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를 달래주는 음악치료사를 만나다
게시일
2012.01.25.
조회수
7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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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유진

 음악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를 달래주는 음악치료사를 만나다


가끔 정말 힘든 일이 있을 때, 그 누구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세상 모든 것이 혐오스럽게 느껴질 때 여러분은 어떻게 그 힘든 시기를 극복하시나요? 저는 다른 모든 것은 하지 않더라도 음악만은 듣게 됩니다. 계속 음악을 들으면서 저 스스로 저를 위로해주는 저의 모습을 만나게 되죠. 그래서 저의 음악에 대한 사랑은 좀 더 특별한데요. 이러한 음악의 힘을 통해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를 달래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음악치료사죠. 상처가 있는 분들에게 찾아가 음악으로 상처를 치유해주는 천사 같은 음악치료사의 이야기 들어보실까요?



음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다


Q. 안녕하세요. 평소 음악치료사분을 꼭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간단하게 음악치료사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려주시겠어요?

저는 한국음악치료사협회 회장 박정미입니다. 음악치료사란 음악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환경이나 힘을 통해서 인간의 심리적인 문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에요. 노인 병원이나 정신 병원, 교도소 같은 곳에서도 활동하지만, 일반 병원 혹은 학교, 회사에서도 활동한답니다.


한국음악치료사협회 회장 박정미


Q. 정말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시네요. 활동하시면서 만나는 분들은 대부분 어떤 상처를 지닌 분이 많으신가요?

대부분 심리적인 장애를 겪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우울증이나 조증, 조울증, 과대망상, 대인기피증 등과 같은 심리적인 장애죠. 심리적인 장애는 신체적인 장애까지 동반하기 때문에 음악치료를 통해서 마음을 치유해주면 신체적인 장애도 극복할 수 있어요. 물론 음악치료만으로 모든 장애가 극복되는 것은 아니고, 현대 의학과 함께 병행되었을 때 좀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Q. 의학 치료에 음악치료가 함께 하면 효과가 더 커진다는 말씀이시군요. 하지만 음악을 이용해서 치료한다는 것이 감이 잘 안 오는데요. 음악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려 주시겠어요?

음악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녹아 있잖아요? 음악을 듣고, 부르고, 연주하다 보면 이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죠. 이건 꼭 음악치료가 아니더라도 느끼는 것인데요. 저희는 이러한 감정들을 이용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정한 감정이나 근육의 부자연스러운 반응을 변화시켜 줍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감정을 즉흥연주나 노래 만들기 등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해주는 것이죠. 심리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아무래도 자기 자신에 대한 표현이 부족하거든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음악과 함께라면 용기가 나는 거죠.


음악치료


Q. 음악을 듣다가 마음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나고, 기쁘고, 행복해지는 그런 감정들을 이용하는 것이군요. 그럼 음악치료가 받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음악치료가 받고 싶으시다면 음악치료사들이 운영하는 일반적인 센터나 사회복지 기관에 신청하시면 됩니다. 최근에는 일반 병원에서 일반인들을 위한 음악치료 프로그램도 많이 운영되고 있으니 가까운 병원에서도 쉽게 받아보실 수 있죠. 더 가깝게는 집에서 음악치료를 받을 수 있게 직접 방문하기도 해요. 음악 하는 사람들이 개인 레슨을 하듯이 음악치료센터에서도 음악치료 의뢰가 들어오면 직접 그곳으로 음악치료사가 방문해서 치료해 드리는 것이죠.


Q. 누구나 원하면 쉽게 음악치료를 경험해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심리적인 상처를 치유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요. 보통 치료 기간이 얼마나 되나요?

심리적인 장애가 크면 클수록 그 기간을 길어지죠.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3개월, 6개월 치료받는 것이 단기치료고요. 1년 이상 받게 되면 장기치료로 구분하죠. 1년에 한 번만 음악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는 학교나 회사에서 음악치료를 이용해 금연프로그램이나 성희롱 예방 프로그램 같은 것을 하는 경우죠. 예를 들어, 장윤정의 ‘어머나’라는 곡을 통해서 성희롱 예방 프로그램을 하는 거예요. 음악을 통해 불쾌하지 않으면서 확실하게 교육이 되는 거죠. 


음악치료



전문 음악치료사의 음악 치료는 티오피다


Q. 역시 음악의 힘은 대단하네요. 그런데 꼭 음악치료사가 아니더라도 심리치료를 하는 분이라면 모두가 적절하게 음악을 사용하시잖아요? 일반 심리치료사분들이 사용하는 음악치료와 전문 음악치료사분들이 사용하는 음악치료에는 차이가 있을까요?

요즘 보면 미술치료, 원예치료 등 많은 심리치료에서 음악을 배경으로 사용하죠. 음악은 누구나 듣고, 즐길 수 있고, 좋아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문 음악치료사는 상황에 맞는 가장 적절한 음악을 선택해서 효과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음악을 선택할 때 확실한 기준을 세우고 노래를 분석해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심리적인 장애의 크기가 클수록 음악 선곡에 대한 기준이나, 효과에서 차이가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Q. 음악 선곡의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치료사 개개인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었네요?

음악은 음악이 가지고 있는 성질이 있습니다. 조성에 따라서 바장조는 감미로움, 다장조는 무미건조함, 사장조는 밝음과 같은 성질이 있죠. 음악을 전공하신 분이라면 이러한 음악의 다양한 성질을 통해서 곡 선택을 하실 수 있겠죠. 물론 음악의 총체적인 느낌을 듣고 선택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주제별 음악, 테마 음악 같은 것을 이용해서 음악치료를 하는 것과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직접 곡을 선택해서 음악치료를 하는 것에는 분명히 깊이의 차이가 있겠죠. 음악치료사는 악기 다루는 능력도 뛰어나야 하니까요. 피아노는 기본이고 그 외에도 다양한 악기를 다룹니다. 특히 타악기는 음악치료에서 아주 잘 쓰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대상자들이 더 즐겁고 효과적인 소리를 낼 수 있을까?’하고 고민해야 하죠. 타악기를 그냥 두드리는 것과 방법을 알고 재밌게 치는 것에는 대상자들의 몰입도에서 크게 차이가 나거든요.


