

- 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창작실험실(영유아실)

- 대상: 8 - 11세

- 인원: 20명

- 참가비: 10,000원

- 예매: 누리집 또는 현장접수

- 문의: 1899-5566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정혜수 기자 wjdgptn1004@naver.com 경상대학교 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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