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밀려오는 소리’ 대학로 예술가의 집 하우스콘서트
게시일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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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봄이 밀려오는 소리’  대학로 예술가의 집 하우스콘서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일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일대 Ⓒ이다선


붉은 벽돌과 푸른 나뭇잎이 대비를 이룬다. 대학로의 명소이자 대학로 하면 자연히 떠오르는 마로니에 공원의 모습이다. 이 일대는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산실이란 이미지가 자연히 떠오르는 곳이다. 하지만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연극과 뮤지컬에 비해 클래식 공연은 평범하게 만날 수 있는 소재는 결코 아니다.

현악기와 피아노의 울림을 따라 밀려오는 봄의 소리를 ‘하우스콘서트’에서 마주해보자. 연극과 뮤지컬 틈에서 클래식을 마주하는 것처럼, 일상 속 특별한 순간으로 다가오는 ‘하우스콘서트’는 마로니에 공원의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예술가의 집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르코 미술관과 극장이 자리하고 있는 마로니에 공원

아르코 미술관과 극장이 자리하고 있는 마로니에 공원 Ⓒ이다선

 

아르코 미술관 옆에 있는 ‘예술가의 집’ 

아르코 미술관 옆에 있는 ‘예술가의 집’ Ⓒ이다선


오는 봄엔 들러도 좋아요, 대학로 ‘예술가의 집’


‘예술가의 집’은 예술인들의 다양한 창작과 소통을 위한 열린 공간을 지향하며 탄생했다. 이곳은 특정한 목적과 인물을 위한 공간이 아닌 예술과 문화의 울타리 안에서 누구나 자유로이 오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인문 360도에서 진행하는 인문예술콘서트가 진행되어 다양한 문화예술계 인물들의 토크 콘서트를 들을 수 있다. 더욱이 예술나무카페와 예술자료원-대학로 분원등을 통해서 쉼터와 자료 열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필요와 목적에 따라 특정한 공간이 아닌 여러 역할을 자처하는 ‘예술가의 집’을 통해서 예술가와 시민들은 서로 간의 소통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변화가 보편에서 드러나지 않듯, 일상의 변주는 사뭇 색다른 지점에서 일어나곤 한다. 이는 바로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하우스콘서트다. 지난 2002년 음악가 박창수의 집에서 처음 시작한 하우스콘서트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며 열린 문화를 지향하는 신개념 콘서트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공연장 내에서도 허물어진 경계는 공연이 일어나는 장소에 대한 경계도 자연히 허물게 했다. 카페, 갤러리, 작은 공연장 등을 두루 누비며 클래식의 가능성을 선보여 온 ‘하우스콘서트’는 마침내 2014년 12월에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 안착해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너른 마룻바닥이 제일 먼저 반겨주는 ‘예술가의 집’ 3층 다목적 홀에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예술인과 시민을 위한 공간, 예술가의 집

예술인과 시민을 위한 공간, 예술가의 집 Ⓒ이다선

 

예술가의 집에는 예술자료원 등 다양한 공간이 있다. 

예술가의 집에는 예술자료원 등 다양한 공간이 있다. Ⓒ이다선


경계를 허물다, 풀뿌리 문화의 장 ‘하우스콘서트’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하우스콘서트는 계속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하우스콘서트는 계속되고 있다 ​ⓒ이다선

 

 

하우스콘서트의 특징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다는 점이다. ​

하우스콘서트의 특징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다는 점이다. ​ⓒ이다선


으레 공연하면, 더욱이 정형화되고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춘 클래식의 경우에는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확연하다. 무대는 무대고, 객석은 객석이란 경계로부터 행위자와 수용자가 분명히 드러나고 그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벽으로 나뉘어 약간의 거리감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하우스 콘서트’는 경계를 허무는 것을 이들의 목표로 삼았고 독특한 형식을 유지하면서 16년간 계속해서 매주 색다른 무대를 선보여 왔다. 사라진 경계는 물리적인 벽의 소멸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 간의 소통과 공감을 유발하는 풀뿌리 문화의 장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문화의 가능성을 가늠한 ‘하우스콘서트’는 단순히 공유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시공간을 조정하면서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예술의 정신을 다채로이 담기 시작했다. ‘예술가의 집’으로 이전하면서 이들의 실험과 도전은 더욱 확고해졌는데, 공연을 선보이는 시간과 장소에서부터 클래식의 가능성을 꿈꾸고 있음을 여실하게 느낄 수 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하우스콘서트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하우스콘서트 ​ⓒShin-joong Kim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하우스콘서트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하우스콘서트 ​ⓒShin-joong Kim​


