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누나 프로젝트 : 책 읽어주는 누나와 형들의 아름다운 봉사활동
게시일
2014.10.15.
조회수
7823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3)
담당자
김소영

책누나 프로젝트 책읽어주는 누나 장수혜씨의 아름다운 봉사활동

ⓒ책누나 프로젝트

 

 

누군가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주는 대상이 시각장애 아동이라고 생각해보자. 쉬운 일은 아닐뿐더러 더욱 정성과 주의를 쏟아야 한다. 책을 보지 못하는 대신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시각장애아동들에게 환한 미소와 감동을 주는 누나들이 있다. 작은 도서관들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문화를 확산시켜나가는 아름다운 누나들의 대표 장수혜 씨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책누나 Project는

▲ 책누나 프로젝트란? ⓒ책누나 프로젝트

 

 

- 책읽어주는 누나 feat.책형
- 전자매체와 가까워진 아이들이 책을 즐길 수 있도록 멋진 형과 누나들이 재매있는 책을 읽어주는 프로젝트입니다.
- 책 누나 형이 동화속에 온 듯한 연기를 펼치며 아이들이 직접 동화구연을 하도록 도와주는 양성 프로그램입니다.
-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까지 가능한 다재다능한 책누나들!
- 평소에 책을 잘 안읽는 친구들도 금세 빠져들수 밖에 없는 실감나는 1:1 책 읽어주기!
- 좀더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실감나는 동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책누나 책형들 입니다!
- 아이들과 항상 소통하고 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책누나 책형!
- 책읽는 문화를 퍼뜨리며 책이 아이들에게 더욱 친근히 다가갈 수 있도록 책누나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한걸음 두걸음 세걸음 부드럽게 아이들을 향한 문화를 만들어 가는 책누나 책형!
- 책누나 프로젝트 책을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책을 들려 주러 책누나 책형이 달려갑니다!

 

 

자원봉사에서 ‘책누나 프로젝트’가 되기까지


Q. 처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아역 배우로 시작해서 공연 제작 일을 오래했어요. 그러다 방향을 바꿔 광화문에서 직장생활을 한 지 2년 차가 되던 해에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점심시간 산책길에 우연히 들어간 도서관에서 동화구연 강사를 모집 중이었고, 제가 전문적인 강사자격증은 없지만, 제 이전 경력을 이용해서 자원봉사로 활동해보겠다고 도서관 선생님께 부탁했죠. 그렇게 두 명의 친구와 시작했던 작은 활동이 이제는 약 20명 정도가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되었네요.

 

Q. 대표님은 배우 출신인데, ‘배우’라는 타이틀과 재능이 ‘책누나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되었나요?

제가 배우 출신이라서 많은 분들이 신뢰를 가지고 저희 프로그램에 참가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죠. 배우 시절에 얻은 인맥으로 많은 분들이 책누나에 참여하고 있고요. 또 ‘연기‘를 했던 경험으로 아이들에게 조금 더 실감나게 책을 읽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책누나 활동을 하다 보면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노래, 그림, 사진, 영상편집, 기획 등 참가 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배우 출신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어떤 재능을 가졌고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 알고만 있다면 누구든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책누나를 통해 ‘배우’가 아닌 ‘기획자과 제작자’라는 꿈을 이루기도 했고요.(웃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

▲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 ⓒ책누나 프로젝트

 

 

Q. ‘책 읽어주는 누나’라는 이름이 독특한데, 이름을 정하게 된 이유가 따로 있나요?

제가 남동생이 하나 있어서 그런지 언니보다는 ‘누나’라는 명칭이 편한 것 같아요. 또 처음 봉사를 하러 도서관에 갔을 때, 여자아이들보다 남자아이들이 많이 없어서 남자아이들을 많이 오게 하기 위해 일부러 누나라고 지었죠. 지금은 남자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남자 어른들한테까지 책에 대한 호응도를 높인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Q. ‘시각장애아동에게도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라고 생각이 든 계기는 어떤 부분인가요?

저희가 봉사활동을 시작하자, 한 디자인 회사(주식회사 디자이원 더하기)에서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데 보태라고 ‘후원물품’을 보내주셨는데요. 정말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이 물품을 전달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는 책임감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같은 팀인 김태영 군의 추천으로 한빛맹아원을 찾아가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시각장애아동들에게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주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 이후 정기적으로 맹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은 현재 직장인이라, ‘책누나 프로젝트’라는 봉사를 진행하기가 조금 힘들었을 텐데요?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가끔은 업무시간에 몰래 이메일을 보내고, 자료를 만들어야 했으니까요. 평일에 봉사활동을 하거나 미팅을 해야 한다면 휴가를 내어야 했고요. 주말은 모두 책누나를 준비하는 시간에 쓴 것 같아요. 저도 직장인이지만 다른 봉사자들도 각자의 일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제가 꼼꼼히 준비를 해가야 다른 봉사자들이 힘들지 않으니 온갖 신경을 책누나에 써야만 했죠. 그래서 회식이나 친구들 모임d[도 많이 빠져서 주변 관계가 안 좋아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제가 그동안 무슨 활동을 했는지 밝혀지자 모두들 오히려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이따금씩 도움을 주기도 해요.


 

책누나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 책누나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책누나 프로젝트

 

 

소리로 전하는 사랑 ‘책누나 프로젝트’


Q. 혼자 봉사를 하다가 지금은 약 20명의 큰 단체가 되었는데, 어떻게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하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이 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포토그래퍼, 연기자, 스토리텔러 친구들에게 제가 먼저 같이 하자고 제안했어요. 그렇게 봉사를 이어가다 기사나 페이스북 페이지, 활동하는 친구 등을 보고 많은 분들이 이메일이나 쪽지로 봉사를 할 수 있는지 문의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모두 다양한 이유로 참여를 신청하지만, 모두가 같은 관심 즉 ‘어린이’와 ‘책’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이 활동을 지속하는 것 같아요.