음악치료사


Q. 확실히 음악치료사의 음악치료 프로그램과 일반 심리치료에서 사용되는 음악치료에는 차이가 있겠네요. 선생님께서는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음악치료를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음악치료 사례는 무엇인가요?

제가 항상 말씀드리는 사례가 있어요. 제가 치매 병동에서 ‘고향의 봄’ 동요를 이용해 음악 치료를 하고 있었는데요. 자기 이름도 기억 못 하던 노인분이 갑자기 자신의 고향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계속해서 자신이 누구인지, 가족이 어떻게 되는지 모두 말씀하기 시작하셨죠. ‘고향의 봄’ 노래가 그 노인분이 고향에 대한 기억을 찾을 수 있게 해준 거죠. 그날 그 노인분의 따님이 병문안을 와 계셨는데 그 모습을 보고는 한참을 눈물 흘리셨어요. 그 이후로 6개월을 정말 깨끗한 정신으로 사셨죠.


Q.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음악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습니다. 이렇게 위대한 힘을 가진 음악을 평소에 잘 활용한다면 스스로 마음의 위로를 해줄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그것이 바로 자가 치료에요. 요즘은 자가 치료하기에 너무나 좋은 세상이죠. 정말 좋은 음악들이 많으니까요. 이렇게 수많은 음악 중에서 가끔 내 가슴속에 들어오는 음악이 있잖아요? 지금 내 생각과 같고, 지금 내 심정과 같은 음악은 내 가슴속에 깊이 들어와요. 매일 듣던 음악도 어느 날은 나를 너무나 위로해주는 거죠. 그것이 바로 치유 음악이고 음악 치료에요. 사람들이 이별하고 나면 모든 이별노래가 자기이야기라고 생각하잖아요? 계속 이별 노래를 들으면서 자신을 위로하죠. 이렇게 우리는 평소에도 음악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겁니다.


Q. 저는 음악치료라고 하면 클래식을 틀어놓고 명상하며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네요. 선생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굉장히 활동적이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음악은 생각하게 하는 음악과 활동하게 하는 음악 등 여러 가지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그것이 음악의 리듬인데요. 저희는 이러한 음악의 성질을 적절하게 배합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죠. 물리치료를 할 때에는 활동하게 하는 음악 위주로, 명상치료를 할 때에는 생각하게 하는 음악 위주로 하는 거죠. 클래식은 많이 사용하지 않아요. 클래식에는 우리의 정서가 없거든요. 우리가 잘 모르는 민요나 동요라고 해도 한 번만 들어보면 우리 노래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죠? 그것이 우리의 정서가 노래가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노인 병동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가 ‘아리랑’이거든요? 아리랑만 틀었다 하면 모두 감정이 최고조가 돼요. 우리의 정서가 정말 많이 들어 있는 노래기 때문이죠.



음악 천사가 되고 싶다면?


Q. 지금까지 음악치료사에 대해서 많이 알아봤는데요. 이렇게 훌륭한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음악치료사 활동을 하려고 하면 자격증이 꼭 필요해요. 우리나라에는 통합예술치료 영역으로 국가자격은 없고 민간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음악치료에 대해서 배우고 싶다면 음악치료학과가 개설된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일반 협회에 등록해서 배울 수 있죠. 저희 협회의 경우 음악을 전공한 사람은 2급부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다면 3급부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요. 보통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은 1년 안에 1급까지 취득합니다.


Q.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내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일단 음악치료에 대한 개념과 음악 공부를 기본으로 심리학, 정신 병리학, 이상심리학, 특수교육학, 사회복지학, 교육학 등등 공부해야 하는 내용이 대단히 많죠. 마음의 병을 달래줘야 해서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해요. 


음악치료사


Q. 앞으로 음악치료사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21세기 유망 직업이라고 하면 항상 음악치료사가 포함돼요. 하지만 현재 음악치료사들이 받고 있는 임금 수준은 낮죠. 사실 21세기 사회가 발달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마음속에서 병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또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년을 편하게 보내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죠. 음악치료사를 찾는 분들이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봐요. 경제적인 전망도 중요하지만 내가 음악을 통해서 남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고, 위로해줄 수 있다면 이것보다 보람되는 일도 없겠죠? 제가 좋아하는 문구가 있어요. ‘음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음악치료사가 바로 이 문구의 주인공이죠. 정말 멋있지 않나요?


음악치료



음악은 나를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아요


“음악이 머무는 곳에 자신의 인생이 있다고 그러잖아요? 내가 어떤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면 분명히 그 음악에는 추억이 있고 느끼고 싶은 감정이 있거든요. 우리가 살다 보면 사람에게 상처받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음악은 한 번도 나를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아요. 오히려 음악이 우리를 위로해주죠. 우리가 사춘기 때 음악을 많이 듣잖아요? 부모님께 혼나고, 선생님께 혼났을 때 음악이 많이 위로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열광했던 거죠. 음악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풀고 그 힘으로 다시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잖아요. 많은 문화 중에서 음악의 힘이 가장 강력한 것 같아요.” 제가 굉장히 공감했던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여러분도 힘들 때 음악으로 많이 위로받으시죠? 이렇게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치료사는 정말 천사가 아닐까요?

 

문화체육관광부 남경동 대학생기자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dong24t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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