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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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21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044-203-2050)
- 담당자
- 이성은
만화와 함께 떠나는 즐거운 여행 ‘한국만화박물관 박부성 작가展 <만화가의 시간여행>’
우리에게 친숙한 문화콘텐츠를 하나 꼽으라면, ‘만화’는 빠질 수 없는 답안 중 하나일 것이다. 어린 시절 식탁에 둘러 앉아 밥을 먹으면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만화 영화, 동네 구멍가게에서 껌을 사면 포장지에 붙어있던 수많은 만화캐릭터부터, 오늘날 지루한 통학시간과 여가시간을 책임져 주는 웹툰까지. 만화는 늘 우리와 가까이에서 함께해왔다.
[한국만화박물관 입구 Ⓒ설선정]
[한국만화, 100년을 날다 Ⓒ설선정]
[만화란 무엇인가 상설전시 중 만화가의 펜 Ⓒ설선정]
이런 만화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이다. 이곳은 ‘한국만화, 100년을 날다’, ‘만화란 무엇인가’ 상설전시를 통해 대한민국 만화의 역사와 우리나라 대표 만화가들의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그림으로 빼곡한 공간을 돌아다니며, 만화가와 그 작품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제1기획전시실 입구 Ⓒ설선정]
한국만화박물관은 그곳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만화라는 콘텐츠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바로 만화와 함께 떠나는 재미있는 여행, 만화가 박부성 기획 전시 ‘만화가의 시간여행’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천시의 예산 후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는 이 전시는 한국만화박물관 3층, 제1기획전시실에서 2018년 4월 15일까지 관람객들을 만난다.
[박부성 작가 Ⓒ설선정]
박부성 작가는 1960-70년대 만화계를 주름잡던 3인(박부성, 박기정, 박기준) 중 한 사람으로, 만화 ‘명견루비’로 대표되는 만화가이기도 하다. ‘만화가의 시간여행’은 1960-70년대를 아우르며 한국 만화계를 이끌었던 박부성 작가의 만화 인생을 집중 조명하면서, 작가가 지나온 길을 그가 직접 그린 만화 작품들과 함께 보여준다. 한 인생을 회고하는 만큼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걸어온 길’과 ‘만화 단행본과 표지 원화’의 두 가지 주제에 따라 관람할 수 있다.
[‘만화가의 시간여행’ 전시 전경 Ⓒ설선정]
박부성 작가는 본인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그 기억에 의존해 모든 작품을 그려냈다. 만화가로 활동하던 그의 작품에 큰 영감을 주었던 유년 시절부터 대학 입학, 만화가 생활, 은퇴 후 미국 이민까지 그의 인생을 압축시켜 놓은 듯한 그림들은 전시실의 4벽면을 가득 채운다.
[‘만화가의 시간여행’ 벽면 전시 Ⓒ설선정]
[벽면 전시, 만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 Ⓒ설선정]
[벽면 전시, 작가의 유년시절 Ⓒ설선정]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림과 함께 읽는 대한민국 근현대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부성 작가는 ‘해방-6‧25전쟁-피난’이라는 격동의 시기를 살아왔다. 그리고 불안과 고통 속에서 피어난 순박한 유년시절, 순수미술을 전공하던 작가가 만화를 그릴 수밖에 없었던 까닭, 그리고 인기 만화가의 인생을 살던 그의 능력과 고뇌들을 그의 그림을 따라가며 느낄 수 있다.
[박부성 작가의 1970년대 단행본 원화 Ⓒ설선정]
[전시 협조를 받은 단행본 원화 Ⓒ설선정]
전시실의 중심에는 박부성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만화 작품의 단행본, 단행본 표지가 진열되어있다. 이 섹션은 박부성 작가가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지난 7년 간 다시 그려낸 작품들, 기증품(전시 협조), 그리고 한국만화박물관이 소장한 작품들이 한데 모인 공간이다.
