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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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자
- 이성은
2018 평창, 알파인 스키를 알리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알파인스키의 경우 우리나라는 비록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으나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코스를 완주한 선수들의 열정으로 한국 설상 종목의 발전 가능성을 알렸다.
알파인 스키는 알프스 산악 지방에서 발전한 종목으로 가파른 경사에서 속도와 기술을 겨루는 종목이다. 알파인 스키는 활강,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 복합의 세부 종목으로 나뉜다. 활강,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의 순서로 코스의 경사가 완만해지기 때문에 속도는 줄어드는 대신,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가장 속도가 빠른 활강은 선수들의 평균 시속이 최대 130킬로미터에 이르며 폭발적인 속도로 솜씨를 겨룬다. 반면에 회전은 선수들의 평균 시속은 50킬로미터 대에 그치지만 코스 내의 기문이 70여 개에 달하기 때문에 완주를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수다. 복합은 활강 코스와 회전 코스를 각각 완주한 후 기록을 합산한다.
[▲ 평창에 있는 국제방송센터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는 코스의 구성과 난도에 따라 선수들이 완주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기문을 지나치거나 미끄러지며 완주에 실패했다. 남자 활강 경기에서는 출전 선수 108명 중 65명이 코스를 완주하지 못하며 최하위 선수의 등수가 43위가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알파인 스키 남자 대표팀의 정동현, 김동우 선수는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고, 코스를 완주했다. 정동현 선수는 남자 회전에서 27위를 기록했고, 특히 김동우 선수의 활강 완주는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의 최용희 선수 이후로 26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알파인스키의 매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기자는 국제방송센터(IBC)에서 최용희 케이비에스(KBS) 해설위원을 만나보았다.
[▲ 최용희 해설위원 ⓒ신예진]
최용희 해설위원은 알파인스키 선수 출신으로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남자 활강에서 39위라는 한국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대표팀 감독으로 소치 올림픽에 참여했고, 이번 2018 평창 올림픽에서는 케이비에스(KBS)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최 해설위원은 올림픽 무대에서 선수, 지도자, 해설위원으로 다양한 역할을 맡아 한국 알파인 스키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진정한 ‘스키인’이다.
Q. 선수, 지도자, 해설위원으로 각각 다른 위치에서 여러 올림픽을 치렀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선수, 지도자, 해설위원이라는 각각 다른 역할 속에서도 저는 매번 알파인 스키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위치에서 올림픽을 경험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올림픽과 큰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해설위원으로 방송을 처음 해봤는데,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방송을 통해 알파인 스키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더 많이 공부해서 언론과 소통하며 알파인 스키를 알려야겠다는 목표도 생겼습니다.
Q. 알파인스키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스피드를 겨루는 측면과 기술을 겨루는 측면이 모두 있다는 점입니다. 설상에서 펼쳐지는 스피드계 종목의 속도감과 기술계 종목의 화려함은 대단한 볼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알파인 스키 중에서도 스피드계 선수였는데, 한국은 스피드계보다 기술계가 더 발전했습니다. 앞으로는 스피드계도 큰 발전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Q. 알파인 스키 경기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알파인 스키는 부상 위험이 많은 종목입니다.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스키 기술은 단 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험이 가장 중요합니다. 선수들은 전지훈련, 국제대회 등을 통해 경험을 쌓고, 이런 경험들 덕분에 선수의 기술이 향상됩니다. 또한 경기 전에 있는 사전 연습에서 코스를 익히는 것도 경험적인 측면과 부상을 방지하는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절차입니다.
Q. 평창 올림픽 한국 알파인 스키 대표 팀의 경기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A. 이번 대회에서 김동우 선수는 모든 종목에 출전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아주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에서의 경험은 선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줍니다. 김동우 선수도 스스로 느끼는 바가 많을 것입니다. 정동현 선수도 고생을 많이 했는데, 부상을 당해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표 팀이 목표한 기록을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값진 경험을 얻었으니 앞으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평창 올림픽에서 해설위원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체코의 에스터 레데츠카 선수의 경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알파인 스키는 대부분 세계랭킹 순위권에 있는 선수들이 메달을 가져가는데, 이 선수는 순위권이 아닌데도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선수가 스노보드 여자 평행대회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점입니다. 한편으로는 부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한국 알파인 스키는 80년 정도 역사가 지속됐지만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습니다. 이번에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이상호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이게 설상 종목 최초의 메달입니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알파인 스키도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한국 알파인 스키가 발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평창 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한국 알파인 스키에게 이번 올림픽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올림픽 이전에는 알파인스키가 발전할 환경이 갖춰지지 못했습니다. 시설도 부족했고, 애초에 한국은 눈이 있는 기간이 최대 4개월 밖에 되지 않아서 설상 종목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훌륭한 경기장이 생겼고, 많은 설비가 갖춰졌습니다. 이번 기회에 조성된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선수들을 훈련시킨다면 한국 알파인 스키가 계속해서 발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머지않은 시기에 메달도 노릴 수 있을 것입니다.
[▲ 평창 올림픽이 개최된 강원도 용평의 모습 ⓒ신예진]
평창 올림픽은 이제 막을 내렸지만 한국 알파인 스키는 이제 첫걸음을 내디뎠다. 처음으로 국내에서 치러진 동계 올림픽에서 완주라는 목표를 달성한 선수들은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갈 일만 남았다. 스피드와 기술의 절묘한 조화로 ‘동계 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는 알파인 스키. 앞으로 한국 알파인 스키도 이름에 걸맞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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