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경기의 숨은 조력자, 아이스 메이커를 만나다
게시일
2018.03.05.
조회수
5189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컬링 경기의 숨은 조력자, 아이스 메이커를 만나다

 


 전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얼음 위 체스로 불리는 컬링은 스코틀랜드에서 16세기 이전부터 시작됐고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영국 식민지가 된 이후였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남자 경기 외에 믹스 더블 종목이 추가됐다.

 

 

컬링 얼음판 용어 및 규격 안내

[▲ 컬링 얼음판 용어 및 규격 안내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는 직사각형 모양의 '컬링 시트'에서 진행된다. 시합을 펼치는 두 팀이 둥글고 납작하게 생긴 컬링 스톤을 빙판 위에서 번갈아 던지며, 표적 중심에 가장 가까이 넣는 팀이 점수를 얻는 경기다.

 


 믹스 더블은 남자, 여자 한 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다.  경기당 8엔드로 이루어지며 매 엔드마다 5개의 스톤을 한 개씩 번갈아 가며 투구한다. 각 팀 당 한 개의 스톤을 미리 두고 엔드를 시작한다. 한 선수가 1, 5번 스톤을 투구하면 다른 선수는 2, 3, 4번 스톤을 투구한다. 엔드가 바뀔 때마다 1번 스톤을 투구하는 선수들을 바꿀 수 있다. 또 남자, 여자 경기와는 다르게 한 경기당 한 번, 1분의 작전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남자, 여자 경기는 각 팀 5명의 선수(그중 후보 1명)로 구성된다. 믹스 더블과는 다르게 경기당 10엔드로 진행되는데 한 팀 당 8개의 스톤을 상대팀과 한 개씩 번갈아 가며 투구를 하게 된다.


컬링은 다른 빙상, 슬라이드 종목과는 다르게 빙질의 온도, 마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다. 컬링장 빙질을 담당하는 사람을 ‘아이스 메이커’ 또는 ‘아이스 테크니션’이라 한다. 이들은 경기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숨은 과학을 동원한다. 기자는 컬링에 숨은 과학의 알고자 강릉 컬링센터에서 김기한 아이스 메이커 만났다.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김기한 아이스메이커

[▲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김기한 아이스메이커 ⓒ최호령]


Q) 컬링 아이스 메이커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나요?

- 컬링 아이스 메이커란 컬링을 하기 위해서 공정한 아이스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처음 경기장 파악부터 시작 경기 운영, 물의 순수한 정도, 공기 모든 것을 파악해서 ‘아이스 메이킹’을 하는데요. 이때 세계 컬링 연맹에서 정해진 설명서를 바탕으로 아이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국제 규격대로 아이스판을 만들어 컬링 선수들이 경기할 때 불편함 없이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이스 메이커의 역할입니다.


Q) 컬링 얼음판은 스케이트장에 비해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고 하는데, 제작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얼음판을 만드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 보통 아이스 메이킹 하는 기간은 7일에서 10일 정도 소요됩니다. 국내 대회는 7일~8일 정도, 국제 대회는 국내 대회보다 테스트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10일에서 길게는 12일까지 소요됩니다. 아이스판 작업은 대부분 손으로 하는 작업이 많습니다. 컬링은 다른 종목과 다르게 표면만 사용합니다. 10분 단위 혹은 30분 단위로 확인해서 경기할 수 있는 상황을 맞춰야 합니다. 아이스를 만들 때는 한 번에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0.1밀리미터 혹은 0.2밀리미터 두께로 층층이 쌓아서 4센티미터에서 5센티미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메이커 작업

[▲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메이커 작업 ⓒ최호령]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메이커 작업 

[▲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메이커 작업 ⓒ최호령]


Q) 컬링장의 얼음판이 제작되면 그 이후에는 빙질을 관리하게 됩니다. 빙질 관리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 정빙 같은 경우, 컬링은 전용 ‘아이스 스크레이퍼'가 있습니다. 완벽한 아이스판을 만든 상태에서 일정한 날을 가진 아이스 스크레이퍼로 정빙 작업을 하죠. 아이스 메이커들이 다시 물을 아이스판에 좌, 우, 앞, 뒤로 분사해 표면에 올록볼록한 얼음 알갱이인 ‘페블’을 만들게 됩니다. 아이스 메이커가 아이스 스크레이퍼 작업과 페블을 분사하는 것 외에 실내의 온도와 습도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컬링센터 실내 온도를 12도, 얼음 온도를 영하 4도에 맞춰야 최상의 빙질을 유지할 수 있어요, 다른 경기장은 보통 40퍼센트에서 50퍼센트의 습도를 유지하지만 컬링 경기장은 35퍼센트로 조금 낮게 설정하죠.


Q) 컬링에서 좋은 얼음이라는 기준이 있나요?

- 좋은 얼음의 기준은 하우스를 반으로 나누었을 때 6피트입니다. 스톤을 밀었을 때 6피트 정도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속도는 호그 라인에서 스톤이 멈출 때까지 24초~25초 정도면 안정권입니다. 하나의 스톤이 아닌 전체 스톤이 일정하게 24초~25초의 기록이 나와야 좋은 얼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아이스 메이커가 생각하는 컬링의 매력의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컬링의 매력은 자기 혼자서 준비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트 같은 경우에는 선수들이 자신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서 경기장에서 기록으로 보여주면 돼요. 쉽게 말하자면 경기장의 빙질 상태도 중요하지만 당일 선수의 컨디션이 더 영향을 많이 미치는 종목이죠.

또한 스피드 스케이팅은 한 번의 스케이팅으로 결정 납니다. 하지만 컬링은 장시간 경기이며 한 번의 승부가 아닌 예선부터 결승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게임은 아침, 점심, 저녁으로 이어지고, 게임마다 자신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섬세한 감을 익히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최고의 컨디션일 때 샷을 맞췄을 때 짜릿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 국내에는 아이스 메이커란 직업이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이 직업에 아시는 분도 드뭅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컬링의 저변 확대가 된다면 저희 아이스 메이커도 국내에서 많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처음 보실 때는 지루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계속해서 보시면 컬링에 매력에 빠지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릉컬링센터

[▲ 강릉컬링센터 ⓒ세계컬링연맹]


 선수들마다 다양한 투구 동작과 치열한 작전 싸움이 컬링의 묘미다. 지난 2014 소치 올림픽 때 컬링 대표 팀이 활약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컬링 경기는 예매울 90%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출전한 나라마다 실력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메달 획득도 가능할 것이다.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에 친지들과 같이 강릉 컬링센터를 방문해 컬링의 매력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올림픽 이후에도 컬링이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 저변이 확대되고 선수와 아이스 메이커가 더 나은 환경에서 승부를 가리고 작업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최호령 기자 djawlthsus@naver.com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스포츠레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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