[전시실에 크게 자리한 명견루비 Ⓒ설선정]
[상설전시관(1960년대 파트)에 있는 명견루비 Ⓒ설선정]
‘루벤스 같은 화가가 될거야!’ 어린 시절, 서양 만화 ‘플란다스의 개’를 좋아했던 박부성 작가는 루벤스 같은 화가가 되겠노라 결심했다고 한다. 플란다스의 개에 영향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자, 박부성 작가의 대표인기작 ‘명견루비’ 원화도 ‘만화가의 시간여행’에서 만날 수 있다.
[체험활동지 Ⓒ설선정]
관람객들의 경험이 단순히 그림을 보고, 그림에 얽힌 설명을 읽고 끝나는 것에 그치지 않도록 전시의 초입에는 체험종이가 마련되어있다. 관람객들은 전시실 중간 중간에 작게 마련된 책상에서 종이에 비어있는 그림을 채우며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상설 전시 및 기획 전시 기획 및 운영 담당 서정임 과장‧큐레이터 인터뷰
Q1. 박부성 작가는 1960-70년대 만화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만화가다. 박부성 작가 기획전을 계획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 우선, 한국만화박물관에서는 요즘 만화들을 소개하는 일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오랜 만화들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일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만화의 시작을 1909년 이도형 선생님의 만평 삽화로 보고 있는데, 박물관에서는 그 시기를 기점으로 해서 많은 관련 자료를 모으고 전시하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특히 1960-70년대 작품들이 현재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박부성 작가님의 대표작 명견루비도 ‘원화’로 남아있는 것은 1장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7년 전, 박부성 작가님이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계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특별전 차원으로 전시를 기획하던 중에, 박부성 작가님 측으로부터 새롭게 그린 만화 단행본 표지, 자전적 그림 등을 기증하겠다는 감사한 연락을 받아 지금의 <만화가의 시간 여행> 전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Q2. 기획 전시 관람을 계획 중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부분이 있다면?
- ‘만화가의 시간여행’ 전시에는 두 가지 큰 주제가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보는 한 사람의 인생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그리고 박부성 작가님의 귀한 원화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원화, 그리고 종이에 그린 그림들에는 필력의 맛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이 전시뿐만이 아니라도 종이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같은 그림이라고 하더라도 더욱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디지털의 매끈한 맛과 다른 종이만의 감칠맛도 느낄 수가 있죠. 또 사진으로 보는 그림의 느낌과 ‘직접 눈으로 보는 그림의 느낌’도 다를 겁니다!
Q3. 박부성 작가 전시 <만화가의 시간여행>이 가지는 의의는 무엇일까?
- 현재는 1960년대에 사람들이 즐겼던 만화작품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화가의 시간여행’ 같은 기획 전시를 통해 박물관에서는 1960년대 만화를 정리하고, 또 연구‧정리하여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회가 더 많이 주어져서,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다른 만화가님, 그리고 그분들의 작품을 많이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 ‘만화가의 시간여행’의 특별한 점 중 하나는, 지난 7년간 박부성 작가 본인이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며 직접 그린 500여 점의 자전적 그림들이 전시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관람객들은 지금은 단행본으로도 구할 수 없는 박부성 작가의 원화를 두 눈으로 직접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 훌륭한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루 빨리 ‘만화가의 시간여행’에 동참해 원화가 주는 매력과 종이만이 낼 수 있는 감칠맛에 사로잡혀보는 것은 어떨까.
[만화가게 Ⓒ설선정]
[박물관 벽을 가득 채운 그림들 Ⓒ설선정]
더불어, 한국만화박물관은 박부성 작가전시 ‘만화가의 시간여행’을 비롯해 4차원(4D)상영관, 만화가 명예의 나무, 체험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만화를 좋아했다면, 그리고 만화를 좋아하고 있다면 어린 날 나의 소중한 친구들이 머무르고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기획전시 정보>
‧ 전시 기간 : 2017년 11월 16일 ~ 2018년 4월 15일
‧ 전시 장소 : 한국만화박물관 3층 제1기획전시실
‧ 주관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 도록 구매 불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규장각에서 PDF다운로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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