Q. 활동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나요?

지난 9월 21일, 책누나 1주년을 맞이해, 시각장애아동 점자도서관기금을 위한 <책누나의 북콘서트>를 개최했었는데요. 아무리 좋은 일이지만 남들의 공감이나 도움을 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발로 뛰어다녔죠. 몇 군데의 후원사에서 정말 흔쾌히 도움을 주신다고 해주셨어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일런트 디스코 코리아’와 ‘젠하이저 코리아’ ‘디자인 원 더하기’ 같은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기 때문에 북콘서트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좋은 마음으로 참여의사를 밝혀주신 아티스트들과 후원사들을 등에 업고, 시민들과 관객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펀드레이징’을 조성해서 적당한 공연의 예산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그 결과 북콘서트를 통해 수익을 얻었고, 수익금은 모두 한빛맹아원에 전달하는 기쁨까지 누렸어요. 기획은 제가 했지만, 결국 이 공연을 만든 사람은 시민들과 관객들이라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책누나의 북 콘서트 현장책누나의 북 콘서트 현장과 관객들

 ▲책누나의 북 콘서트 현장과 관객들  ⓒ책누나 프로젝트

 

 

Q. 아이들에게 읽어줄 책을 고를 때 정말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 가장 초점을 맞추시나요?

A. 많은 부분을 꿈과쉼 도서관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고 있어요. 선생님이 매일 근무하시면서 아이들이 많이 읽는 책, 찾는 책을 미리 적어두었다가 추천을 해주시면 그중에서 저희가 직접 고르곤 해요. 무엇보다 재미있는 걸로 골라요. 그래야 아이들이 즐거워하니까요.


Q.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이라 예측하지 못한 문제 때문에 힘든 적도 있을 텐데요.

처음 책누나를 시작할 때에는 대상 아이들이 누군지 모른 채 시작했어요. 책누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아이들을 미리 모집을 하는 게 아니라, 그날 그냥 우연히 도서관에 온 아이들부터 지나가는 아이들까지 누가 올지 모르거든요. 저희가 너무 어려운 책을 준비하면, 어린 아이들이 오고, 쉬운 책을 준비하면 큰 아이들이 오는 시행착오도 많아서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알아듣기 쉽게 책을 읽어주는 게 저희의 임무였죠. 하지만 여러 번 프로그램을 진행하자, 책 ‘읽어 주는’ 누나의 프로그램에는 ‘아직 책을 읽을 줄 모르는’ 아이들이 온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4세~7세 연령대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해요.


Q. 어떤 때에 아이들이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느끼세요?

저희는 책을 읽어줄 때, 주로 소리를 많이 이용해요. 역할 분담을 하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어서 캐릭터를 연기하는 거죠. 그리고 마치 영화처럼 BGM(Background Music, 배경음악)을 이용해서 상황을 재연해요. 음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데, 아이들이 대부분의 이야기에서 절정이 다가왔을 때 가장 집중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이 부분은 시각장애아동이든, 비장애아동이든 똑같아요. 같은 부분에서 웃고, 울상 짓는걸 보면, 오히려 편견을 가진 건 우리였구나 하며 반성하게 되는 것 같아요.


 

 

책누나 북콘서트를 홍보하는 책누나∙형

 ▲ 책누나 북콘서트를 홍보하는 책누나∙형 ⓒ책누나 프로젝트

 

책누나 북콘서트의 아름다운 전시현장 - 모금해주신 기부금은 전액 한빛맹아원 점자도서 구입에 사용됩니다.

▲책누나 북콘서트의 아름다운 전시현장 ⓒ책누나 프로젝트


 

Q. 저 또한 반성을 하게 되네요. 그렇다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가장 예뻐 보일 때는 언제인가요?

아이들이 질문을 할 때, 말소리를 따라할 때, 그리고 책누나, 형들에게 자신들이 직접 책을 읽어줄 때 정말 예뻐 보이더라고요. 얼마 전 열린 책누나의 북콘서트에서는 지난 1년간 저희 프로그램에 매달 꾸준히 찾아온, 지유라는 여섯 살 친구가 직접 책을 읽어주는 ‘배우‘로 참여했어요. 저희는 이렇게 아이들이 ’책을 직접 읽을 수 있게 하는‘ 양성프로그램으로서의 목표도 달성한 셈이죠. 아이들이 자라서 책누나를 하고 또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우리 나이가 되면 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선순환이 지속되었으면 좋겠어요.

 

 

- 책누나 북콘서트 삼청동 삼청교회 꿈과 쉼 어린이 도서관 9월21일 오후 3시

 

 

Q. ‘지유’와 책누나들에겐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겠어요. 이처럼 책누나 활동을 하신 지 1년이 넘었는데, 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기억 남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아무래도 이번에 연 <책누나의 북콘서트>가 아닐까요? 공연이 끝나고 저와 이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진행해온 도서관 선생님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요. 책누나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고 참실천을 하게 된 큰 도약이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맹아원 아이들부터, 일반아동, 길거리의 연인들, 어르신들까지 모두 저희의 이야기를 즐겼다는 점이 가장 뿌듯해요.

 

공공누리 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문화체육관광부 "책누나 프로젝트 : 책 읽어주는 누나와 형들의 아름다운 봉사활동" 저작물은 "공공누리 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