대학로에서 ‘하우스콘서트’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전부터 대학로는 순수예술이 꽃을 피우는 곳이었으며 다양한 예술가들이 이곳을 오가며 예술혼을 펼치던 곳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대학로는 값비싼 임대료, 프랜차이즈의 범람과 상업문화에 의해 순수예술의 잠식당한 지 오래다.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하우스콘서트는 공연 장소를 대학로로 옮기는 과감함을 택했고, 금요일에 진행해왔던 공연을 매주 월요일 저녁으로 옮기는 실험을 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공연예술 단체가 휴식을 가지는 월요일에 ‘하우스 콘서트’를 선보이면서 월요일에도 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역발상을 시도한 것이다. 대학로 하면 자연히 연극과 뮤지컬 말고 볼거리가 없다는 것에 대한, 월요일에는 문화생활을 쉽게 접할 수 없을 것이라는 보편의 시선에 대한 고정된 관념을 뒤엎어버린 것이다. 언제나 열린 문화를 지향하며 ‘하우스 콘서트’는 스스로 자신들의 문을 확장하여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길을 택한 셈이다.


언제나 열려있는, 누구나 함께하는 ‘하우스콘서트’

 

하우스콘서트의 특징은 경계를 경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연들이 주로 월요일에 쉰다는 암묵적인 규칙을 뒤집어 본다는 점,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허물었다는 점, 상업예술의 홍수 속에서 순수예술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점에서 하우스콘서트는 언제나 열려있으며,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는 다채로운 지향점을 지니고 있다. 기자가 찾았던 3월의 어느 하우스콘서트도 마찬가지였다. 고전파의 형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는 낭만파의 느낌을 담뿍 담아냈던 멘델스존의 음악이 예술가의 집에 가득히 울려 퍼졌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협주와 좀처럼 보기 힘든 현악 8중주까지 오는 봄이 밀려오기 시작하는 평범한 월요일이 클래식덕분에 다채로워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멘델스존의 곡을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멘델스존의 곡을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Shin-joong Kim​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이는 현악 8중주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이는 현악 8중주 ​ⓒShin-joong Kim​

 

편히 앉아 자유로이 음악을 감상하는 관객들 

편히 앉아 자유로이 음악을 감상하는 관객들 ​ⓒShin-joong Kim​

 

 허물어진 경계 속에서 소통하는 예술가와 관객 

허물어진 경계 속에서 소통하는 예술가와 관객 ​ⓒShin-joong Kim​


목조 마룻바닥에 앉아 열정적인 연주를 선사하는 음악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멀리 떨어진 무대를 바라보며 그들의 움직임을 따라 시선을 옮기는 보통의 공연과는 다르게 생생히 울려 퍼지는 선율이 비로소 같은 공간에서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하였다. 평일 오후 시간이라는 애매한 공연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하우스콘서트를 찾아온 이들과 봄이 밀려오는 소리를 새로이 듣고자 찾아온 이들로 예술가의 집은 북적였다. 창밖은 아직 새순이 채 돋지 않은 마로니에 나무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언젠가 봄기운이 마구 밀려오는 시기가 오면 공원의 나뭇잎들은 클래식 선율 따라 하루가 멀다 하고 푸른빛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할 것이다. 쉬어가는 월요일에, 아직은 순수예술의 영혼이 남아있는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하우스콘서트’를 마주해보길 바란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이다선 기자 ssundasun@naver.com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세계문화예술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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